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
저자 룬아 / 지콜론북 / 2020.02.28
페이지 376
책소개
탐나는 브랜드는 누가 만들까?
필요해서보다 갖고 싶어서 사는 것이 요즘의 소비 트렌드다. 미니멀 리스트처럼 ‘갖지 않음’을 택하는 것도 소비의 일종으로 자연스레 취급받는다. 이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한 표를 던지듯 소비하는 행위가 은연중에 예전보다 늘고 있다. 이미 검증되어 있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상품을 대중의 평에 따라 구매하는 지식쇼핑, 최저가 검색 같은 방식과는 소비 방향이 점차 달라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성능보다는 가치를 중요시하고, 완벽한 결과물보다는 그 물건을 누가 만들었냐를 더 따지며, 자신이 지불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닌, 만드는 사람의 철학을 담았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취향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취향집』은 이러한 지지를 얻고 있는 크고 작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을 엮어 브랜드의 스토리와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일상에 즐거운 영감을 주는 것, 만드는 이가 소신껏 꾸준한 행보를 보여준다면 소비자들은 마음을 연다. 작게는 가벼운 노트부터 오랫동안 쓸 가죽 소파, 편안히 잠이 들 수 있는 매트리스, 선반에 둘 오브제, 늘 먹고 마시는 음식과 그것을 담을 그릇, 수집의 매력을 보여주는 편집숍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누구나 살 수 있는 흔한 것이 아닌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 12곳을 엄선해 브랜드를 만든 이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사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건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취향을 근거로 한 애정에 따른 구매 결과일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브랜드들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며 사랑받고 있다. 대기업의 공세 속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꾸려나가는 이들이 일궈낸 브랜드의 치열한 이야기와 그들만의 노하우, 소비의 가치를 낱낱이 소개한다.
저자소개
룬아
어린 시절을 남미에서 보냈고, ‘룬아’는 그때 얻은 이름이다. 받침 없는 형태의 ‘루나’였지만 [세일러문]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과 같아서 바꿨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누가 시키는 건 하려던 것도 하기 싫어하는 성격. 사람 만나는 일을 즐기고 글과 사진을 좋아해서 인터뷰를 업으로 삼았다. 문화와 예술을 이끌어 가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한 웹진 [더콤마에이]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을 세심히 담은 매거진을 기획 중이다. 쓴 책으로 『사적인 시차』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오르에르 Orer
수집의 끝판왕, 취향에 관한 모든 경험을 제공합니다
앙봉꼴렉터 Un Bon Collector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고 일상에 예술을 들이세요
원오디너리맨션 One Ordinary Mansion
100년의 세월을 이어 주는 운명적인 일
웬디앤브레드 Wendy and B.red
낮에 홀로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오롤리데이 Oh, Lolly Day!
예쁜 건 확실하게 예쁘고, 실용적인 건 확실하게 실용적으로
웜그레이테일 Warmgrey Tail
대자연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티컬렉티브 Tea Collective
한국 차를 중심으로 전파하는 라이프 스타일
이라선 Irasun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서점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혜미 + 오유글라스워크 Heami Lee + OU Glasswork
둥근 그릇에 구워내는 뜨거운 열정
어라운드 Around
삶의 중요한 조각은 우리 주변으로부터
식스티세컨즈 60 Seconds
자기만의 휴식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호호당 Hohodang
좋은 날들은 더 즐겁게, 슬픈 날들은 아름답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세상의 기준보다 나의 기준으로 선택한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이상적인 브랜드
내 옷장을 채운 의류, 내가 읽은 책,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컵, 내가 팔로우한 SNS 인플루언서 등의 사이에서 취향이 드러나고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 되는 시대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지를 따지기보다 어떤 브랜드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소수의 대기업이 시장을 점령하던 때를 지나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 유형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자신의 취향과 일치하는 개인 작업자나 소규모 브랜드에 관심이 쏠리게 된 것도 당연한 수순이 되었다. 『취향집』에서는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은 브랜드 12곳에 주목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값싼 물건들은 아니다. 생활필수품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제품의 퀄리티는 기본이고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디테일한 콘셉트, 접객 태도와 서비스,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이 취향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수준 높은 경험을 제공하며 지지를 받는 이유가 되었다. 아무거나 사지 않고 싶고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가성비라는 카드를 쓰지 않아도 뚜렷한 가치관이 있다면 누군가는 분명 알아보고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왜 하필 이 브랜드인가요?”
고유한 브랜딩, 특별한 심미안, 한결같은 운영 방식
저자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여 디자이너로서 회사에 다녔던 시절, 여러 개인 활동도 병행해왔다. 사진 촬영, 프리랜서 작가에 이르기까지 문화를 이끄는 위치에서 자신의 시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스토리가 궁금해져 한 명 한 명 만나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중 현재의 소비 트렌드와 긴밀하게 연결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을 선정해 모은 것이다.
수집의 완전체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오르에르’,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물건들을 바잉하는 편집숍 ‘앙봉꼴렉터’, 100여 년 세월을 전하는 빈티지 가구점 ‘원오디너리맨션’, 한낮에 파리에 온 듯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웬디앤브레드’, 예쁨과 실용성 모두 충족하는 스테이셔너리 브랜드 ‘오롤리데이’, 대자연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웜그레이테일’, 한국 차를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티컬렉티브’, 이미지 홍수 시대에 필요한 큐레이션 사진 책방 ‘이라선’, 내용물을 더 아름답게 보여주는 그릇을 만드는 작가 ‘이혜미’와 ‘오유글라스워크’, 닮고 싶은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매거진 ‘어라운드’, 수면의 질을 정하는 매트리스 브랜드 ‘식스티세컨즈’, 수수한 멋을 품은 전통 생활용품점 ‘호호당’까지 저자가 직접 만나 대화한 이들의 공통점은 ‘나다운’ 브랜드의 본질에 고집스럽게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많은 팔로워를 지니게 된 데는 겉보기에 멋지거나 독특한 감각이어서만은 아니다. 자신이 만든 제품이 곧 ‘나’라는 의식, 브랜드의 결을 일관되게 지킬 수 없다면 높은 인지도를 보장한다 해도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 등의 행보가 차별화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