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도 그렇고 무협물이 굳이 '고려'혹은 '여말 선초'를 다루는건 뭐 '고려에 대한 향수'이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낯설다고 생각되는 고려를 빙자해서 중국식 찌질 무협물 카피본 복식으로 승부하겠다는 '깊은 뜻'때문이죠. ( 뭐 그러니 70년대는 공포물도 고려물이 있었다죠 먼~~!산)
2. navydoc님께서 말씀하신 '대검자' 역시 여말 선초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는 1차 왕자의 난 전후로 한 역사물입니다. 물론 정도전 방법같은 건 '소문'이거나 '병든 이성계의 탄식' 정도로 넘어가죠. -_-;;; 아직 조선왕조가 기틀이 안 잡혀서인지 고려 복장을 하고 있다는 설정의 압박인데
내용인 즉슨 정도전 일파에게 항거하다가 조선 건국 전후에서 부모가 살해된 '왕천'과 왕천의 애인이 복수를 다짐하면서 스승에게 배워서 부모의 원수도 갚고 고려를 찾기 위해서 무인도에 비장되어 있는 황금을 찾으러 가는데 그 와중에서 정도전 일파 역시 그걸 찾으러 가고-그 와중에 정도전은 대략 사망- 그중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입니다.
대검자 답게 '거대한 무쇠기둥'을 갈고 닦아서-침대에 연결하는 압박- 칼을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고 처음에는 그저 그런 취권류의 코믹물이다가 대단히 심각해진 작품이죠. 파랑새는 없다에서 나온 송경철씨가 정도전 휘하의 악질 무사로 나오고 윤철형씨가 대검자로 나왔고 대략 많은 분들이 꽤 열연을 했습니다.
예상으로는 무인도에서 송경철을 방법하고 황금을 찾을줄 알았는데 송경철은 무인도 가기 전날 해안에서 방법 당하고 온갖 모험끝에 무인도에 갔더니 두 스승이 그전까지 바둑을 두다가 편지 한장 남기고 사라짐, 여기까지 오는 것도 수련이었고 새 나라에서 백성을 도우며 정의롭게 살라는 뭐 그런 편지 한장 ( 고생이다~~) 그리고 죽은 줄만 알았던 '앉은 뱅이 무사'가 최종 보스였고 필살의 비기인 '태양 떠오르는거 자르기 검법'으로 방법한다는 게 끝이었죠
주요 인물인 임영규와 또 다른 분 하나가 마지막에 죽는게 인상적 ( 먼!산)
모두 이름이 아니라 별칭인데 '하얀 독수리'라는 이름만 기억 --;;
3. 얼마 있다가 한 '대도전'이라는 작품은 원래 일제 연간에 발표된 거고 원작자는 서라벌 예대 학장을 지낸 윤백남 선생입니다. (먼~산) 평소 역사소설은 '희망과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신념아래 여러 야담과 전설, 김탁환적 역사 소설을 써서 '역사를 하나의 심심풀이와 엽기적으로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 분인데요. ( 대표적 야담형 역사소설이 바로 이 작품)
말씀대로 고려의 역적 신돈의 음모를 막기 위해 기철 일가가 원나라로 도피 중에 신돈 일당에게 가족이 방법당하고 그 와중에서 아기인 기무룡과 기철의 부하의 부녀만 살아남습니다. 할수 없이 기철의 부하는 '산적'이 되고 두 남녀는 자라서 좋아하고 뭐 그러다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복수하러 간다는 스토리인데
대검자의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 송경철씨는 착한 해적두목으로 나왔습니다.) 대략 조선왕조 5백년의 원균으로 나온 신충식씨가 악의 축으로 나와서 ( 스님은 아니니 신돈은 아닐터) '손가락 두개로 복숭아뼈 부러뜨리기' 신공과 '눈물 흘리며 촛불 기로 끄기' 신공을 보여주고. 대검자의 윤철형씨는 주요 조역으로 '하얀독수리'로 나온 분이 기무룡으로 나왔죠
1936년 원작 발표때부터 '역사의 고의적 왜곡'이라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 먼~~~산- 그럼 고려의 당당한 여성 기황후라고 페미니즘적 분석을 하고 있는 역사 스페셜은 뭔가?)
말씀하신대로 나름의 재미는 있었지만 대검자의 아류작이라는 평을 받고 인기는 없었습니다.
