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을 다녀오니 몸은 가벼운 것 같다.
마치 중범죄 장기 수감자가 형을 마치고 나온후 한 입 크게 두부를 베어먹은 후의 청량한 기분이랄가..
미국시각 지난 금요일,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들은후 조문을 가려고 옷을 벗었다 다시 갈아 입기를 두 번이나 반복했다.
예식장, 조문, 장례식등의 행사를 병적으로 꺼리는 나.. 초등학교시절 담임 선생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들러리를 강요당한 후 들이대는 카메라에 초긴장을 경험하면서부터 평생동안 이렇다.
결혼식에도 부조금을 통장으로만 보내고 못갔다가 절연당한 친구도 있을 정도였다. 모친의 장례식때도 상주로서 조문받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는 대인공포증이 없는데, 유독 상조관련행사만 참석을 꺼린다. 그러니 결혼식도 안올렸지만, 나에겐 이상할 것이 못된다. 아무래도 카메라 때문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척도 지인도 아닌 노통의 조문에는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무언가가 마음깊은 곳에서 끓어 올랐다.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이렇게도 소중했던 적이 내평생 있었던가?
초등 6학년 때인가.. 박정희가 총맞아 죽었을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은 탓인지, 박정희가 죽었으니 북이 밀고 내려올지나 않을지 걱정했었던 기억만 상기된다.
대통령.. 그의 죽음이 마치 내 가족의 그것보다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 소시민을 바라보며, 우리 소시민을 섬기는 머슴 행정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권위라고는 없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청와대의 수직구조가 나에겐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로인해 친일들은 '천박하다'며 굴욕을 주었지만, 정작 천박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 아니던가. 어쩌다가 일제에 붙어 동족을 팔아먹고 친일민족반역자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본시부터 부유한 사람은 권위를 내세우는 법이 없다. 벼락부자가 된 무식한 하질들이 원래 잘난체하고 권위를 찾는 법이다.
그의 사진을 보면 "어서 내 마지막이라도 보러 오라"며 손짓을 하는것 같다. 화면을 보니 표현에 인내심이 많은 한국남성들이 이렇게도 가식없이 눈물을 왕창 쏟아내는 경우는 난생 처음인것 같다. 남자들의 입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터져 나오는 광경도 처음이다. 박통시절 '각하'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으면 신문이 폐간될 정도였는데, 노통은 누가 뭐라지 않아도 국민들이 '대통령님'이라며 절로 극존칭을 써왔다.
그의 죽음 앞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의 어눌한 말투와 행동 그리고 특유의 강한 부산사투리는 또렷이 기억났다. 그가 어떤 정치를 했는지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들.. "착한 사람이었는데.." "소탈하고 진솔한 사람이었는데.." "거짓없는 직언을 하고, 용기있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왜 끔직하게 절벽에 스스로 몸을 부수어 죽어.." "누가 이렇게 비참하게 죽게 만들었어.."
이래저래 핑계대다가 25일 국경일이 지난 화요일에 학교수업을 마치고 코리아타운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주소를 착각하여 엉뚱한 곳에 내려 몇 블럭을 걸었지만, 그조차 대수롭지도 않았다. 며칠간 눈물도 많이 흘렸으니 이제는 차분하고 정돈된 마음으로 참석할수 있겠다. 멍하니 천천히 걸어갔다.
동아서적 맞은편 2층 한인노동상담소로 올라갔다. 비참한 분향소 전경..
일부러 사람없는 점심시간을 골라서 왔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산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그 시각에 방문자가 나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올때도 나밖에는 없었다.
3일전부터 한인타운 미디어는 한인 마라톤 대회로 대문을 장식했다. 물론 의도적인 언론플레이다. 국상중에 예정에도 없던 마라톤 대회가 가당키나 할 소린가.
6,70년도 박통시절 영화누린 한인들이 주축으로 형성된 무서운 LA 한인타운.. 이들에게 노무현같은 개혁자가 마음에 들 리가 없다. BBK를 의도적으로 터뜨려 이명박을 보호하고 김경준을 대신집어넣은 사람들이다. 그당시 이명박을 변호해줬던 재미한인 김재수가 지금은 총영사관이 되어 있다. 그러니 총영사관에서 차려야할 정부 분향소도 장례식 하루전인 오늘에야 허름하게 차려놓은 것이다.
어느 여직원이 인사를 하며 방명록에 글부터 남기라고 한다. 가방에서 검은색 자켓을 꺼내 흰셔츠 겉에 걸치고 방명록으로 다가갔다.
이미 다녀간 한인들의 훌륭한 글귀들이 눈에 띄었다. 미리 생각하고 왔는데도 눈앞이 캄캄하면서 아무런 어휘도 떠오르지 않는다.
"당신을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ㅇㅇㅇ" 나에게 '당신'은 노무현의 정신, 노무현의 인간성 그리고 그가 보여준 모든 가치를 의미한다.
협소한 분향소로 들어가니 어느 중년남성 한 명과 기자들로 보이는 사람이 철수중인듯 카메라들을 챙기고 있었다. 작은 분향소지만 LA노사모에서 정성껏 준비해서 그런지 소담하고 알차보였다. 스크린에서 노통의 생전 기록물도 방영하고 있었다.
