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글밭] 2019.11.02(토) '오늘도 촛불혁명이'
열두 번째 촛불문화제가 오후 5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검찰 개혁을 외치며 서초동에서 들었던 촛불이 이곳으로 옮긴지도 세 번째입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검찰 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까닭을 국회에서 찾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는 자한당류의 의원들 때문입니다.
검찰 개혁을 방해하고 있는 정치 개혁을 앞당기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회의 반 정도인 자한당류 의원들을 압박하여 공수처 법을 통과시키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검찰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이것은 우선 급한 불을 끄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정치를 개혁하자면 내년 4월 15일, 총선을 거쳐야 할 테지요.
이렇게 방향을 틀어잡은 무지렁이 민중들의 사회 개혁운동은 참으로 옳다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그 중심에서 사회 개혁운동을 헌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세력은 ‘개국본’입니다.
‘개국본’은 ‘개싸움 국민운동본부’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권이 제대로 개혁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지요.
앞에서 정권이 제대로 이끌고, 뒤에서 우리 무지렁이들이 대신 개싸움을 하자는 뜻입니다.
이 싸움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싸움입니다.
나라의 뿌리부터 바꾸자는 무지렁이 민중들의 외침이요,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은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싸움입니다.
우리들의 뜻으로 세운 정권을 지지하는 무지렁이 민중들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수 백 만의 무지렁이 민중들이 스스로 거리에 나서서 목소리 높여 외친, 엄청난 혁명입니다.
머지않은 우리의 역사에서 이런 촛불혁명에 겹치는 것이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입니다.
수은 최제우,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로 이어진 동학이 그 중심 역할을 했지요.
여기에서 혁명, 전쟁을 앞장서서 이끈 전봉준을 그 또 다른 중심으로 보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개국본’을 헌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종원이 오늘의 또 다른 중심으로 보입니다.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의 문턱인 오늘에 여의도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립니다.
산업구조가 달라져 농민은 빠져버린 제2의 동학혁명인 촛불혁명입니다.
기꺼이 이 혁명의 대열에 동참합니다.
기꺼이 이 혁명의 언저리에 발이라도 걸쳐야 할 듯싶습니다.
기꺼이 이 한목숨 바쳐도 나쁘지 않다는 믿음이 드니까요.
그 결과는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우리들의 공동체인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지요.
이것이 바로 ‘나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또 다른 나인 너를, 우리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중얼거려 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요.
나로부터 나오는 권력임을 다시금 확인하며 토요일 새벽을 이렇게 열어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