4. KBS에서 한 바람소리라는 작품이 있죠. 이게 이두호 화백의 원작인데요. 제가 본 판은 '성인 주간지'판으로서 대략 끝부분이 똑같습니다만 어디서 들으니 '소년 잡지판'도 있고 그건 끝이 좀 다르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당시에도 조선일보에 말이 많고 탈이 많던 선정물이었습니다.
당연히 독대와 방실이?가 나오고 복수의 일념으로 살아가는 의문의 괴승 박포와 국제적 인신매매 일당인 헐개, 그리고 또 하나 ( 강민호씨인데 극중 이름은 기억 안남)그리고 박포의 전처로서 색녀 중에 색녀와의 애증을 그리는 건데요. 마지막에 '죽여야 할 사람' 이름에 자기 이름을 써놓고 독대에게 죽임을 당하는 박포의 장엄함과 ( 소년 만화판은 죽지 않고 그냥 떠난다죠. 새똥이 얼굴에 떨어지자 '허허 축생도 측간이 어딘지 아는구나), 물건너 왜나라와 중화제국인까지 동원되는 인신매매단의 압박 ( 배도 없어졌으니 여기서 즐기자 -_-;;) 그리고 므흣한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포는 박건식씨가 맡았고 독대는 이숙번으로 나온 분,-역시 독대 특유의 단발머리의 압박- 방실이?는 윤유선씨가 한 걸로 기억이 납니다. 좀 깨는 장면이 많죠 -_-;;
5.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소년 탐정 이지돌과 루팡'이 끝난 후에 그 멤버들이 모여서 만든 무협물이 있었죠. 대략 명종 즈음한 건데 역시 조선을 강탈하려는 왜구의 음모에 맞서는 강민호와 김병기 콤비의 활약을 그립니다만 막상 왜구보다는 왜구와 결탁한 조선 거상을 방법하는 내용입니다.
강민호씨가 시대에 안맞는 중국식 복장으로 나오는게 압박인데요. 이건 므흣한 장면은 안나와도 드럽게 잔인합니다. 걸찍걸찍한 검붉은 피를 콸콸 입으로 뿜는거나 창으로 잘못해서 친구를 아작내는 거나 ,-표정의 압박- 대략 칼이 몸을 관통하는게 그대로 나왔죠-낮에 방영했음
김희라씨는 안나오고 김병기씨가 들어갔는데. 보통 어린이 연속물에서 김희라 형사의 부하로 나오던 분이 '보부상복장'의 암행어사로 나와서 뒷북을 치고 삽니다.-그러다가 칼에 맞죠 -_-;;; 수원성에서 싸우는게 압박인데 촬영의 미스로 갑자기 대나무 밭이 나타나서 역시 꼬치로 꿰여서 죽는 장면이 나오고, 클램프 만화도 아닌게 나쁜놈 좋은놈 거의 죽고 김병기는 만신창이, 암행어사-김병기의 동생-은 약간의 부상으로 남는게 끝입니다.
ps: 윤백남씨의 후백제 관련 전설이나 중국 관련 전설은 그렇다고 해도 대략 '파천무'의 모델이 된 '수양찬위'를 그린 작품도 그렇고 부패하기 이를데 없는 북인 정권과 사직을 생각하지 않는 폭군 광해군에 맞서서 '힘들게 운명을 개척하는 능양군'과 명에 대한 사대주의를 버리고 자주적인 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키자는 부하들의 권유도 뿌리치는 '이괄'의 압박을 그린 '운명'이라는 작품은 가히 김탁환 수준입죠
참 다른 이야기인데 내일자 스포츠지 만화 파행에 보니 '길삼봉'이 나오네요. 정여립 사건당시의 정여립의 호칭이 '길삼봉'이었죠 ( 뭐 조작 혐의도 있지만 -_-;;)
이토 준지의 '미미의 괴담'이 나왔습니다. 포스가 떨어졌다 운운하는데 '어둠속의 목소리' 보다는 낫고, 대략 원작이 있다는데 좀 놀랐죠. ( 미미 햏은 미유키 이상으로 별별 사건을 겪어도 정신이 온전한데 압박)
대검자에 잠깐 나오는 이성계는 '서울 무지개'에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어르신'으로 나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