산청 백운계곡은 2016년 8월 13일 백운산을 오른 후 백운계곡으로 하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계곡 맞은편의 시무산과 수양산-벌목봉으로 오른 후 백운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버스 1대가 가득 차도록 출발을 했는데 대부분은 백운계곡에서 물놀이만 하는 B코스를 택했고
A코스는 달랑 11명 뿐이다
지난 2016년 8월의 산행 코스
폭염 속에 무리할 것도 없었지만, 선두의 산행대장이 여자 2명이 포함된 후미조를 챙기느라
중간중간 한참 동안을 기다리며 쉬는 바람에 산행시간은 많이 걸렸다
평상적인 속도로 진행을 한다면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등고도를 보면 시무산(402.5.m), 수양산(502.3m)이라는 독립된 산 이름을 가진 봉우리들보다
변변한 이름을 붙이지도 못한 벌목봉이 더 높다
찌는듯한 염천 속에 갈수록 높아지는 봉우리들을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13 산행 시작
산행은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회관에서 시작을 하는데
조금 아래에 산천재(山天齋)와 남명기념관 등 남명 조식 선생과 관련한 유적지와 묘소도 있는데
시간도 충분히 여유가 있음에도 그런 유적지에는 관심이 없는 이 산악회 집행부에 유감이다
만약 한마음산악회였다면 당연히 그 유적지들을 둘러 볼 시간을 배려했을텐데.....
마을회관 도로 건너편의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숲속에 들어서면 맞이하는 키 큰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산길은 처음에는 다소 완만하게 시작이 되지만 차츰 가팔라지는데
그렇게 한 30여분을 오르면 어느새 시무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10:42 시무산(始務山) 정상
A조 몇명이 아직 보이지를않는다
함께 발맞추어 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가 나오고 맥주도 나오고 나중에는 담금주도 나온다
오늘은 산들바람도 하나 없이 푹푹 찌기만 하는데 가만이 앉아 숲속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니
얼굴을 스쳐 흘러가는 희미한 미풍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중간중간 쉬며가며 한여름 폭염속의 산행을 이어간다
수양산 정상
시무산에서 수양산까지는 완만한 오르내림이라 별 어려움 없이 오른다
11:43 수양산(首陽山) 정상
12:42 감나무밭 통과
수양산을 지나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남은 고지인 저 벌목봉을 향해 나가는데
감나무밭 옆에는 고사리밭이 안부까지 넓게 형성되어 있어 그 고사리밭을 헤치며 지나가야 한다
감나무밭에서 표고차이 300m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치고 올라 드디어 벌목봉에 도착을 한다
13:15 벌목봉 / 산행시간 : 3시간 2분
13:54 용무림재
벌목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올라갈 때와는 달리 완만하고 편안한 내리막이다
백운계곡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지만
직진하면 용무림산을 지나고 달뜨기능선을 거쳐 웅석봉에 닿는다
14:04 백운계곡 도착
이제부터는 계곡을 즐기고 감상하면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이제부터 백운계곡의 진면목이 들어나면서 폭포와 소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3년전 여름에 이어 두 번째 백운계곡 답사이기도 하지만 봉우리 3개를 오르내리느라 힘도 부치어
계곡을 오르내리면서 세세한 풍광을 카메라에 모두 담지않고 생략도 한다
이 백운계곡을 온전하게 다 감상하려면
물놀이 복장을 갖추고 계곡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면서 천천이 물놀이도 즐기면서 답사를 해야 한다
다음번 기회에는 산행은 생락하고 오로지 계곡의 물 속에서만 놀고 싶다
<지난 2016. 8. 13 촬영한 사진들> ▲▼
<지난 2016. 8. 13 촬영한 사진들> ▲▼
<지난 2016. 8. 13 촬영한 사진들> ▲▼
<지난 2016. 8. 13 촬영한 사진들> ▲▼
<지난 2016. 8. 13 촬영한 사진들> ▲▼
<지난 2016. 8. 13 촬영한 사진들> ▲
계곡 끝자락 적당한 곳에서 물에 몸을 담구고 땀에 찌들은 옷을 갈아 입는다
계곡 위에서 몸을 씻으면 내려오는 동안 또 땀이 흐르기에 아래쪽에서 씻는데
물의 수온은 적당하지만 수많은 인파로 물은 그리 깨끗하지가 않다
15:01 계곡 끝 영산산장 입구 삼거리
산악회 버스는 삼거리 오른쪽 위 캠핑장 옆에 주차되어 있고
산악회에서는 평상을 빌려놓고 닭백숙을 준비하고 있었다
닭백숙에 닭죽, 시원한 수박까지 하산식이 제법 푸짐하다
첫댓글 배낭, 사진기, 등산화는 아다라시 인데....
더분데 숨어 사는 거시기는 안녕 하신가? 작동은?
대단한 공력에 박수 보낸다. 700산 기념 준비 해야겠제?
시 한 수 준비해야 할 날은 아직 많이 남았다
근데, 숨어 사는 거시기는?
@조영남 거시기는 거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