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학년부터 9학년까지의 BC 학생들은 더 이상 문자 등급을 받지 않고 숙련도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부 학부형들은 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새 여론조사에 따르면 BC주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다수의 부모들이 새로 도입된 서술형 평가 용어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이전의 문자식 평가제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있다.
프레이저 연구소의 의뢰로 레거가 실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적표의 문자 등급이 서술형 등급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9월, BC주 신민당 정부는 압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치원부터 9학년까지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문자 성적 등급(A, B, C, D 등)을 폐지하고 4개의 서술형 용어를 사용하는 4개의 ‘숙련도 등급’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BC주 새 등급제도 대한 혼란
정부 정책에 따라 해당학년의 학생 진행 보고서는 A, B, C 대신 교사의 서면 의견과 함께 ‘출현 중(emerging), 발달 중 (developing), 숙련(proficient) 및 연장 중(extend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학습을 평가하고 있다. 10, 11, 12학년에는 문자 평가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조사에서 BC주 학부모의 91%가 문자 등급 ‘A’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답했으며, 84%는 문자 등급 ‘C’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답했다. (간단함을 위해 설문조사는 응답자들에게 이 두 문자 등급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반면, 55%는 서술형 등급 ‘연장(extending)’이 “불확실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66%는 ‘이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거나 선택목록에서 용어의 의미를 식별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BC주 학부모의 43%는 ‘연장’에 대한 잘못된 설명을 선택했는데, 이는 캐나다의 모든 주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출현 중(emerging)에 대한 용어에 대해서도 64%의 BC주 학부모가 제대로 식별하지 못했다. 이 용어를 올바르게 식별한 BC주 학부모는 36%로 전국 평균인 28%보다 높았지만 BC주 학부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서술형 평가에 대한 자세한 정의는 주정부 웹사이트(K-12 Student Reporting Policy – Province of British Columbia)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장은 완벽함과 동의어가 아니다. 한 학생이 학습 표준과 관련하여 깊이와 복잡성이 증가하는 학습을 시연할 때 연장한다. 연장은 보너스나 보상이 아니며 학생들이 반드시 더 많은 양의 작업을 수행하거나 더 높은 학년에서 일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연장이 모든 학생의 목표는 아니며 숙련도가 목표이다. 따라서 학생이 모든 작업을 제출하고 학습 영역에 대한 모든 학습 표준에서 학습의 증거를 입증해도 자동으로 연장이 할당되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이 혼란스러움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몇 가지 일화가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주 전역에 걸쳐 평가를 변경하기 전에 서리 교육구는 설명 채점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리-클로버데일의 보수당 MLA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엘레노어 스터코에 따르면, 3년 동안 딸의 성적표에는 자신이 낙제점을 분명히 말하지 않고 ‘출현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스터코는 아이의 3학년 교사가 전화를 걸어 딸이 유치원 수준에서 책을 읽고 있다고 스터코에게 말하기 전까지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주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라흐나 싱 전 교육부 장관은 서술형 평가가 학생들이 “문자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외부 세계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변경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부모들은 분명히 만족하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번 설문조사가 문자 등급에서 서술형 등급으로 전환하면 부모가 자녀의 학교 생활을 이해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선거 후 첫 번째 조치 중 하나로, 차기 BC주 교육부 장관은 더 이상 피해를 입히기 전에 이 혼란스러운 새 정책에 빨간펜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