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가 모자 쓰는걸 무지 싫어했어요
하지만 저는 어릴때 숱이 넘 없는 시우땜에 늘 모자를 씌우려고 해서
시우 모자를 많이 사들였고요 ㅋㅋ
이젠 좀 컸다고 벗어내긴 하지만 전처럼 싫어하진 않더라고요
몇일전 서랍장 모자를 다 꺼내서 놀길래 검정색 가죽 헌팅캡 씌워주면서
형사님 모자~ 했어요 안쓸듯해서 일부러 그리 말했더니
지가 형사님이 뭔줄 알지도 못하믄서 괜시리 막 좋아하고 폼 잡더라고요
담날 또 발음도 안되는 발음으로 형사님~ 하면서 모자 찾길래 씌워주고
검정색 가죽점퍼까지 입혀줬더니
짱구의 므흣한 웃음처럼 혼자 좋아서 씩 웃더니 거울보고..
그 뒤론 아침에 눈만뜨면 하루에도 몇차례..
자기 서랍장 달려가 형사님 모자 달라고 하네요
글고는 아쉬운듯 서랍장을 또 뒤적뒤적..
점퍼 달라는거죠
점퍼는 옷장에 있지~ 라고 말해줘도 늘 서랍장에서 찾고있는 시우군에게
가죽점퍼입혀주면 지퍼까지 올려야 해요 꼬옥~
그제서야 만족한다는듯 거울한번보고 씩 웃고는 거실로 달려가서 논답니다 ㅋㅋ
오늘도 출근하는 아빠한테 인사하곤
자기 뒤통수 세번 후려치고 ㅋㅋ(어른들이 착하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거..스스로 그거 따라하는거예요)
아침부터 가죽모자에 점퍼에..
야..그거 은근 더울텐데 땀차서.. ㅋㅋ
지금은 페도라 쓰고 좋아하고 있어요
요즘 시우군 말썽에 하루에도 정신이 수차례 안드로메다 까지 갔다오네요
여기서 말썽부려놓고 치우고 있음 저기가서 사고쳐놓고 그쪽 달려가서 치우면 또 딴데가서..
그저껜 깡통에 든 미떼를 온 거실바닥에.. ㅠ.ㅠ
오징어 다듬다 넘 조용하길래 봤더니 깡통 뒤집어서 탈탈탈 다 털어놨더라고요
입고있던 옷이며 손발에 소복히 쌓여있고..
정말이지... 정신줄 놓는줄 알았어요
청소기로 빨아드리자니 고우 ㄴ가루라 좀 찝찝하고
퍼서 담아놓고 나머진 휴지 물 묻혀서 닦는데 물이 닿으니 굳더라고요
반이나 남은 내 미떼 다 버렸네요
밥하다 말고 한참 치우고는 작은방 가봤더니 거기서 또.. ㅠ.ㅠ
맘같아선 정말 소파 다리에 줄로 묶어두고 싶은 요즘입니다
첫댓글 뒤통수 후려치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말 너무 웃겨요... 아이고 배야~ㅋㅋ 넘 귀엽네요~
그게 그 뜻이란걸 안지는 얼마 안된답니다..
첨엔 아니 쟤가 왜 종종 자기 뒤통수를...왜그럴까? 하고 생각만 했었네요 ㅎㅎ
시우가 그만큼 컸다는 증거겠죠?^^ 첨에 아이들은 모자 쓰는 고 정말 시러라 한다던데, 시우는 이제 뭘 알 때가 된 것 겉아요~^^
그러게요..완죤 어릴땐 어려서 쓴다지만 좀 크면 막 벗어내고..요즘엔 기장하고 씨름해요
여름에서 가을넘어갈땐 긴 옷 입히니까 연실 끌어 올리더니..이젠 조금만 움직여서 바지나 티가 손목 발목 위로 올라가면 연실 끌어 내리네요 ㅋㅋ
귀여워요~ ㅋㅋ 멋도부릴줄 알고~ 제 동생도 어릴때 그랬어여.. 멋들어서 자기가 입고싶은옷 입고.. 무스..발라야 밖에 나가는건줄 알고.ㅋ
동생하니..울 동생 어릴때 한겨울에 죽어도 반바지 입고 나간다고 고집부려 어마가 정말 반바지 입혀 내보냈던 기억이.. ㅋㅋ
시우~넘 귀엽네요~~~근데 남자 아이라 그런건지~~개구쟁이네요~~~^^
딸램이 아무리 극성맞아도..아들만하겠냐고 하잖아요.. 주변에 보면 확실히 달라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