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연아 선수의 또다른 클린을 기대하며

[무한의주인공]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yeona&no=521743&exception_mode=recommend

글쓴이 : 아저씨팬 님.

I. 팬이 되기까지

저는 40대의 아저씨 팬입니다.
사실 김연아 선수의 팬이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스포츠에 내재하는 내셔널리즘의 폭력성도 싫거니와 스포츠가 국내외 정치의 연장으로 기능하는 것도 싫어서, 특히나 국가간 대항 경기라면 종목을 막론하고 특별히 호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도 2013년은 인생을 걸고 새로운 시도를 하던 때인지라 아주 긴장의 연속인 나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날이 스트레스의 연속이던 중 우연히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경기를 보게 되면서 나이 어린 김연아 선수가 그 엄청난 긴장을 극복하고 승리를 일구어내는 순간이 저에게는 놀라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부터 김연아 선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그 이후 나도 모르게 김연아 선수의 이전의 경기영상들, 다큐멘터리, 관련 기사 등을 찾아보면서 팬질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II. 2014 소치올림픽 이후 국내외 현실을 보며

이번 올림픽도 결국 새벽까지 뜬 눈으로 버티며 김연아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결과는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되었지요.

아마도 이번 결과는 올림픽 훨씬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일겁니다(누군가 양심선언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아마도 너무 순진한 생각이겠지요?). 
결국 김연아 선수는 스포츠라는 국가간 이해관계와 정치의 장에서, 내셔널리즘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된 것이지요. (항상 뒤가 구린 권력자들은 그들의 권력유지와 사회갈등의 무마수단으로 스포츠를 적극 활용하곤 합니다. 히틀러, 푸틴, 전두환 등)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단지 이번 사건만이 김연아 선수가 겪어왔던 부당하고 억울한 일은 아닙니다. (네티즌들은 김연아 선수보고 대인배라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예수님, 부처님과 동기동창 먹어도 될 수준입니다.)

2014 올림픽 이전부터 일본 우익들이 그들의 이데올로기의 전략적 아이템인 아사다 마오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고 저질러왔을 때도 김연아 선수는 혼자서 싸웠습니다.

일본이나 러시아 혹은 미국처럼 강대국에 태어나지 못한 죄로, 오로지 불굴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일본의 막대한 자금과 심판의 편파판정으로도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만큼의 실력 차이로 만들어내고 전 세계 피겨 팬들을 감동시킴으로써 스스로의 승리를 일구어내고 피겨라는 스포츠 종목의 역사를 써내려 갔습니다.

이는 실로 김연아 개인이 전 세계와의 투쟁에서 승리한 인간승리입니다.

올림픽 이후 요 몇 일간 지난 수년간의 신문기사부터 다큐멘터리, 해외 언론기사, 블로그, 갤러리의 글 등을 읽어가면서 정작 김연아 선수의 가장 큰 적은 일본이나 러시아 혹은 외국인 심판들의 편파판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연아 선수가 가장 힘들게 싸워야 했던 진짜 적은 내부에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III. 내부의 적들 ? 정치인, 협회, 언론, 피겨와 관계 있는 자들

일단 스포츠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강대국들에게는 세계 정치무대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스포츠를 적극 활용할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은 그럴 능력이 없기에(따라서 그럴 의지도 없겠지요?), 정치인들이나 무슨 무슨 협회의 사람들에게 김연아 선수는 먹을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인들은 일단 국제경기에 나가서 메달 따오면 같이 사진 찍고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하면서 대중들의 호감을 사는 데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를 착취합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거기까지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노력이 부당한 대가를 받았다고 하여, 강대국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은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 일겁니다.

또한 정치인들은 내가 심어 놓은 혹은 나와 친밀한 협회나 단체의 사람들에게 부조리가 있다고 하여 굳이 밝혀서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을 겁니다.

무슨 협회니 단체니 하는 곳과 관계자들은 김연아 선수의 노력과 선전으로 인해 국민세금으로부터 충당되는 추가적인 자금과 기업체들의 후원금들을 챙길 수도 있고, 국제 무대에서 발언권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정확하게 거기까지 입니다.

그들에게 김연아는 자신의 안위와 출세에 도움이 될 때 가치가 있을 뿐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김연아 이전에도 협회는 잘 굴러갔고 김연아 이후에도 충분히 잘 굴러갈 예정이기 때문에 김연아가 그들의 앞길에 장애가 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김연아의 노력이 부당한 평가를 받는 것이 관심사가 아니라, ISU의 관계자들이나 혹은 일본의 유력인사들과 친해지고 잘 보이는 것이 더 커다란 관심사일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들에게 김연아란 존재는 쓸데없이 재능만  많고 게다가 노력까지 하는 눈엣가시와 같을지도 모르지요.

국내 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올림픽 이후 국내의 많은 기사들이 편파판정에 대해 얘기해왔지만, 정작 주된 내용은 해외의 언론들이 부당하다더라 혹은 편파판정이라더라 는 식의 인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왜, 어떻게, 무엇이 부당한지, 그리고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요. 

