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의 지리산 첫 종주^^

[나빌레라]

가야겠다.

쓸데 없는 생각들이 나의 일상들을 흐트려 놓는다.

지리산 종주.

생각만 하고, 머리속에 그리기만 했던...

얻는다기 보다는, 내속에 있는 무언가를 버리러 산에 간다.

날씨 때문에 많이 고민이 된다.

장마기간이라 비가 많이 온다던데...

언제 부턴가 지리산 종주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생활 할때 훈련핑계로 차를 타고 노고단 대피소까지 지리산을

처음으로 가보았고,

지난 3월달에 혼자서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올라본게 지리산 등반한게

처음이었다.

등산 동호회에 가입질문중 어느산을 가장 가보고 싶냐는 질문에 무조건 지리산이라고,

대답했는데... 내가 왜 지리산을 가고 싶어하는지, 나도 잘 몰겠다^^

처음 인터넷으로 산장을 예약한다. 장터목 산장^^

다행히 일요일 저녁이라 예약자가 별로 없다.

나중에 알았지만 주말에는 거의 사람들로 터져나간단다.

누구 말로는 화장실에서도 잠을 잔단다.ㅋㅋ

회사 선배의 도움으로 기차표를 예약한다.

차량을 가지고 가면 종주후 다시 원위치로 가지고 가야 할것 같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한다.

출발 전날 아는분에게 전화를 해서 지리산 종주간다고 하고 조언을 얻어본다.

지리산 뿐만아니라 산에 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분이라 도움을 청해본다.

근데 대중교통 보다는 차가 있으면

차를 가지고 인월까지 가서 인월에서 택시(30000원)를 타고 성삼재로 오르란다.

그리고 백무동으로 하산하면 인월로 향하는  버스편이 많아서 수월하단다.

ㅎㅎ 전화를 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금 전화로 기차표를 취소하고, 계획을 조금 수정한다.

토요일 오후 퇴근후 집으로 향한다.

집앞에 있는 마트로 가서 여러가지 먹을꺼리며 식량을 간단히 준비한다.

불효자가 따로 없다.

오랜만에 오는 집인데,가족과는 있을려고 하지 않고 지는 산에 간다고 지럴이다... 이런...

어무이 제가 갔다 와서 효도 할께요^^

간단히 잠을 잔다. 새벽에 움직일려면 많이 피곤할테니...

늦은 밤 조용히 준비물을 챙기고 배낭을 조여맨다.

한번더 빠진게 없나 살피고 방문을 나서는데

어머니께서 어디가시냐고 물으신다.

"어~ 산에 잠깐 갔다오께"

"설마 혼자 가는건 아니제?"

"카마 모임에서 여럿이 간다. 금방 갔다 오께"... 어무이 죄송합니데이^^

얼른 집에서 나와 차에 시동을 건다.

출발이다.

ㅎㅎㅎ 이제 가는거야.새벽길 88고속도로를 음악소리를 키우며 시원스레 달려본다.

왜!!! 이때 힘들꺼라는 생각은 못했을까?

마냥 신나고 재밌다고만 생각했을까?...

인월에 도착해서 한적한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콜택시를 불러 성삼재로 오른다.

새벽 4시20분 성삼재 도착

불빛에 관광버스가 몇대 보이고 이른 새벽밥을 드시는 분들도 있다.

날이 쪼메 쌀쌀하다.

간단히 준비 운동을 하고,출발할 준비를한다.

오늘,내일 내 등짝에 붙어서 날 무지 힘들게 할 놈^^(담에 갈때는 배낭 무게를 좀 줄여야지...꼭)

 

앞이 보이지 않아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성삼재 입구를 통과한다.

이제 시작이구나.

앞에보니 다른곳에서온 동호회사람들이 인원 파악을 하고 있다.

얼른 앞질러야지. 괜히 뒤석였다간 많이 힘들것 갔다는 생각에 걸을을 재촉해 먼저 질러간다.

