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5월의 일기, 풍경 있는 집
‘여기 오기를 참 잘했다.’
그렇게 쓴 글 판이 하나 있었다.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낮 12시쯤 해서, 점심을 먹으러 찾아들어간 음식점의 실내에 그 글 판을 세워놓고 있었다.
부산 외곽 금정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산성마을의 맛집인 ‘창녕 두부집’이 바로 그 음식점이었다.
그 글대로 그 집을 찾아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풍경이 있어서였다.
그것도 세 가지 풍경이었다.
아내가 사진 촬영에 열중일 정도로 온갖 꽃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뜰 풍경이 그 하나이었고, 갖가지 명언들을 적어서 벽에 걸어놓은 글 풍경이 그 둘이었고, 따로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들어서는 내 모습만 보고 밥 한 그릇을 공짜로 더 얹어줄 정도로 넉넉한 밥상 풍경이 그 셋이었다.
이날은 그동안 오르고 싶었던 바위 우뚝한 금정산을 현실로 올라볼까 하고 그곳 산성마을 찾았던 것이다.
“제가 잘 아는 두부집이 있어요. 그 집 갑시다. 오늘 점심은 제가 쏩니다.”
양산에서 시간 맞춰 달려온 이상배 대장의 그 제안에 따라 찾아들어간 집이 바로 그 ‘창녕 두부집’이었다.
보글보글 끓여낸 두부전골 맛도 일품이었지만, 그 세 가지 풍경이 더 흡족하게 내 마음에 담겼다.
그 풍경이 그리워 또 찾고 싶어질 것 같았다.
벽에 걸린 또 한 편의 글이, 내겐 또 하나의 잔잔한 감동이었다.
곧 이랬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