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하와이에 사는 누나친구가 한국을 방문해 누나집에서 만났다. 이분이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느지막한 나이에 황혼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75세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보다 젊어보이고 활기찬 모습이다. 69세에 현지에서 일본분을 만나 결혼했
다.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잘살고 있는 것을 보니 황혼결혼이 삶에 활력소가 된 것같다.
그녀는 하와이에서 남편과 사별한뒤 쓸쓸한 나날을 보냈다. 운동삼아 매일 뒷산을 올라다녔는데 자
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동양남자와 조우하게됐다. 자신과 같은 시간대에 산책을 나오는지 일주
일에 2~3번 마주쳤다.그러다 보니 서로 눈인사를 나누게되었다. 급기야 그 남자와 차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첫 조우을 한지 6개월여가 지난 어느날.산에서 내려오다 삐끗해 약간 다리를 절며 내려오는
데 그남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 남자는 산에 오르는 것도 그만두고 다가와 어쩌다 그러셨느냐며 다정
하게 말을 붙였다.
그리고 부축해 드리고 싶은데 괜찬겠느냐고 정중히 물어왔다. 속으론 뛸듯이 기뻤지만 헤픈여자
처럼 보이기 싫어 괜찬다고 말하곤 혼자 내려갔다.그런데 이 남자 계속 뒤따라오고 있었다.
경사진 곳에세 비틀하자 잽싸게 와서 팔을 붙잡아 줬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잡아드려야겠다고 해서
못이기는체 하고 집까지 부축을 받아왔다. 속마음은 물론 예의상 자연스럽게 집에서 차를 대접하며
얘기를 나눌 수있게 됐다.
그남자도 상처한지 오래됐고 가끔 외로울때 이성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데 의기가 투합했다. 얼마뒤 일
본인 남자와 누나친구는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누나 친구아파트로 들어와 같이 살고있다.
그런데 사는 방식도 특이했다. 아파트관리비등은 정확히 2등분해서 내고 먹는 것은 각자 해먹는다는 것
이다. 물론 커피나 차는 같이마시기도 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밥을 차려주지는 않는다.상대방이 무얼하든
노터지라고 한다.누나친구 왈 "같이 살지만 따로 사는 거야. 그러나 집에 들어오면 쓸쓸하지도 외롭지도
않아 좋아"
한달에 1~2번 같은 침대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두사람의 성생활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지만 실례될
것 같아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생활전반을 서로 구속하지 않고 합의에 의해서 한다고 하니 아마
도 성생활도 합의에 의해서 할 것으로 짐작된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이웃나라 일본에선 ‘노인 미팅’이 오래 전부터 활성화 돼 있다. 고령자 전문 소개
업체도 수십 개에 이른다. 또 재혼이나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 보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서로 구속하지
않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성교제나 성생활은 설레임. 흥분. 충만함을 주는 삶의 활력소다. 나이들었다해서 이런 감정이 사라
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진하고 깊어진다.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다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 같은
리프레쉬(생기를 되찾아 상쾌함)함을 느끼게 한다. 연애를 하면 젊어진다는 얘기가 남말이 아니다.
해가 지기 때문에 노을빛 물든 하늘이 더 화려한 것 처럼 황혼의 로맨스는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 사랑과 性이라는 것이 젊음만이 가지는 특권은 아니다. 특히 나이 들면 성적으로는 끝났다고 보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서로 구속하지않고 구속받지 않는 사랑과 연애. 100세시대 제2의 삶을 살아가는 노년기에 해보고 싶은
첫번째 항목이 아닐까한다.
Everlasting Love(영원한 사랑)은 네델란드 출신 가수 Gerard Joling이 불렀다.그는 1960년생으로
1986년 싱글 'Love Is In Your Eyes'로 데뷔했다. 'Ticket To The Tropics','Spanish Heart'가 빅히트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달콤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노랫말로 국내 여성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Everlasting Love는 1994년 앨범 'Eternal Love'에 들어있다.
첫댓글 참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우리 카페에서도
101호,102호 를 주장한 분이 계셨는데
가까운데 살며
서로를 챙기는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같이 부딪히며 살다보면
아무래도 안 좋은 모습도 보게되고
그런게 누적되다보면
시나브로 정도 식어 가겠지요.
나이들어서는 서로 부담 주지않고
서로를 챙겨주는 그런 관계가 좋을 것 같습니다.
]
아마도~
노후에는.그런 사랑이 퍈안하고 오래갈 것 같아요
부담없이 가볍게 사귀다 경우에 따라 깊게 갈 수도 있고
헤어질 수 도 있고요. ...
