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청사의 '乙巳年'에...
3월 3일 오늘은 대체 휴일이다. 을사년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는 파란만장한 해였듯이 금년도 또 하나의 흑역사로 기록되는 을사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말에 "을씨년 스럽다"라는 말은 "을사년 서럽다"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쩐지 음습하고 차가운 기운이 돌며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탄핵 정국의 금년도 60년 만의 을사년이다. 을사년이 어떠했기에 그럴까?
○ 을사년의 역사
1080년 전 고려 초기, 945년 을사년 고려 혜종2년 "왕규의 난" 이라는 군사쿠데타로 수많은 목숨이 죽었다.
600년 후 1455년 조선 명종1년 을사사화(乙巳士禍)로 수많은 대윤(大尹)의 사림들이 죽었다.
60년 후 1605년 선조38년 경상도 지방에 난데없는 폭우가 열흘 이상 퍼부어 낙동강이 범람하여 안동, 선산, 경주까지 수많은 수재민이 발생했다.
60년 후 1665년 현종6년에는 남한산성에 영문 모를 화재가 발생하여 전란에 대비해 두었던 화약 1만5천근이 대폭발을 했고, 경기지방에는 잇따른 흉년과 기근으로 도처에서 도적 떼가 창궐 했다.
120년 후 1785년 정조9년에는 서학을 공부하며 세례를 받고 집회를 하던 천주교도늘이 형조에 발각되는 소위 "명례방(지금 명동의 옛지명)사건" 이 발생하여 신도 김범우가 귀양을 가는 사건이 있었다.
120년 후 1905년 고종42년 독도가 일본에 병합되어 "다께씨마"로 명명되고, 7월에는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체결되어,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조선을 통치 한다는 밀약이 이루어지더니, 11월에는 드디어 "을사늑약 "이 체결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의 글이 황성신문에 게재되고, 고종의 시종무관 민영환이 분개하여. 자결하는 사건이 있었다.
60년 후 1965년 한일협정 반대 데모가 들불처럼 일어나 고려대에 무장군인이 투입되었고, 서울 지역에 위수령이 내려졌으며 우리의 청룡부대가 최초로 월남전에 파병된 사건들이 있었다.
60년 후 2025년 을사년에는 어떤 역사가 쓰여질까?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어떠한 흑역사가 쓰여질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탄핵의 인용이든 기각이든 위기의 국면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을사년이었으면 한다.
- 그림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