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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 승자가 우승이다".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가 중동 모랫 바람을 만났다. 상대는 지난 대회 챔피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부산과 알 이티하드 모두 이번 경기를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판단하고 '올인'을 선언했다.
부산은 28일 저녁 8시5분(SBS SPORTS 10시 녹화중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AFC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알 이티하드를 상대한다.
부산의 김판곤 코치에 따르면 이안 포터필드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아시아 챔피언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상대 알 이티하드 역시 부산전을 결승전이라 여기고 있다는 전언. 이례적으로 경기 4일전에 입국해 일찌감치 적응 훈련에 나서는 모습에서 이러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부산은 게다가 자존심 대결로 의미를 부여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지난해 성남과 전북이 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대표팀이 사우디에 연패한 점을 이번 기회에 복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 클럽팀간의 대결을 넘어서 대표팀의 치욕까지 갚아주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8강 알 사드(카타르)전 승리의 주역들이 이번 경기에서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만 다 실바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부분은 못내 아쉬운 대목. 하지만 K리그 전기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박성배가 충분히 공백을 메울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김 코치는 "다 실바의 결장으로 박성배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점들을 제외하면 알 사드전과 선발 명단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감독님이 한 포지션 정도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부산은 8강전 까지 8경기를 치르면서 30득점에 단 1실점으로 '준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창과 방패에 갑옷까져 갖췄다는 평. 상대 알 이티하드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8강에 직행해 중국 산동 루넝과의 2경기에서 7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지만 부산 입장에서 볼때 '방패'는 신통치 못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다.
"카메룬 대표팀의 조셉-데지레 좁과 브라질 출신의 테쿠를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김 코치는 "감독님이 중동의 지인을 통해 알 이티하드의 전력 파악을 마쳤고 약점도 찾았다"고 자신했다. 또한 "승리는 당연한 것이고 무실점으로 이겨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첫 단추를 잘 꿰어 3년만에 한국에서 아시아챔피언이 탄생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사진>지난해 결승서 성남을 꺾고 우승한 알 이티하드 선수들이 좋아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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