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30310. 컨트리 노마드
'노마드'란 유목민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철학 및 사회문화 용어이다.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란 명품과 골동품 등 겉치레 문화를 거부하고
여행, 레저, 공연 관람 등 무형의 경험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컨트리 노마드'란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며 사는 사람을 뜻한다.
은퇴를 한 사람들의 로망 가운데 하나가 전원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물질적 여유는 욕심을 줄이고
공간적 여유는 자연이 내 울타리 안에 있고
시간적 여유는 밤과 낮의 구분없이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노마드, 유목민의 삶을 흉내 내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본성 안에 숨어있는 사냥의 본능 같은 것이리라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도시의 공식 안에서 살아온 사람이
전원으로 간다고 바로 원시인처럼 살 수는 없다
불편을 감수하고 가난과 외로움과 대체가 없는 삶을 견뎌야 한다
특히 여자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심각하다
관계를 중시하는 여자의 일상에서 대화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전원에서 대화의 부족은 에너지의 고갈과 같다
여기서 대안이 세컨 하우스 또는 여행이다
요즘 시골에는 빈집이 많다.
수리해서 임대로 5년 정도만 살아보면 어떨까?
내가 가까운 시골에 그런 집을 고쳐 12년을 살아봤다
서울에 산다면 이동에 시간과 거리가 소요되겠지만
내가 사는 이런 시 단위의 지방에서는 충분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