^^
방문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오랜만 이네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만남의 장면이 거의 영화수준이네요 우리 민족처럼 부끄러움많고 채면 많이 찾는사람들이 재혼하기란 이런 기적에 가까운 경우뿐이 없을겁니다 처음결혼은 순수함과 정열로 눈이 멀어서 하지만 재혼은 너무 많이 알고 또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이 많아서 더 힘든 것 같아요 만일 만나게 된다면 101호 102호가 마음에 드네요.... 오늘도 좋은글과 노래 감사합니다
정색하고 사귀기보다 가볍게 만나다
정이 붙으면 더 나가고 아니면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하와이로 이사가세요 ㅎㅎ
화솔방의 수많은 미녀들을 놔두고 어디로 가요.?.
지난주 쯤인가 종편티비에서 얼마전 황혼재혼한 선우은숙이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요즘 재혼 하니 행복 하시냐 물은것 같아요.
그런데 선우은숙의 뜻밖의 대답에 다들 깜짝 놀라면서 웃더군요.
"아휴~~지쳣어요.제가"
저도 들으면서 깜짝놀랐죠.
그 전주인가 행복해 죽을 것 처럼 10억 빚이 있다해도 다 값아 줄 만큼 좋다고 했던 여자가 한숨을 푹 쉬면서 지쳤다니.
아침저녁 밥 해주느라.
사먹는걸 지겨워 해서 죽어도 집밥 고집하는 새남편 매일 뭐해 줘야하나 고민해야하고 가정부 손 빌리는 것도 싫어 한다니,
꼼짝 없이 밥해주는 여자가 된거죠.저녁도 먹고나서 치우고 나면 12시 다 되어간다나. 늦게오는지.
새남편은 받아만 먹고 유툽 한다고 방에들어가버리고..왜 시집은 가서 그 고생을~
@리진 선우은숙도 누님친구분 처럼 재혼 생활은 한다면 벌써 지쳣다는 말은 안하겠죠.
참 슬기롭게 재혼 생활하시는것 같습니다.
어느 솔로 카페에서 좋은 여친을 근래에 알게 되었어요
그 여자분 미모도 좋고 예쁜 서울 말씨에 사업도 하는 친구였는데
상대 남자는 경제력에 외모까지 갖춘 남자였다네요 너무 완벽하고 일일이 재산도 공개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사업도 정리하고 같이 지방에서 합쳐서 살게 되었 다네요
근데 몇달만에 재혼 생활에 실망감을 안고 서울 집으로 올라 갔다네요
남자분이 밖에서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좋은사람 이고 양반인데
집안에만 들어오면 말투도 막하고 불만 투성이고
손하나 까딱 안하더래요
실망을 하고 서울로 돌아 갔다고 그 남자 쪽지오면 조심하라고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무튼 좋은분을 만나야 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서로 상부 상조가 중요 하다는 생각이 요즘듭니다
선우 은숙도 아마 그런 케이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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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님 남편되는 사람이 연하인 모양이네요...
또 기본적으로 나이들어 결혼같은 거 하면 서로 존중해 줘야하는데...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노래가사도 있듯이..
그냥 연애만 했으면 좋았을 텐데...ㅎㅎ
@비온뒤 일단 행복한 재혼 생활을 하려면 아내는 밥이나 해주는 여자로 인식하는것 부터 버려야할 듯요.
여자도 이나이 되면 제몸하나 건사하기도 힘들거든요.
서로가 배려해야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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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ㅎㅎ 죄송해요. 비온뒤님은 제외하구요.
물론 이기적인 나쁜 여자도 많죠.
@리진 남자라 그런 것도 아니고 여자라 그런 것도 아니죠..
사람마다 성품이나 인성이 다 다르니...
만날때 잘만나고 만나서도 무조건 믿지 말고...
돌다리도 두드리는 조심성이 필요합니다.
일단 비형이 시범을~ ㅎ
시범 보일 형편이면 이곳에서 이러고 있겠습니까?ㅎㅎ
@나나.
1500 년전 중국 시에
夕陽 無限好 란 싯구절이 있다 지는 해가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수있을까로!
느끼기 나름인것같다
현실적으로 가장합리적 최고의 방법이나
여자기기 때문에의 여성분심리나
남자라는 우월감에쪄든 한국남성이나.....
우리현실사회에서도 서로 선택의 폭이 넓어졋음 좋겠다
현실적으로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夕陽 無限好 멋진 싯구절이네요..
황혼의 이성교제는 말씀대로 모든 것
내려놓고 서로 이해주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고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