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증시에 다시 한번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디아이 때문이다. 가수 싸이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디아이는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곤두박칠쳤다. 벌써 사흘째다.
하한가 매도잔량만 수백만주가 쌓였다. 반면 매수는 거의 없어 거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하한가에라도 팔려고 해도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불과 사흘만에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날 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투자자들이 '살려달라'고 싸이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싸이의 미니홈피로 가보자. 전날부터 아버지가 디아이에 퇴직금을 몽땅 투자했다가 발을 구르고 있다는 동정성 부탁에서부터 안 도와주면 일 내겠다는 협박성 글까지 줄줄이 올라와 있다.
디아이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1일이다. 22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15일 1만3100원으로 6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이틀간 매매거래가 정지됐음에도 모두 11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거래정지,"주가 급등에 사유 없다"는 회사측의 두번에 걸친 답변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 모든 것을 비웃었다. 만약 중간에 샀다가 진작에 빠져나갔다면 이렇게 아우성을 칠 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살려달라고 하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한국거래소가 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두 번이나 거래정지를 시킨 이후에도 급등세를 보이자 그제서야 뛰어든 이들이다. 주가가 6배 가까이 올랐지만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광풍에 편승해 이익을 내겠다고 따라붙은 이들이다.
거래소는 디아이를 감시대상으로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싸이의 인기와 함께 급등세를 탈 때 들어간 투자자라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감시체계와 경고,언론의 주위 환기 등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다. 이런 투자행태가 바뀌지 않는다면 모두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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