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만났을 때 곧 찍는다던 <마녀 2>는 어떻게 된 건가?
그때는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이하 ‘워너’)와 원활히 협상 중이었다.
당시 분위기는 우리(박훈정 감독의 제작사 ‘영화사 금월’)도
<마녀> 속편을 원하고 워너도 원하니 금방 촬영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계약을 하려고 보니 양쪽의 생각 차이가 컸다.
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장 차이가 컸던 건 <마녀 2>의 영화적 ‘사이즈’였다.
워너측은 1편이 300만 정도의 관객을 모았으니(전국 관객 약 319만),
2편은 그 300만 관객을 기준으로 예산을 맞추자고 했다.
반면에 나로선 1편을 만들 때 너무나 타이트한 예산으로 만들어서
2편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왜냐면 예산에 맞춰 이야기도 짜는 건데,
이야기의 사이즈가 1편과 같으면 2편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속편에서 확장되는 이야기에 걸맞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녀> 1편을 만들 때 빡빡한 예산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들이 많다.
세트도 원래 계획보다 1/4로 줄여야 했고 소품도 변변치가 못했다.
관객들이 이해해 주고 넘어가서 다행이지, 그게 무슨 최첨단 연구소야. (웃음)
10년 전에 버려진 연구소라는 설정이라 그나마 납득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편에서는 이야기 전개상 해외로 나가야 한다.
해외 현지에서 운영 중인 번듯한 연구소가 나와야 하는데
워너측에서 제시한 예산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런 의견 충돌을 빚다가 지금은 서로 어느 정도까지 양보를 한 상태다.
원래 계획대로 시베리아나 유럽 어딘가로 가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면 글로벌하게 보였을 텐데,
그게 틀어져 버렸다. 외국에 나가서 뭔가를 펼쳐놓기만 해도 국내에서 찍는 제작비의 몇 배가 드니까.
그래서 결론은 원래 생각했던 이야기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사이즈도 줄이게 됐다.
이번에도 해외는 못 간다. (웃음)
대신에 액션을 늘리는 쪽으로 타협했다.
밖으로 못 나가는 대신, 밖에 있던 적들을 국내로 데리고 들어오는 방향으로 이야기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또 등급과 관련된 이견도 있었다.
워너는 1편이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으니, 2편도 그렇게 유지하자는 입장이었고,
난 ‘청소년 관람불가’ 수준을 원했다.
그런 디테일한 논의들 때문에 시기가 늦어져서 <낙원의 밤>부터 먼저 찍게 됐다.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도 마녀2에서는 해외안나가는대신 액션씬 많이 나올것으로 보여서 다행이네요 ㅋㅋㅋ
첫댓글
마녀는 청불가야 더 스타일이 살 것 같음. 근데 그러면 스코어가 나오기 힘들겠네. 감독판이 따로 나왔으면 좋겠다
빨리 나왔으면 ㅠ
마녀2나와라
신세계 좀 ...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