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시조집 『세월의 흔적』 발간
시조시인 권영국 선생이 시조집 『세월의 흔적』을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사에서 ‘오늘의문학 시인선 시리즈 417번’으로 발간한 이 시조집에는 1부 단시조, 2부 연시조, 3부 동시조 작품이 선생의 시조사랑 정신을 전하고 있습니다.
시조를 빚는 의미를 선생은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時調는 우리나라의 固有문학이다.> <3章 6句 45字 내외의 平時調는 우리 시조의 主流를 이루어 오고 있다. 특히 종장의 첫 구 3.5 음수율을 맞춰야 하는 것이 평시조의 명령이다. 鷺山 李殷相 씨가 終章이 없는 兩章시조를 試圖해 보았지만 독자들의 呼應을 별로 얻지 못하였다. 사설시조, 엇시조 등이 있지만 평시조가 지금까지 시조의 主流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만큼 독자층의 호응이 높다는 證據다.>
시조의 매력에 대하여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 속에 많은 생각을 넣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몇 수의 시조를 써 보면서 느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은 고려 말 시조가 처음 誕生하면서부터 時調가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이나 애국적 감정, 개인적 사상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었으니 이것이 시조가 갖는 문학적 魅力이다.>
서평
시조시인 권영국 선생이 시조를 만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다고 합니다. 특히 애국 및 충효를 주제로 한 시조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시조에 魅惑된 것은 1945년 광복 후 초등학교 5,6학년 때 國語讀本에 金尙沃의 ‘봉숭아’ 聯時調 2首와 정몽주의 丹心歌, 이순신의 忠孝歌, 성삼문의 忠節歌, 김종서의 大丈夫歌, 李退溪, 李栗谷의 시조, 윤선도의 五友歌, 정철의 關東別曲 등을 배우면서부터다. 光復은 되었지만 곧 이어 찾아온 한국전쟁으로 愛國愛族 精神을 啓蒙하기 위해서 敎科書에 이런 애국적 시조가 많은 紙面을 차지했다.>
선생은 시조를 암송하면서 시조에 대한 사랑을 가꾸었다고 밝힙니다. <배움에 대한 熱望은 솟구쳐 올랐다. 그때부터 ‘논개’는 물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詩와 時調를 메모해 호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니면서 지금까지 暗誦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중등학교 국어과 교사로 봉직할 때도 시와 시조를 소개하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갈고 닦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국어시간 授業 始作 前 國內外 有名 詩를 감정을 살려 리드미컬하게 한 편 암송해 주면 조용한 수업분위기도 造成되고 문학에 關心을 誘發시키는 作用도 되었다. 지금도 제자들 모임이나 어떤 모임에서 詩 한 篇을 朗誦해 주면 雰圍氣도 한껏 부드러워지고 고즈넉하게 차분해짐을 느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에게 한글 해득과 표현하기 교육을 봉사하는 삶을 영위하며, 때로는 시-시조 짓기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과정을 履修한 어르신들에게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所定의 졸업장을 授與토록 교육청과 協議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11년간 蓄積된 어르신들의 솜씨를 모아 작품집을 만들고 있는데 대한민국에는 아마 이런 稀貴한 문집이 없을 것이며, 그 어느 무엇보다도 훨씬 값어치가 있다고 自負하고 싶다.>
이러한 시조 사랑, 시조 창작에 대한 열정, 시조짓기 지도를 통한 우리 말글 사랑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권영국 시조시인의 정신이 내면화된 시조집입니다.
첫댓글 세월의 흔적-시조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2018.3.22.
땀방울과 열정의 노작 < 세월의 흔적>!
서광의 빛으로 보상이 될 수 있게 하소서.
『세월의 흔적』발간을 축하 드리며 문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