숨을 헐떡이며 가다보니 어느새 노고단 대피소다.

사람들이 많다.

어제 모두 여기서 짐을 풀었던 모양이다.

새벽에 아침을 하는소리, 라면 익어가는 냄새, 화장지를 들고 아랫배를 움켜잡는 사람 ㅋㅋㅋ

재밌는 모습들이다.

나도 여기서 출발할때 준비한 김밥을 꺼내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벤치에 앉아 시원한 새벽 바람을 맞으면 아침을 먹는데, 누가  옆에서 투덜댄다.

부산에서 지리산 사진 찍으러 왔는데, 운해가 없다고 그런다.ㅎㅎㅎ

그러면서 일출보러 노고단에 올라간단다.

나도 간단히 먹고 바로 올라간다.

이른 새벽인데 사람들이 많다.일출 본다고...

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의 일출

장관이다.

아름다운 모습^^

일출을 보기전 한컷^^

자신감에 찬 모습 ㅋㅋㅋ

이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여기서 태극 종주를 하시는 한분을 만난다.

목포에서 오셨단다.

군생활을 전라도에서 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듣는

전라도 사투리가 정말 정겹다.(그라제^^)

나이는 50대 보이시는데 움직이는 모습,  한발 한발 내 딧는 모습이

정말 누구 말처럼 짐승이 내 딧듯 장난이 아니다.

금요일에 오셔서 토요일(10일)부터 태극 종주를 시작하셨단다.

어젯밤을 노고단 산장에서 주무시고 둘째날 나와 만났다.

산을 자주 가시냐고 물으니 쉴때마다 가는게 산이란다.^^

또다시 지리산을 찾으면 이분을 뵐수 있을까?...

노고단에서 일출을 보고 05시40분에 출발한다.

오늘 왠종일 걸어서 장터목까지 갈려면 바삐 가야할것 같아

먼저 인사를 하고 이분을 앞지른다.

한참을 머리를 땅으로 향하고 걷는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면서...

요즘 쓸데 없는 생각들이 머리속에 많이 있다.

오늘 지리 종주 온김에 이것들을 이 깊은 지리산속에 좀 버리고 가야것다^^

허리를 펴고 뒤를한번 돌아본다.

꽤 많이 온듯하다.

돼지령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쉬고 있다.

내 뒤를 쫒아오던 인천에서 오신 두분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임걸령 샘터란다

여기서 나도 잠시 쉬면서 물통에 물을 채운다.

어! 잠깐 뭔가가 없어졌다.

지리산 지도와 함께 배낭 등짝에 끼워 뒀던 종주기가없어졌다.

한국의 산하에서 나랑 똑같은 일정으로 산행을 하신분의 산행기를 프린터 해서 왔는데,

이게 그만 이동중에 빠트린 모양이다.

인천에서 오신 한분이 그러신다.

그거 길에 떨어져 있길래 누구건지 몰라 그냥 나무 가지에 올려놓고 왔단다.

이쿠 이런,

이제 우짜노 산행기 봐 가메 시간 계획대로 움직일려고 했는데,

할수 없이 무작정 장터목을 향해 가기로 했다.

인천에서 오신분들에게 물어본다.

오늘 장터목까지 갈건데 반야봉을 들러야할까요? 아님 그냥 가야 할까요?

그냥 반야봉은 다음에 올라가고 오늘은 그냥 지나쳐 가라하신다.

자기네들도 올초에 그냥 지나쳐 종주하고 이번에 반야봉만 오를려고 왔다고...

반야봉 들렀다 갈려면 시간당 3km로는 가야 어둡기 전에 장터목 갈수 있다고 한다.

한참을 여기서 고민이다.

우짤까나...

에라이 모르것다.

이왕 이케 왔는거 반야봉도 함 가야지^^

반야봉 오르는 철계단.

가지 말걸...ㅠㅠ

마이 빡시네...

근데 이눔은 뭐야? 달팽이과 머시라 카던데...

드디어 반야봉이다.

참 높네...

