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연구원 출범 기념 학술세미나
‘고불총림의 재조명’ 주제
다양한 논문 발표 이어져
제18교구본사 백양사 고불총림연구원은 11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연구원 출범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만암대종사의 업적을 계승해 한국불교 진흥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고불총림연구원(원장 금강스님)이 11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연구원 출범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고불총림의 재조명’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고불총림연구원 출범을 기념하고,
만암 종헌 대종사께서 1947년 시작하신 고불총림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이 자리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이에 앞서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은 인사말에서
“고불총림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백양사의 1400여 년 역사 속에서
수행과 자비 보살행을 하셨던 수많은 역대 전등 스님들의 위업을 연구하고,
하나하나 되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만암과 고불총림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출가수행자로서 수행과포교는 물론 민족의 계종과
교육에 앞장선 만암스님의 위상이 오늘날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만암스님과 고불총림의 역사적 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
이글이 스님을 바르게 이해하고 선양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학명, 백용성의 선농일치와 고불총림’을 주제로 발제한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만암스님이 고불총림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것은 격변의 격량에서
한국불교의 전통 회복과 법통의 계승을 향한 치열한 갈구였다”면서
“선농일치라고 하는 오래된 미래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새로운
고불총림의 결사정신을 향한 논의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불총림연구원장 금강스님은 ‘고불총림의 계승과 서옹 대종사’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오늘날 종단 체계에서 고불총림의 복원도 중요하지만,
만암스님과 서옹스님이 총림을 통해 추구한 결사정신을 되살리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불총림과 가야총림-만암 종헌과 효봉 학눌을 생각하며’를 주제로 발제한 김방룡 충남대 교수는
“고불총림의 재조명이란 말은 ‘그동안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고불총림에 대해
다각적인 조명을 해야한다’는 의미이지만,
더 나아가 ‘해방공간에서 이루어진 만암의 불교정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는 적극적인 의미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김광식 전 동국대 특임교수는 ‘고불총림과 봉암사결사의 비교’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불총림은 학술, 출간 등이 희박했기에 정체성, 역사, 위상의 전달이 미약했다”면서
“이글에서 고불총림 연구의 심화를 기하기 위해 봉암사 결사와 비교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김상영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대승불전연구소 정운스님, 고영섭 동국대 교수, 서재영 성철선사상연구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학술의 장을 펼쳤다.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이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스님에게
고불총림연구원장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