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2: 1-10 주의 말씀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112:1 할렐루야.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112:2 그의 자손은 이 세상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며, 정직한 사람의 자손은 복을 받으며,112:3 그의 집에는 부귀와 영화가 있으며, 그의 의로움은 영원토록 칭찬을 받을 것이다.112:4 정직한 사람에게는 어둠 속에서도 빛이 비칠 것이다. 그는 은혜로우며,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사람이다.112:5 은혜를 베풀면서 남에게 꾸어 주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일을 공평하게 처리하는 사람이다.112:6 그런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영원히 기억된다.112:7 그는 나쁜 소식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주님을 믿으므로 그의 마음이 굳건하기 때문이다.112:8 그의 마음은 확고하여 두려움이 없으니, 마침내 그는 그의 대적이 망하는 것을 볼 것이다.112:9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나누어주니, 그의 의로움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는 영광을 받으며 높아질 것이다.112:10 악인은 이것을 보고 화가 나서, 이를 갈다가 사라질 것이다. 악인의 욕망은 헛되이 꺾일 것이다. ◈ 주해1. 시편 112편은 시편 111편과의 병행구가 상당 부분 나타난다.1) 111편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감사(즐거워)하고 112편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라고 한다.2) 111편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성품”이 112편에서는 “경건한 자의 성품”으로 묘사된다.3) 112편의 경건한 자는 ‘단수’인데, 여기서 경건한 자는 하나님의 성품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아들을 예표한다(요 1:14; 골 2:9).- 동시에 아들 안에 거하여 그의 충만함을 받는 신약의 성도를 예시한다(요 1:16; 골 2:10). 2. 시 112편은 111편에 이어서 드리는 고백으로 보면 자연스럽다.1) 시편 111편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위대함을 아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영원히 찬양하며 그의 법도를 지킴으로 훌륭한 지각을 가지게 된다.2) 시편 112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할렐루야”로 시작하여, 그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의 복을 선포한다.시 112:1 할렐루야.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3. 시편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함으로 주야로 묵상하는 자의 복으로 시작되었다.시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1: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1: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1) 사람은 즐거워하는 것을 주야로 생각하고 되어 있다. 저절로 그 일이 하고 싶어진다.2) 그러므로 주님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큰 복이 있는 자다. 그는 주의 계명을 즐거이 묵상하며, 주의 계명을 즐거이 따름으로 언약 백성의 모든 복을 누리게 된다.3) 하나님은 언약적 복을 받는 자를 시냇가에 심은 나무,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나무로 비유하신다. 4.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율법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가 누리는 복은 당대에 그치지 않는다. 시 112:2 그의 자손은 이 세상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며, 정직한 사람의 자손은 복을 받으며,1) 하나님께서 그의 자손까지 복을 주시며 능력 있게 하심은 주님의 율법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얼마나 복주시고 싶어 하시는지를 알게 한다.  5. 시 111:2절에서 위대하신 일을 행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경건한 자를 향해 묘사한다.“그의 행하시는 일이 존귀하고 엄위하며 그의 의가 영원히 서 있도다”(시 111:2).“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시 112:3). 6. 시인은 계속해서 경건한 자, 여호와의 율법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의 성품을 말한다.1) 111편 4절에서 “여호와는 은혜와 긍휼이 많다”고 하였다. 2) 112편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한 마디로 하나님의 성품 즉 은혜와 긍휼을 닮았다.3) 그리스도 안에 온전히 거하는 자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의 생명”임을 안다. 그의 성품은 그리스도의 성품이며 그의 삶은 그리스도를 나타낸다.골 3:3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골 3:4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 7.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성품은 은혜로우며 긍휼이 많다.시 112:4 정직한 사람에게는 어둠 속에서도 빛이 비칠 것이다. 그는 은혜로우며,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사람이다. 8. 이어서 은혜와 긍휼이 많은 경건한 자가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어떻게 이웃을 대하는지를 말한다.시 112:5 은혜를 베풀면서 남에게 꾸어 주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일을 공평하게 처리하는 사람이다.112:6 그런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영원히 기억된다.112:7 그는 나쁜 소식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주님을 믿으므로 그의 마음이 굳건하기 때문이다.1) 은혜를 베풀며 남에게 꾸어주되 우유부단하지 않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한다.- 공정하되 딱딱하지 않고, 공정하되 은혜와 나눔이 풍성하다. 2) 또한 은혜를 베풀며 남에게 꾸어주되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마음이 굳건하기 때문에 나쁜 소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대적자들이 주는 두려움을 넉넉히 극복한다.3) 이 확신은 “자기 확신”이 아니다. 이 확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다(수동태). 9. 하나님에 대한 믿음, 그 담대한 믿음은 마침내 그를 승리하게 한다.112:8 그의 마음은 확고하여 두려움이 없으니, 마침내 그는 그의 대적이 망하는 것을 볼 것이다.112:9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나누어주니, 그의 의로움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는 영광을 받으며 높아질 것이다.1) 그는 승리하되 자기 자랑과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가난한 자들에게 넉넉히 나눈다.2) 그는 자신을 높이지 않으나, 그의 의로움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는 영광을 받는다. 10. 