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대한민국 임정의 군대, 美와 훈련하며 '국내 진공 작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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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의 한국사] 한국광복군
대한민국 임정의 군대,

美와 훈련하며 '국내 진공 작전' 세워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던 '광복군(光復軍·정식 명칭은 한국광복군)'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 들어 많이 나오고 있어요. 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됐던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였고, 미군과 연합해 국내 진공 작전까지 계획했던 군사 조직이었습니다.

◇"연합군의 일원으로 일본에 항전"

"과거 30년간 일본이 우리 조국을 병합 통치하는 동안 우리 민족의 확고한 독립 정신은 불명예스러운 노예 생활을 벗어나기 위하여 무자비한 압박자에 대한 영웅적 항전을 계속해 왔다." 1940년 9월 17일 충칭 자링빈관(嘉陵賓館)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에서 김구 임시정부 주석이 '한국광복군 선언'을 낭독했어요. 2차 세계대전을 맞아 중국에 있는 한국 무장세력을 규합해 광복군을 창설하겠다는 계획이 실행에 옮겨진 것이었죠. 광복군은 '중국과 협력하며 연합군의 일원으로 항전할 것'을 목적으로 했어요. 그는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우리의 전투력을 강화할 때가 왔다"고 했지요.

총사령 지청천, 참모장 이범석, 총무처장 최용덕, 참모처장 채원개 등이 광복군 요직에 임명됐습니다. 당시 임시정부는 중국 측에 광복군 병력이 5000명이 넘는다고 했지만, 이것은 과시하기 위한 숫자였다고 해요. 이범석 참모장은 훗날 "만리타국에 우리 군대가 되어 줄 젊은이들이 있을 리가 없었다"고 털어놨지요.

◇일본 항복으로 좌절된 '진공 작전'

그래서 광복군은 병력 모집 기구를 설치해 중국 각지의 일본군 점령 지역에서 한인 청년들을 모아 입대시키기로 합니다. 특히 강제로 일본군에 징집돼 중국 전선으로 끌려간 한국인 학병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광복군에 입대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이들 중 훗날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민주화 운동가로 유명한 장준하 등 50명이 1945년 1월 애국가를 부르며 충칭에 도착해 김구 주석을 만난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이를 계기로 광복군은 미국 전략사무국(OSS·현 CIA의 전신)과 협력해 특수 공작 훈련을 실시했고, 그해 8월 4일 3개월 과정의 훈련을 받은 1기생들이 배출됩니다. 김구 주석은 OSS 책임자와 협의해 이 훈련받은 광복군을 국내에 침투시킨다는 진공 작전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실행에 옮기기 전에 무산되고 맙니다.

"일본이 너무 일찍 항복해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약해질 것"이란 당시 김구 주석의 예측은 들어맞았습니다. 미 군정은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아 임정 요인들은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고, 광복군도 1946년 6월 해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광복군의 핵심 인사들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들 모두가 국군의 뿌리일까?

최근 들어 문제가 된 것은 '광복군에 참여한 인사 모두를 과연 국군의 뿌리로 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1945년 6월 광복군은 모두 3개 지대로 재편성되는데, 1지대장은 김원봉, 2지대장은 이범석, 3지대장은 김학규가 맡고 있었습니다. 이 중 1지대장인 김원봉은 조선의용대의 일부 병력을 이끌고 1942년 광복군으로 들어왔지만 '국내 진공작전'에서 1지대가 배제되는 등 광복군의 주류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국군 창설에 기여한 광복군이 주로 2지대와 3지대 출신이었던 반면, 김원봉은 훗날 월북해 6·25전쟁의 공로로 북한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것이지요.

[광복 후 '조선경비대' 거쳐 국군]

광복 후 미 군정이 창설한 ‘조선경비대’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국군의 모체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광복군의 주요 인사들이 중심 역할을 맡습니다.

광복군 훈련처장이었던 송호성은 조선경비대 사령관을 지냈습니다. 청산리 전투에 참전했던 광복군 참모장·제2지대장 이범석은 대한민국 초대 국방장관, 광복군 총무처장 최용덕은 초대 국방차관과 제2대 공군 참모총장을 맡았습니다. 이봉창·윤봉길 의거 때 폭탄을 지원했고 광복군 참모장을 지낸 김홍일은 육사 교장을 맡다가 6·25전쟁 때 큰 전공을 세웁니다.

유석재 기자
Serenade To Spring Song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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