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089]삼봉선생시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이하 자료출처=이은영의 한시산책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鄭道傳(정도전)(1342~1398)
秋雲漠漠四山空(추운막막사산공)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不知身在畵圖中(부지신재화도중)
김거사 집을 방문함
가을 구름 아득 아득, 온 산은 적막
소리 없이 지는 낙엽, 땅은 온통 붉은빛
다리 위에 말 세우고 돌아갈 길 살피려니
내 몸은 이미 그림 속에 들어 있었네 그려
시냇물 위로 놓인 다릿목에 말을 멈추고 돌아갈 길을 헤아리며 주변을 돌아본다.
산 속엔 아무도 없고 고요하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새털구름 몇 점이 아득히 높고,
불타는 듯 온 산이 단풍인데 낙엽이 쌓인 땅도 온통 붉은 빛이다.
빨간 산 위로 파란 하늘,
하늘엔 하얀 구름 몇 조각,
그림이다.
가만히 보니 그 그림 속에 나와 내 말도 그려져 있다.
그림 속에 사는 김거사는 얼마나 좋을까?
은퇴 후에는 시골로 내려가 자연을 벗 삼아 살겠다는 도시인들을 많다.
전원생활에 대한 단순한 동경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림 속에 들어가 그림의 일부가 되듯이
자신이 자연과 동화되어야 명실상부한 전원생활이라 할 수 있으리라.
四山空(사산공) ; 숫자 4는 '모든'의 뜻.
四方:모든 곳. 四民:온 백성(士農工商).
四海:온 세상
空은 하늘, 빔, 헛됨, 구멍,
여기서는 적적하고 고요함 즉 쓸쓸할 공으로 해석함.
정도전
[출처]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이은영의 한시 산책|작성자 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