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260216. 신앙의 디드로 효과
민요세비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라는 말은 소비 패턴의 연구 용어로 1988년 소비패턴을 연구하는 인류학자 맥크래캔의 연구 ‘문화와 소비’ 에서 소개된 사회현상 용어입니다
제품간 연결성, 디드로 통일성이라고 부르며, 현실에서는 이렇게 보입니다. 하나의 옷을 구매 했을 경우 여기에 어울리는 책장과 벽걸이가 어울리는 것으로 바뀌게 되고 다음에는 가구와 인테리어가 그 옷에 맞게 바뀌게 되는 일화를 이야기 합니다.
이는 정체성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패턴에서 발생하는데 새로운 물건이 기존의 것들과 어울리지 않을 때 일관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인지 부조화로서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과 불일치 할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을 수정하는 것,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여 더 나은 위치를 얻기 위해 추가적인 소비를 하게 된다는 심리적 이론입니다. 여기에 상술이 거들어 번들 판매를 유도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요한지 여러모로 고려해 보지 않고, 가치를 따져보지 않고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행위를 말하지요
신앙에서도 이와 비슷한 디드로 효과가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성당의 이런 저런 활동과 일들에 기웃거리다가 대부모나 주변의 지인들의 눈에 띄어 함께 행동하게 되면서 신앙생활에 동승하게 되는 것 까지는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주변의 신앙인들의 모습에서 어떤 졸업장 같은 자격을 목격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 여러 신심 단체에 가입하게 되고 여러 피정과 교육 등에 참여하게 되면 신심이 급상승하게 되는 느낌을 얻게 되지요.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게 되어가지 않습니다.
레지오 마리에에 입단하여 선서를 하고 단원이 되었는데 영광보다는 따분한 의무가 더 많고 시공간적 규율에 매이게 되며 신앙의 성숙을 위한 단계적 과정이 아니라는 판단에 시들해 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레지오마리에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신앙을 위한 다각적인 공부와 믿음의 과정을 따르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또는 누군가의 미 성숙한 유혹(?)에 의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한 결과로 자신에게 맞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당에서 좀 알려진 얼굴들을 보니 다들 이런 것, 저런 것, 이런 경험, 이런 수료증, 몇 차를 수료 했니 하는 선민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니 초보 신앙인들도 그들을 따라 빨리 업그레이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외적인 형태일 뿐입니다.
여러 단체에 가입하여 봉사도 하고 얼굴도 알리고 하며 탈란트를 인정 받게 되면 ME 나 꾸르실료 등 여러 제 단체에 가입 추천을 받게 되고 그것이 신앙인의 척도로 여기게 되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신앙생활의 갈등이 시작되지요. 그 자격과 외적 학력(學歷, 신앙)에 맞는 내적 학력(學力, 신앙)을 가져야 하는데 현실의 절반은 자기 노력 없이는 절대로 안되는 신앙의 상승효과가 있으니까요. 이런 부화의 한계에 닥치면 ‘고차원 냉담’ 이 생깁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꺾이고 뽑히지요. 기다렸다는 듯 쉬는교우가 됩니다
이런 현상을 신앙의 디드로 현상( 구색 맞추기)이라고 이름을 붙여 봅니다. 성당을 오래 다닌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할 거 다 해봤다 하는 식의 말을 들었습니다. 사회에서 얻지 못한 인정 효과를 교회에서 얻는다는 식의 ‘설침’ 이 가져온 색깔만 열심인 모습이지요.
교부들은 교회의 이런 현상을 좌시하지 말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적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 오래전에 만들어진 제도에 안주하지 말고 현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고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이네요.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게 신앙생활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