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계좌를 이용한 배당주 투자
2월의 마지막 날. 출근해서 지인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카톡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이 시간대에 웬 카톡이지? 하면서 수상한 마음으로 내용을 확인해보니 제가 투자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라는 종목에서 배당금이 발생하여 입금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무려 19만원이나요.
그 날 저녁 퇴근해서 요즘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제 카톡 내용을 보여주며 은근슬쩍 자랑을 해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19만원이 나름 큰 돈이었나 봅니다.
놀라움과 부러움이 섞인 듯한 아이들의 표정에 이쯤에서 배당금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경험상 이럴 때 주입식 교육이 가장 잘 먹히거든요.
배당은 투자를 한 주주(주인)들에게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 중에서 일부를 보상 차원에서 나눠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은행에 저축을 하면 소정의 이자를 지급받듯이, 기업에 투자를 해 준 주주들에게 기업의 성과를 나눠주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돈을 잘 버는 기업이 배당도 잘 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기업은 지금 돈을 잘 벌고 있지만 직원도 더 뽑아야 하고, 매출이 늘어난 만큼 원재료도 확보해야 하고, 공장도 증설해야 해서 이익을 재투자에 써야하는 입장이라면 배당을 많이 줄 수 없겠지요.
우리는 이런 기업의 주식을 성장주라고 합니다. 반면에 어느 정도 사업구조가 안정화돼서 추가적인 투자보다는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기업의 주식을 우리는 배당주라고 표현합니다.
자 그럼 실전에서는 어떻게 배당주에 투자해야 할까요?
배당주 투자의 핵심은 안정적으로 매년 현금배당이 지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오랜 기간 꾸준히 지급해온 기업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실이 익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마음입니다.
왜냐면 배당금은 매일 주는 것이 아니고 보통 일 년에 한 번, 또는 반기(6개월)에 한 번 정도 지급되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으로 투자하면 본래의 투자원칙을 잊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여기에 더해 오늘 소개 드릴 ISA(중개형)계좌를 통해 투자하시면 투자수익률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습니다.
ISA는 개인형종합자산관리계좌로 증권사나 은행에 가시면 쉽게 만드실 수 있는데, 1년에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연간 수익금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입니다.
쉽게 혜택이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을 거 같아 예를 들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글 처음에 소개한 ‘맥쿼리인프라’라는 종목을 저는 작년 말 기준 500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2월말 기준 주주에게 회사는 주당 380원의 배당을 2월말에 지급하였습니다.
380원 × 500주 = 190,000원.
그런데 만약 제가 ‘맥쿼리인프라’를 ISA계좌가 아닌 일반 주식계좌에서 샀다면 배당금의 15.4%인 29,260원을 세금으로 공제하고 받기 때문에 160,740만원 입금되었을 겁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일 년에 2번 배당을 하므로 ISA계좌로 투자시 세금 절약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납니다.
참고로 ‘맥쿼리인프라’는 민자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는 데 돈을 빌려주고 여기서 나오는 통행료 등을 수입으로 배당을 해주는 대표적인 배당주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배당률이 높은 종목(리츠나 금융주 등)은 ISA계좌를 통해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배당금은 가급적 동일 종목에 재투자해 주식 수를 늘려나가는 편입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드렸던 이리츠코크랩이나 제일알글로벌리츠 같은 리츠 주식들은 6개월에 한 번씩 배당을 해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은행에서 대출받아 은행주 투자하면 배당금이 대출이자보다 높아서 이득이라는 얘기도 나올 만큼 은행주도 관심 가져볼 배당주입니다.
요즘은 중간배당이라고 해서 6개월이나 분기마다 배당을 해 주는 기업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POSCO 같은 기업이 대표적인 분기 배당주입니다.
글 마지막 부분에서 항상 강조 드리는 사항입니다.
어떤 투자원칙도 항상 수익을 낼 수는 없으며, 수익이 있는 곳에는 그에 비례하는 위험도 함께 있는 법입니다.
배당을 많이 받아도 배당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도 배당금과 주가 변동의 위험을 적절히 고려하여 투자자가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투자는 자기 책임 하에 신중하게” 이것을 기억하는 당신이 진정한 투자자입니다.
금융닥터 조수현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