심장이 터질듯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반야봉에서 한컷

지쳐서 모자가 한쪽으로 쏠렸군^^

잠깐쉬고 반야봉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간다.

내 난제 또 오께^^

내려 가면서 임걸령에서 만났던 인천분을 만난다.

아이구 이제 구보로 가야겠네요^^

ㅎㅎㅎ

간다. 뛰어서라도 장터목까지 갈끼다^^

반야봉에서 내려오며 소나무가 멋져 한컷.

추락주의 팻말^^

자네나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구려...ㅋㅋㅋ

반야봉에서 내려와 삼도봉을 향해 출발전에 한컷

근데 여기서  모두 배낭을 두고 반야봉에 오른단다.ㅠㅠ

ㅎㅎㅎ 여기가 삼도봉이구나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이래서 삼도봉^^

배낭을 벗어던지고 한참을 쉰다.

나도 여기서 한컷^^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가는 나무 계단이다.

와~~장난이 아니다.

나는 내려가고 있지만 거꾸로 밑에서 올라오시는 분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올정도다.

토끼봉이다.

와이래 힘드노?

그냥 편할꺼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집에서 준비해온 방울토마토를 한자리서 다 해치운다.

허기가 진다.

가자.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연하천 산장이다.

여기서 목포분을 또다시 만난다.

내가 먼저 출발했지만 반야봉을 들렀다 오느라고 이분보다 늦게 연하천에 도착했다.

반갑다.

잠깐 뭐라도 좀 드려야지...

배낭에서 지갑을 꺼내들고 산장에가서 먹을거라도 살려고 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초코파이 500원, 영양갱 1500원...와이래 비싸노.

밑에 보니 운송비 포함이라고 적혀있다.

음...비쌀만도 하군...ㅋㅋㅋ

투덜대며 그냥 돌아선다.

근데 어르신 날 보더니 영양갱을 베낭에서 꺼내신다.

한번 거절하는듯 하면서 얼른 받아든다.^^

정말 꿀맛이다.

다리가 조금 아파온다. 발 바닥도 아프고,

배낭을 조금 무리하게 쌌나?

목포 어르신, 물통을 두개에 물을 받으신다. 벽소령에서는 물 맛이 별로라면서...

다리에 피로를 조금 풀고 어르신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음이 급하다.

그럼 어르신 먼저 천천히 가겠습니다.

한참을 지나 어는 고개를 지나니

이놈이 혼자 여기서 쓰러질듯 기울어져 있다.

외로워보여 사진 한방 박아준다^^

이제부터 장난이 아니다.

이놈의 배낭이 내 어깨를 자꾸만 짓누른다.

허리도 조금씩 아파오고, 발바닥에 물집도 잡힐듯 하고...

그래도 간다.

멀리 보이는 주목을 보고 힘을 얻어서...

누구의 바램일까?

모두다 이루어지길 바라며...

바위틈에서 두분이 내려온다.

괜찮아요? 볼만하던가요?

좋단다. 멋지단다.

나도 힘은 들지만 그래도 여까지 왔는데...하면서 올라가본다.

아까 그두분 어디갔어,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잖어...ㅠㅠ 

날씨가 좋았으면 무지 좋았으련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온다.

형제봉이다.

조금만 더가면 벽소령 산장이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인지 허기가진다.

얼른가서 점심 먹어야겠다.

벽소령이다.

얼른 짐을 풀고 점심준비를 한다.

그냥 라면에 햇반을 넣고 끊인다.

미친듯, 거지처럼 먹어댄다.

정말 맛있다 ^___^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에 커버를 씌운다. 윗도리와 바지는 땀에 젖어

비옷을 입을 필요가 없을듯 하다.

세석 산장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무릎과 발바닥, 허리에 통증이 오지만 그래도

시원한 하늘 한번 보며, 씨~익 웃으며 계속 걸어간다.

구름이 비를 몰려온다.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한참 비를 맞고 겆는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비가 올때면 보고 싶어지는 사람...