그들은 만약 해외 유수의 언론이 정당한 판정이라고 보도했다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똑같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결과에 대해 승복하라고 주장했을 것입니다. 
새삼스레 국내 언론과 기자들의 수준을 들먹일 것도 없지만, 과거부터 김연아 선수에게 했던 보도행태를 보면 그들에게 기자정신이나 언론인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자질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우익언론의 보도내용과 그러한 언론들이 만들어낸 김연아 선수에 대한 프레임을 그대로 국내 보도에 인용하고 적용해 왔던 것이나, 일부 저열하고 악랄한 비방 등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나 평가 없이 보도해왔던 것을 기억한다면, 작금의 국내 언론의 이러한 보도행태가 느닷없는 것도 새삼스러운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피겨와 관계된 일부 사람들.
피겨와 관계를 맺은 수 있는 유형은 피겨선수, 심판, 협회관계자 혹은 매니지먼트 회사 등 다양한 형태이겠지요.
내가 김연아 선수를 대인배 차원을 넘어서 예수님이나 부처님과 동기동창 해도 된다고 하는 이유는, 김연아 선수로 인해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자들 중에 가장 큰 김연아 선수의 적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건을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직접적 증거 만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직접적 증거의 확보가 어려울 때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객관적 상황과 경험칙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한국 외의 나라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다른 나라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누군가 각고의 노력과 재능, 운 등이 조화를 이루어 성공한다면 그 주변에는 반드시 두 부류의 인간들이 생겨납니다. 
하나는 그 노력에 무임승차하여 착취하고 빼앗으려는 부류,

다른 하나는 성공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그 사람의 파멸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재밌는 것는 두 부류 모두가 대부분 그 성공한 사람의 주변인 혹은 관계인들로 구성된다는 것이지요.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각종 언론보도 내용, 다큐멘터리, 기타 사실관계 자료 등을 모아보니 김연아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더군요.
지금도 열심히 악플달고 있는 악플러들의 상당수는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관계자들, 혹은 관계자의 관계자들일 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들은 김연아 선수의 추락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김연아 선수가 가장 힘들게 싸워온 적은 일본도 러시아도 아닌 내부에 있다는 것이 확실해 집니다. 
김연아 선수는 온갖 부상과 편파판정에도 늘 그래왔듯이 노력과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겨냈습니다.

심지어 김연아라는 한 선수를 이기기 위해 피겨 룰까지 바꿔가며 야욕을 드러낸 일본에 맞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그들을 좌절시켰습니다. 
그러나 내부의 적들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스케이트 열심히 타고 죽도록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김연아 선수에게는 가장 힘든 시련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지금 김연아 선수의 강철같은 멘탈은 내부의 적들로 부터  획득한 전리품 혹은 의도하지 않은 적들의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IV. 김연아 선수가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길 바라며

나는 올림픽 경기 판정의 부당함보다 가슴 아팠던 것은 김연아 선수의 담담한 대처였습니다.
아픈 것을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고 해서 정말로 아픈 것이 아프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런 부당함을 지겹도록 겪어 왔기에 아픈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겠지요.

나는 김연아 선수가 한국사람이라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설령 그녀가 저 멀리 이름도 모를 아프리카의 어느 작은 나라의 선수였더라도 여전히 지금처럼 좋아했을 것입니다. 
내가 응원하는 김연아는 한국인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아닌,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세계의 부당한 힘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와 재능을 지녔고 결국은 이겨내고 승리해온 스케이터,얼음 위에서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스케이터,

전 세계인들을 피겨의 감동으로 하나 되게 만들 수 있는 스케이터,

그리고 누구보다 고귀한 인품을 지닌 스케이터 김연아 입니다.

나는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 영상을 다시 찾아볼 것같습니다.

V. 또다른 클린을 기대하며

김연아 선수가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클린연기를 한 것이 세 번이라더군요. 
2010벤쿠버 올림픽, 2013세계선수권대회, 2014소치 올림픽.
그러한 클린 연기가 나오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의 노력과 수 만 번의 넘어짐이 있었겠지요.

은퇴 이후 김연아 선수가 앞으로 걸어가게 될 인생의 여정이 어떤 모습일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 스스로도 말했듯이 스케이트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그래서 김연아 선수가 걸어갈 인생은 김연아 선수가 익숙한 얼음보다 위험할 수 도 있고  넘어질 일이 많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연아 선수라면, 그리고 지금 보여주는 고귀한 인품을 계속해서 간직한다면 결국은 김연아 선수의 사랑도, 인생도 모두 클린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나는 항상 김연아 선수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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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여울]

언론이 언론이기를 버린 때가 70년대 동아일보 사태 이후일 것입니다.
그들은 지켜내지 못했어요.
자유는 피로서만 얻어집니다.
남의 피가 아닌 나의 피입니다.
그래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이지요.

[태양해]

민족 자긍심이 어떤 것인지 알지못하는 하수인과 앞잡이들 때문에 국민들만 세계에서 무시당하는 것이조 이번 일에도 금메달 회복이 되든 안 되든 항의는 멋지게 강력하게 한번을 하고 뒤로 빠져야지 국내에서만 큰소리치고 조용히 마무리는 국민에 자긍심에 먹칠하는 행위하는 작자들은 잡아다 처벌을 해야 합니다 ,,,,

[미리내은하2]

정치가 이기면 된다는 식의 개념이 되아 있으니.,,,!ㄷ은매달ㄷ 귀중한 것이고 더구나 최선을 다한 선수에 올림픽 정신을 망가트리는 일은없어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