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 에드워드 양 (1991)
워낙 예전부터 유명한 영화였고 4시간을 넘는 시간때문에도 그 유명세가 상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 시네마테크 단골 영화였구요.. 그당시 열악한 환경속에서 많은 영화 매니아들이 꼭 보았던 필수 영화 중 하나였죠.
갑자기 이 영화가 땡겨서 웹상을 찾아 해맸는데.. 클럽박스에 있는 영화는 화질이 너무 안좋았고..
그 영상에 맞는 자막을 구했는데..그거 또한 자막이 너무 이상해서.. 초반에 영화를 제대로 보는데 어려움이 들 정도더군요.
그래서 외국 토렌트를 뒤져서 좀더 화질이 좋은 영상을 구했고,, 돌아다니는 자막중에 잘나온것을 건져서 이 영상에
입혔습니다. 그 자막이 저용량 영상에 맞게 편집되어 있던거라 고용량 영상에 맞추어 자막싱크를 맞추는데 약간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더군요..ㅋ하
하지만 결국 정확하게 싱크를 맞추었고 그나마 영화를 편하게 볼수 있는 수준이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그 나이대 학생으로써는 분명 자극적인 요소가 있지만 보이는 영상으로는 요즘 영화들과 달리 절제되서
보여줍니다. 특히 롱테이크 영상으로 호흡이 꽤 긴 편이고... 영상을 저멀리서 떨어져서 보게끔 해주는 관점등은 그 영화만의
색깔을 확실히 해주는거 같습니다.
사실 영화가 4시간이 넘지만.. 내용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그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상당히 흥미가 있습니다.
영화가 다 끝났을때 저는 2시간 영화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였으니깐요.
그동안 대만이라는 나라와 역사에 대해서 무지한 편이었고.. 아직 여행을 가보지 못한 나라여서 그런지 더더욱 관심밖의 나라였죠.
하지만 갑자기 나도 모르게... 후덥지근한 날씨에 습기가 찬 날이 반복 되다 보니.. 자꾸 후덥지근한 대만 영화들이 생각나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거지만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인 "말죽거리 잔혹사" 가 조금 이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면이 조금
보이더군요. 아들 문제때문에 아버지가 학교에 들렀다가 같이 귀가하는 장면이 2번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면 확실히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아버지인 천호진과 권상우가 같이 귀가하는 장면이 바로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여자문제 또한 설정은 조금 다르지만 확실히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죠.
물론 표현 자체에서는 말죽거리 잔혹사가 한국 정서와 친밀한 감성을 살렸다면..
이 영화는 좀더 건조하면서 거리감이 있죠. 좀더 멀리서 보고 느낄수 있게 끔 한달까?
확실히 자극적인 소재를 자극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게끔 해주는 연출은 확실히 색다른 맛이 있네요..
좀더 그 여운이 오래가는 맛이 있구요. 잠을 자는동안에도 이 영화가 꿈에 나올 정도이니깐요...
좀더 시간이 생기면 대만,홍콩 뉴웨이브 감독들을 다 찾아서 봐야할거 같네요.. 지금은 확실히 이쪽에 제 감성이 꽂힌거 같네요..
## 홍콩 뉴웨이브 감독중에 80년대 방육평 , 허안화 감독 작품은 정령 볼수가 없는 건가요?
방육평 영화는 외국 토렌트를 뒤져도 없더군요.. 아에 볼 방법이 없는건가요? 시네마테크에서 조차도 방육평 영화를 해주는걸
본 적이 없는거 같거든요..ㅠ
첫댓글 이 작품이 아마 제작기간이 5년인가 더 넘은 걸로 압니다..물론 프리기간이 아주 길었겠죠..자금도 부족해서 쉽지않은 것이었다고 들었는데 감독의 열정과 투혼이 느껴졌습니다..ㄷㄷㄷ그리고 아무래도 저녁에 주로 이뤄지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다운받아보면 화질자체가 그렇게 좋지 않을겁니다..얼마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새로 복원된 필름으로 보여주었는데 화질 정말 좋더군요..영화 아주 기막히게 잘 봤습니다..부산영화제서도 그렇게 때깔 좋지는 않았는데 깔끔한 HD급영상으로 보니 이영화에 대한 경외감이 다시 들었습니다..ㄷㄷㄷ
이 영화도 마틴스콜세지가 복원했다고 하던데.. 저도 시네마테크에서 복원된 필름으로 다시 보고 싶네요. 제가 다운 받은게 3기가 짜리인데도 화질에서는 확실히 아쉽기는 하더군요.. 이 영화도 어서빨리 dvd로 나와야할텐데...
보고 싶기는 하나 에릭 고든님 처럼 어렵게 파일을 구하고 싱크 맞추고 할 자신이 없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