악인은 하나님이 의인을 높여주는 것을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된다.1) 악인의 형통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결국 악인은 소멸되고 의인은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신다.  11. 시편 112편은 시편 111편의 하나님과 닮은 성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성품과 삶을 말한다.1) 또한 시편 1편에서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성품과 삶에 대한 말씀이다.2) 그러므로 핵심은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다. 12.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곧 그의 율법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요 복이 있는 자다.1)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 대한 오해는 예수님 시대부터 지금까지 있어 왔다.2) 예수님 시대에는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의 전형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고 착각했다.- 또한 한국 교회에서도 율법을 잘 지키고 도덕적으로 훌륭한 자, 또는 은사와 능력을 많이 행하는 자를 경외하는 자라고 오해해 왔다. 13.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의 계명(말씀, 복음,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다. 1) 그분의 성품과 삶도 “자비와 긍휼이 많으며 동시에 의롭고 공정하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킴으로 인하여 자기를 주장하고 남을 판단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아니라 육신에 속한 자다.2)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자비와 긍휼, 그리고 의롭고 공정하셨던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 나의 묵상나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물론 율법주의자, 헌신하는 것만을 경외하는 자로 여기지는 않았다. 온유하고 겸손한 자,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가 경외하는 자라고 여겼다. 그런데 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을 간과했다. 그것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 그의 복음을 크게 즐거워하는 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의 핵심임을 간과했다.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을 즐거워하며, 그분으로 충분해야 함을 알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만을 사랑하려고 하였고, 그분의 말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간과했다. 두 가지는 함께 가야만 한다. 그의 말씀을 크게 즐거워하지 아니하니, 그분을 크게 즐거워하는 것이 유지되기 힘들었던 것이다. 프로 선수는 아마추어보다 실력이 좋다. 그런데 프로 선수는 의외로 그 운동을 아마추어보다 즐기지 못한다. 프로 선수에게는 즐기는 것보다 경쟁에서 이기고, 기록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나에게도 나타났다. 목회를 하기 이전에는 성경을 해석하거나 복음을 깊이 알지 못했지만 대신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긴 것 같다. 자원해서 성경을 읽고, 성경공부를 하고, 주중 찬양집회에도 가고, 자원하여 시간과 돈을 들여 말씀을 배우고자 하였다. 그런데 목회를 하다 보니 전문성은 더 가졌으나 점점 말씀은 사역의 도구가 되어져 갔다. 성경 공부를 가르쳐야 하고, 설교 준비를 해야 하는 도구화가 되어져 갔다. 프로 선수들처럼 즐기기도 하지만 우선 순위는 기록과 우승이듯이, 말씀을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우선 순위는 말씀으로 사역하는 것이 되었다.그러다 보니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것에서 더욱 멀어졌다. 지금도 이것이 고민이다. 주의 말씀으로 주님과 교제하지 않은 어리석음이 얼마나 큰 병폐를 만들었는지를 알기에 매일 말씀을 묵상한다. 그러나 여전히 목회자, 전문성으로 접근하는 마음을 완전히 바꾸지 못한다. 성도들에게 주해를 제공해야 하고, 나 또한 습관적으로 성경을 파악하고자 한다. 잘못 해석하면 않되고, 제대로 이해하고 주해해야 하는 등의 관점을 다 버리지 못한다. 성도들이 참고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그러다 보니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시인은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그의 말씀을 크게 즐거워할까? 늘 사랑하는 마음, 자원하는 마음,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묵상하기를 원하지만, 나의 힘과 처지로서는 쉽지가 않다. 그러기에 주의 은혜와 긍휼을 구한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은혜와 긍휼이 많으시다. 그 전적인 은혜, 저항할 수 없는 은혜, 죄가 더한 곳에 더욱 넘치는 은혜, 은혜의 지배로 생명주시는 그 은혜를 간구한다. 자격은 없으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고, 그의 복음의 기뻐하는 자 되게 하는 은혜를 구한다.복 있는 자는 주해를 잘 하는 자도, 분석을 잘 하는 자도, 잘 가르치는 자도, 능력 있는 자도 아니다. 그의 말씀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다. 오늘도 나의 마음을 시냇가에 댄다. 시냇가에 뿌리가 든든히 내려지는 은혜를 구하며 주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 거한다. ◈ 묵상 기도주님, 아무 이유도 모른채 주의 말씀을 조금씩 즐거워하던 때를 돌이켜 봅니다. 주님이 주신 마음과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전문성보다 더 귀한 것이 성령 안에서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는 것이니, 주의 은혜를 구합니다. 목회자로서의 주해와 복음적인 해석,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영생의 말씀으로 보는 관점 못지 않게, 주님을 즐거워하고,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주십시오. 이 말씀을 생명의 떡으로 먹으며 즐거워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늘 사랑하고 기대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대면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말라기에서 책망한 것처럼 주의 일, 말씀 묵상, 설교하는 일을 번거롭다고 하는 오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사랑과 기쁨으로 섬기게 도와 주옵소서. 이번주는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일이 많습니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말씀 묵상을 하고,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회복중에 회사에 출근하는 송은영 권사님과 장례를 치르는 두 가정, 그리고 성탄의 밤이 있습니다. 한 영혼이 구원받고,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기뻐하는 성탄의 밤이 되게 하옵소서.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가 가득한 밤이 되게 하시고, 주의 구원이 온 땅에 흘러가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