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347) - 프랑스풍의 폰디체리와 문화유적지 마말라뿌람을 찾아서(남인도, 스리랑카 기행 6)
12월 28일, 오후 3시 반에 마두라이를 출발한 전용버스는 여서 시간을 달려 프랑스 풍의 해안도시 폰디체리에 저녁 늦게 도착하였다. 원래는 밤 기차로 이동하는 코스였으나 마두라이에서 저녁 늦게까지 기다렸다가 새벽에 폰디체리 인근역에 내려 다시 한 시간 넘게 지체한 후에 폰디체리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고려하여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며칠째 흐린 날씨더니 버스에 오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린다. 밤새 내린 비는 아침에도 멈출 기세가 아니다. 낮에 폰디체리 탐사에 나설 일행들을 위해 아침 일찍 합승 릭샤를 타고 프랑스 타운으로 형성된 해안으로 향하였다. 폰디체리 정부 청사와 프랑스 관련 기관들이 밀집한 해안에 이르니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크게 일렁인다.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폰디체리 해안!
한 시간 넘게 프랑스 타운을 돌아보고 호텔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일행들과 다시 비치로 향하였다. 비는 소강상태, 프랑스 타운의 비치 주변과 하천을 기준으로 구분된 인도인 거리를 두 시간여 돌아본 후 이탈리아 음식점인 돈 조바니에서 피자와 스파게티 등 여러 종류의 이탈리아 음식으로 구미를 돋우웠다. 돈조바니를 닮은 음식점 주인은 한국에서 온 진객이 반가운 듯 친절을 베푼다.
5층의 돈 조바니 식당에서 바라본 프랑스풍의 폰디체리타운!
점심 후 여성들과 헤어져 규모가 큰 폰디체리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영화관으로 향하였다. 인도는 뭄바이를 중심으로 헐리우드 못지않은 영화의 고장이라니 오후의 느긋한 시간이 이를 살펴보기에 안성맞춤이다. 90루피의 발코니석은 매진, 70루피의 퍼스트 클라스에 앉으니 옆좌석의 인도인이 타밀어 영화 보기가 괜찮냐고 묻는다. 힌두어도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 인도 영화의 경향과 관중들의 분위기 탐색으로 족하다. 인도 남부의 타밀족은 북부 인도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체제에 거부감을 지녀 언어와 문화도 북부와 다름을 고수하는 편, 이를 통하여 어느 나라나 지역도 다름과 차별이 존재함을 확인하게 된다.
이틀간의 폰디체리 여정을 끝내고 30일 오전 9시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널리 알려진 마말라뿌람으로 향하였다. 전용차편으로 약 두 시간 걸리는 연도의 경관이 볼만하다. 마말라뿌람은 작은 구역에 문화유적들이 밀집하여 도보로도 한나절에 돌아볼 수 있으나 날씨가 더운 편이어서 릭샤를 이용하니 두시간여만에 대강을 살필 수 있다. 큰 바위에 새긴 석조사원과 조각들이 일품이고 울산바위를 연상시키는 곧 구를듯 거대한 구형의 바위, 파도가 거센 뱅갈해안과 평원에 우뚝 선 등대 등 마을 전체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양한 구성의 마말라뿌람 석조사원과 조각들!
흔들면 넘어질 것같은 공 모양의 큰 바위!
일행 11명가운데 네 명이 내일(12월 31일)로 16일간의 남인도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간 함께한 여정을 돌아보며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저녁을 같이 하였다. 모처럼 어른 노릇으로 식사비를 자원하여 지불하고!
식사 후에 밤바다로 나가니 파도가 거센 뱅갈 해안에 반달이 중천에 뜨고 별이 총총하다. 어수선한 2014년이 이렇게 저물어 가는구나. 희망의 새해를 소망하며 멀리 인도에서 꽃다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