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비날씨로 산행을 못해서
2주만의 만남이다.
여기는 김녕중학교 후문 부근 대도로변이다.
경운기가 다닐 수 있게 갓길을 넓게 만들어서
만남의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예상보다 날씨도 따뜻하고
친구들이 많이 참석해서 활력이 넘친다.
산남에서 온 선달네까지 12명이 모였다.
우리는 이 부근에 있는 삿갓오름을 먼저
오르기로 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거리에 오름이 있다.
삿갓오름(입산봉)
김녕리 우회도로 변에 있는 삿갓오름은
비고가 65m의 낮은 오름이다.
오름은 온통 무덤으로 덮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무덤들은 낮은 돌담을 쌓아
경계를 나타내고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여러가지
방법으로 무덤을 만든 것이 마치 우리 고장의
장묘문화를 전시해 놓은 듯하다.
오름에 올라보니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규모가 꽤 크고 가운데 원형굼부리를 거느린
화산체임을 알 수 있었다.
무덤 사이로 요리조리 날 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했다. 오름 전체가 이젠 거의 포화상태라
이젠 새로 무덤을 쓸 곳을 찾을 수가 없겠다.
정상에도 꽤 큰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이 오름에서는 제일 높고 좋은 자리라 마치
수 많은 무덤위에 군림하는 왕처럼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하늘이 부옇다.
오후부터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진다고 한다.
괴살메(묘산봉)
괴살메는 묘산봉관광지구로 잘 알려진 곳이다.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양 또는 고양이가 살았다고
해서 괴살메라고 불리우는 묘산봉은 삿갓오름
서쪽에 있다. 멀리서 보아도 소나무가 울창하여
검게 보이는 으슥한 오름이다.
농로를 따라 1km 정도 들어가니 기슭에 닿았다.
제법 넓은 시멘트 포장길이 오름을 향해 나있다.
중간쯤 오르니 계단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오름에는 세개의 산책코스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정상으로 통하는 산책로를 따라
오름을 올랐다. 가파는 곳에는 계단을 만들고
능선을 오르면 타이어매트로 산책로를 꾸몄다.
소나무가 유난히 많은 오름임을 알 수 있다.
이따금 제선충에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고
소독을 한 후 두꺼운 비닐로 싸 놓은 것을
여러 개 볼 수 있었다.
정상에는 벤치를 마련해 놓았으나 나무가
시야를 가려 전망터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서모봉(서우봉)
함덕해수욕장 동쪽 끝에 자리한 서모봉은
서산봉수가 있던 곳이다.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남쪽에 있는 봉우리는
남서모, 북쪽에 있는 봉우리는 봉수대가 있어서
망오름이라 불린다.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산책로로 오르는 것이
전망이 좋다.
우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름을 올랐다.
겨울이지만 날씨가 따뜻하여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옷을 많이 껴입어서인지 덥게 느껴진다.
북쪽 정상인 망오름에 올랐다.
정상에 서 있는 소나무들이 바닷바람을 막아주어
따뜻하다.
아늑한 곳에 자리잡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남쪽 봉우리도 마저 오르고
오름을 거의 내려오자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워졌다.
우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나보다.
201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