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를 건축할 때
건축에 용이했던 땅을 사용하며
여기가 경계야 하며 어설프게 세워져 있던
담장을 허물고 옆에 땅을 사용했었다.
건축을 마치고
땅 주인의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
담장을 세우는 것 보다는
친환경으로 나무를 심어
자연적 경관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적잖은 비용을 들여
나무를 심고 제법 그럴싸하게
나무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주인이 갑자기 담장을 쌓겠다며
나무를 옮겨 심으란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담장을 헐었고
또 우리의 기준으로 나무를 심었기에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나무를 다른 쪽에 옮겨 심었다.
그렇게 담장 공사를 시작하고
두 사람의 인부가 와서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영 성이 차질 않아
발 벗고 나서 함께 일을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지시를 하였지만
내 말은 또 듣지도 않고
자기들 방식대로만 한다.
그네들도 기분이 좋지 않겠다 싶어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하는 대로 지켜만 보는데 속이 터진다.
3, 4일이면 끝낼 일을
세월아 내월아 하며 일주일을 끌어
일을 마쳤는데
마음 같아서는 허물고 다시 쌓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청구서를 받아 보니
정확히 두 사람 인건비
일주일치 몫이 계산되어 있다.
고객의 만족도와는 상관없이
절대로 손해 보지 않고
자존심 강한
이들의 면면을 다시 한 번 마주하며
씁쓸히 청구된 금액을 결재 했다.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담장 공사
노석희
추천 0
조회 14
24.07.02 10: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