이제는 추억속으로 남겨야 할 사람이지만,

지금 이순간은,

지리산에서 그 사람을 생각하고 싶다.

그녀 집앞에서 비올때 마시던 커피 한잔...

참 좋았었는데...

뭐하냐?

잘 지내냐?

조금 보고 싶기도 허네^^

선비샘이다.

물 맛이 참 좋다.

근데 아쉽게도 음식물 쓰레기가 조금 눈에 띈다.

여기서 또 경남 어느 회사분들을 만난다.

산에서 만나면 어째나 모두 반가운지...인사를 나누면 목적지를 물어보니

세석 산장까지 가신단다.

이분들과 한참을 같이 간다.

내가 먼저가기도 하고, 뒤쳐저 이분들이 앞서기도 하고...

세석까지 얼마 안남았다.

쪼메만 더 힘내자...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계속 남긴다.

그래도 비가 오니 시원하이 산행하기는 딱 이다^^

칠선봉

도저히 웃으며 찍을수가 없을정도로 힘이 든다^^

출발 할때는 혼자였지만,

혼자 이길을 가야하지만

산에 올라 가면 나 혼자가 아닌 또 다른 많은

산속의 친구들을 만난다.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께^^

걷고 또 걷고 또 걷고

속으로 계속 욕을 했다.

내가 왜 지리산 종주한다고 했을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려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고 그른지를 물어볼려고?

세석 산장에 조금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춥다.

비를 맞으며 한참을 걸으니 옷다 다 젖고, 힘도 빠지고...

가지고 온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경남에서 오신 분들은 여기서 조금 쉬었다가 내려가신다고 한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내려가고 싶다 ㅠㅠ

옷을 갈아 입고 다시 출발한다.

장터목을 향해...

2시간 정도면 도착하겠지.

한참을 걷다 보니 앞에 희미허니 무언가가 보인다.

장터목 산장이다.^^

얼른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짐을 푼다. 근데 산장의 하룻밤이 조금 비싼듯하다.(7000원,7월1일부로 5000원-->7000원으로)

대충 짐을 정리하고

라면과 햇반, 백도,그리고 팩 소주 한병을 들고 취사장으로 내려간다.

코펱에 물을 붙고 라면이 익을동안 소주로 지친 몸을 달래 본다.

허리가 많이 아프다.

배낭을 잘못메서 그러나?...

그냥 단순에 소주를 들이킨다.아픔을 조금 달래 보려고..

바로 취기가 올라오는군 ^^

좋다. 마냥 이기분이 좋다.

어~추워라 하면서 늦었지만 지금 막 산장에 들어오는 사람들...

설익은 밥이지만 호호 불어가며 맛나게 식사를 하시는 사람들...

라면도 익기전에 백도에 소주 한팩을 다 마신 나.^^

재밌다.

좀전까지 지리산에 왜 왔을까? 하며 투덜대는 나는 없고

반쯤감긴 눈거풀과 배고픔에 라면익어가기만을 기다리는 내모습이 있을뿐...

저녁을 빨리 끝내고 바로 잠자리에 들어간다.

쉬고 싶다.

자고 싶다.

대피소에서 안내방송이 나온다.

내일 장마로 인해 남부지방에 호우 주의보가 발령됐단다.

천왕봉 일출은 보기 어렵겠군...

전화기를 잠깐켜보니 응원및 걱정의 문자가 몇통 들어온다.ㅎㅎㅎ

비가 온다고 많이 걱정을 한다. 답장을 보내고 바로 쓰러진다.

05시30분

비가 와서 일까? 사람들이 늦장을 부린다.

그래도 천왕봉은 올라 가 봐야지...

대충자리를 정리하고 올라간다.

어제보다 시야가 더 좋지 않다.

앞이 잘 안보인다.

앞에 뭔가가 있다.

통천문

정말 하늘로 가는건가...

천왕봉가는길에 나도 돌하나 얹어놓고

내 마음에 있는 소원을 한번 빌어본다.

