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연중제1주간 화요일
제1독서 히브 2,5-12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산내면. 이름처럼 아름다운 지리산 자락에 자연의 축복을 맘껏 누리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마을 안에 만화방도 있고, 주막도 있다. 주변에 실상사도 있고 생명 평화 학교도 있다. 멀리서 찾아온 친구도 환대하며 인생을 여유롭게 자유롭게 즐겁게 산다. 참 아름답게 산다. 부럽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시며 당신의 사명을 공표하신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당신과 더불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는 첫 표지로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는 구마기적을 보여주신다.(오늘 복음)
'더러운 영'이 의인화되어 등장한다. 즉각 우리에게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하던 '뱀'을 연상시킨다.(창세 3장 참조)
'뱀'과 '더러운 영'은 세례 후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하던 '사탄'이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그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에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더러운 영', 사탄, 마귀도 그 권위에 복종한다. 사탄의 굴복. 마침내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다시 열렸다. 더러운 영의 지배하에 노예처럼 살아가던 사람이 다시 낙원을 되찾는다. 예수님을 통하여 이 사람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실제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 변화를 '실존적 변화'라 한다.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에서 그 본래의 모습인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변한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삶에서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으로 변한다. 허무하고 헛된 인생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으로 변한다.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믿음의 결단으로. 치유기적들 말미에 예수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란 선언이 바로 실존적 변화는 믿음의 결단으로 일어남을 보여준다. '믿음의 결단' 참 쉽고도 어려운 결단이다. 그 식별 기준은 '지금 나는 어떤 불안과 두려움 없이 평화롭고 자유로운가', '지금 나는 기쁜가'이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살고있음을 증거한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의 길을 함께 걷는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지금 우리는 서해랑길 함평-영광 구간 35-40코스를 걷는다. 이 길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며, 기도하고 봉사하며 걷는 신앙의 길이다.
이 구간에는 광주대교구 영광 염산성당과 영광성당과 홍농성당과 함평 학다리성당과 함평성당과 함평하상성당과 함평호영성당이 있다.
영광 백수공소와 영민공소와 함평 석정공소와 신계공소와 재생공소가 있다.
영광 순교자 기념성당과 마전프 수녀회 영광 삼위일체 공동체가 있다. 영광 기쁜우리지역아동센터와 함평 노인복지관과 청소년 문화의 집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며,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지리산 둘레길 마을 사람들도
우리 밥집 김씨도 서해랑길을 걸으며 내가 만난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