이루어 지길 바라며...

사진으로만 봤다.

말로만 들었다.

좋단다. 멋지단다.

천왕봉...

왔다. 드디어

머리속에서만 있던 이곳,

너 보기 참 힘들더라.^^

날씨가 좋지 않아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뒤에 바로 누군가가 올라온다.

내가 내려올때 신세를 많이 졌던분^^

대구분이다.

사진 한장을 부탁하시길래 찍는데 그분이 가지고 오신 카메라에

필름이 없다.ㅎㅎㅎ 이런

어쩔수 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찍어드리고,

연락처를 받는다.

대구 어느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시란다.

너무 반갑다.

인사를 나누고 나는 또 먼저 내려온다.

산장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내려갈 준비를 한다.

어느새 교감선생님이 내려 오셨다.

이분도 백무동으로 가신단다.

내려가서 만나면 목적지까지 태워주신다고...

말씀만이라도 고마웠다.^^

무릎이 좋지 않다.

별 무리 없이 잘 내려가야 할텐데...

짐을꾸려 하산한다.

구름이 조금씩 걷혀간다.

간간히 햇볕도 비추고,

내려와 뒤를 보니 

돌 밖에 없다.

한발 내 딧을때마다 무릎에 통증이 더해진다.

여기서 잠깐쉬고 간다.

교감 선생님 여기서 나를 앞지르고 가신다.

무릎좀 괜찮아요?

옆에 계곡이 흐른다.

물을 보니 내려가기 싫다.

흐르는 계곡에 손을 담겨본다.

 

이제 다 왔다.

조금만 더 가면 야영장이란다.

백무동 하산길을 빠져나와 나와

뒤를 한번 돌아본다.

이제 끝났구나.

그런데 발걸음이 더 무거워진거 같다.

지리산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 일까?...

백무동 매표소를 지나며 사진 한컷 찍을려니 지나는 사람이 없다.

그냥은 못가겠다.

매표소 직원을 불러내어 사진 한방 박아달라한다.

지친 내모습^^

할매요! 시원한 맥주 한캔 주이오~~

와~ 정말 시원하다.

단숨에 반이상을 마신다.

도저히 그냥 못갈거 같아서 한개를 더 시켜 먹는다.

좋다~~~^^

전화를 해본다.

장터목에서 만난 교감선생님.

내가 무릎이 안좋은걸 아시고

날 기다려 주셨다.

그분과 함께 그 가게에서

묵 국수(맞나?)를 한그릇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신다.

지리산에 자주 찾으신단다. 어머니 품 같은 산이라면서...

내가 가야할 인월까지 그분이 태워주신다.

다음에 뵈면 꼭 신세를 갚아야지...

뒤를 돌아 지리산을 올려다 본다.

크다. 정말 크다.

지리산.

나를 보며 허허 웃는듯 하다

1박2일간의 조금 무리한 지리산 종주.

그냥 아무렇지 않고, 쉬울꺼라는 생각만으로 도전을 한 지리산.

많은것을 배우고, 또한 내속의 많은것을 버리고 간다.

다시 올끼다. 내 정말 무지 힘들었지만,

다시 또 올끼다.

내 너를 보러 또 온다.

기다려라.................

 
 
먼훗날,,,,,윤도현


널 이젠 잊겠어 
내 깊은 그리움으로 
이 밤을 지새운 건 아니었는데
이제는 닦아낼 눈물이 없어
하고픈 말 서럽게 쌓여만 가고

기억되는 그리움의 아픔이
너무 두려워
홀로 남겨진 이 순간 
원할 건 없지만

정말 널 사랑해 
차마 그 말 한 마디 못한 내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

먼 훗날 다시 널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면 
사랑했다 말할거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바쁘게 쫓아간 산행 정말 즐거웠습니다. 나빌레라님의 글 읽고 비가 쏟아지는 오늘도 지리산 종주한번 했습니다.. 글만 읽어도 숨이 차네요..좋은 사진도 감사합니다

[하늘재]

읽으며 따라가며, 앞서고, 뒤따르고 함께 갑니다. 지리산, 언제 보아도 올라도 끝이 없습니다. 사진,글 감사합니다. 같이 하지는 못하였어도 함께 종주한 느낌입니다. 늘 좋은산행하시기 바랍니다.

[mountalps]

작년 종주때 날씨와 똑같네요.... 꼭 저를 보는 듯했습니다. 멋진 산행기와 사진 감사합니다. 윤도현 노래도 참 좋네요.... 감사 또 감사....

[臥雲]

반야봉 내려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꼭 추락할 것 같은 "추락주의"표지판ㅋㅋㅋ 사진에 담으셨네요.... 산을 걷다보면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되지요. 참고 이겨낸 자만이 느끼게 되는 기쁨... 맘껏 느끼시길... 그리고 마음의 그소원 이루어지시길...

[좋은+사람]

산행기와 멋진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와니]

거뜬히 잘 해내셨네요..멋집니다.. .. 저도 잘하고 오리라 다짐해봅니다..

[나무맘..]

이 글 보면서...지난날 지리산 종주할때가 생각나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홍성호]

우와... 정말 하루만에 장터목까지 갔군요... 전 도저히 무리인데... 사진 잘 봤습니다...

[야~호]

11일 벽소령에서 빗방울맞았으면 시간상으로 제가 1시간정도 앞서갔네요. 선비샘에서 빗방울떨어졌으니... 잼있게 보고갑니다....

[산(山)사람]

옛날 생각 나네요........로얄버너........돼지삼겹살......산행기 잘보았네요. 내마음도 비어 버린것 같네요..

[푸우]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항상 그런 모습을 동경하면서 해봐야지 생각 했었는데..

[텅빈 충만]

너무 멋찌시네요.

[일출은 지리산에서]

나빌레라님 안녕하세요? 무지 반갑습니다. 제가 그날 산행에 인연이 있는 교감입니다. 천왕봉 사진 잘 받았습니다. 매년4-5번 지리를 찾지만 흔적(사진)을 남기지 않았는데 제 생일이고 개교기념일이라서... 종주기를 보니 지금도 지리품에 있는것 같군요 다음에 또 봐요.

[나빌레라]

우와~~~정말 반가워요^^ 교감 선생님을 여기서 만나다니...개인적으로 후기 보내드리고 싶었는데,제 산행에 도움을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그리고 다음에 꼭 같이 산행해요^^

[맹건호]

대단하시네요.. 하루만에 장터목까지.. 저도 조만간 한번 더 갈 생각인데.. ^^ 고생하셨습니다.. 천왕봉 일출을 못보셔서.. 조금 아쉽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산^^아]

대단하십니다. 산에는 버리러 갔다가 얻어오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나라]

야 그립내요 근대 무척 잘 다니시내요 주석달아 놓은 말이 넘 재미있네요 잘 보고 옛생각한번하고 갑니다

[김수진]

제가 지리산 종주를 한것 같네요...생생한 후기 잘봤습니다....그리고 하루만에 장터목까지!! 정말 무리(?)하셨네요..ㅎㅎ 저는 장터목까지 갈려면 1박 2일 이거든요.....다음달에 친구들이랑 2박3일로 또 가는데....다음엔 저도 혼자서 꼭 지리산 종주 해 볼랍니다

[햇살조은날]

이멜로 가는길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안 가봤지만..후기보니 벌써 지리산 갔다온 기분이에요. 후기 보니 더 가고싶어지네요. 그쪽 지리는 너무몰라서 차를 가져가두 될런지 걱정이에요.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참진]

지리산 종주를한 느낌그대로입니다.잘 보고 갑니다.

[이쁜천**사]

아주 잘봤습니다..감동의 물결이~~~~-지리산이 좋은천사-

[산 바람]

언제 만나도 그리운 곳입니다.. 아마도 엄니의 품이라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