주소를 쓰고 분향을 하려고 신을 벗으려하니 철수하려던 기자들이 나를 보고 소곤거리기 시작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분향소 오기를 꺼렸던 이유중에 큰 핑계가 바로 기자들이었는데, 그에 하필이면 내가 걸려 버린 것이다.
" 저 여자 눈보니 퉁퉁 부었는데 잘 울게 생겼어." 눈치를 보니 딱인 모냥이다. 절대 걸려들면 안된다고 마음먹고 여직원이 주는 국화꽃을 당차게 받아 조문상에 얹었다.
가뜩이나 좁은 한인타운에서 우는 모습 신문에 나고 방송에 나면 창피하다. 잘 차려입기라도 했으면 몰라도 그야말로 바닥시민 꼴을 하고.. 노통에게 누만 끼치는 일이다.
가방에서 집에서 가져온 담배 한 대를 꺼냈다. 담배로 인해 노통의 건강이 평소에도 안좋았다는 기사를 접하여 적게 태시라고 한 대만 마련해온 것이다. 분향소 사진기사를 보니 담배가 안보여, 담배가져온 한인이 없나보다 생각했었다.
헌데 담배를 얹으려고 보니 조문단상 아래 담배갑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한 200명은 다녀갔을텐데, 대부분이 담배를 들고온 것 같았다. 노통이 즐기시던 한국 담배 클라우드9을 도대체 어디서 구한건지..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참았던 눈물이 솟구친다. 이를 악물고 참으며 큰 절을 두 번 올렸다. 사진을 보니 눈물이 더 난다. 옆의 스크린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불의와 타협해도 잘 살 수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라는 노통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고 싶은데 기자들에게 사진찍히고 싶지 않아 가벼운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신을 신었다. 여직원이 손수건을 주며 "괜찮으시겠어요? 저 방에서 물이라도 좀 드세요." 라며 작은 룸으로 안내한다.
미끄러지듯 들어가보니 아마도 조문객들에게 나누어줄 요량인지 음료수들과 쵸코파이등이 테이블위에 놓여 있다. 찬물을 조금 마시고 고개를 드니 노통의 크고 작은 사진들이 벽가득 걸려 있다. 밝고 죄없는 웃음 그리고 그 주위에 둘러싼 그저그런 삶을 사는 평범한 한국 소시민들의 모습.. 그들의 웃음도 노통처럼 가식없이 환하여 마치 살아있는 천사들을 보는듯 하다.
5천년 한국 역사에 어느 지도자가 저 정도로 국민과 친숙했으며, 국민을 편하고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던가. "대통령을 욕하도록 내버려두는 대통령이 어딥니까?" 가족력부터 시작하여 노통의 임기 초기부터 시작된 반대파들의 음해와 폄훼들이 도가 지나치다 싶더니, 마침내 임기중반부터는 국민들로부터 욕을 듣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 때마다 위의 글귀를 강조했다.
박전노 시대를 거친 나로서는 김영삼이 대통령 되고나서 국민들이 데모할때도 이웃에게 같은 말을 했었다. "군사정권 시절보다는 백 배 낫지요. 지금은 말함부로 한다고 잡아가두지는 않잖아요. 그것만도 어디예요?" 그러나 한국인들의 요구는 끝도 없었다.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의 마음이 이토록 빨리 다른 민족이 없다.
물론 뿌리깊은 친일행정, 남북문제, 아직도 미일의 식민지인 정치문제등 우리의 숙제는 산더미같지만 잘하는 일은 칭찬해줘야 정부가 힘을 얻고, 개혁에는 잠시의 소용돌이를 인내할수있는 시간과 관용이 필요한 법인데 한국인들은 무조건 반대쪽으로만 향하니 소위 웃대가리들도 점점 민주행정을 포기하고 "어거지로 확 잡아버리는 행정"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
박전노 억압해서 싫다고 하더니 김대중, 노무현이 놓아주니 "박정희처럼 국민을 잡아주는 카리스마"를 요구한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비위 맞추기 힘들고도 힘든 국민이다.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가 되려면 국민의 수준높은 정치의식이 선결되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할 일인데, 길가는 사람에게 "나라의 법이 어떻게 어디서 만들어 집니까?"라고 물으면 소위 사회생활하는 기성인들조차 올바른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지천이다. 심지어는 "대통령이 법을 만들어서 법조인들에게 허락을 받아 법이 만들어 진다."는 기막힌 남성도 있다. 그러면서 술집에서는 너나나나 고성으로 정치얘기들을 해댄다.
한국인들의 정치얘기는 주로 TV,신문에서 듣고 보는 정보들의 총체에다 자기들의 개똥철학을 편집해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인데,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니 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정당과 시민단체에 무료봉사를 반드시 해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나는 23세때 정당에서 알바를 한 경험이 있고, 그 3년뒤에는 시민단체와 고아원 봉사를 경험했는데 이것이 그후 행정을 이해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다. 아래서 위를 보는 시각과 위에서 아래를 보는 시각은 천양지차이다. 그러므로 상대의 입장에 서서 대화하고 사고해야 객관적 판단에 근접하여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잠을 왜 자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주로 화투놀음을 왜 즐기는지도 잘 알고 있다. 기자들은 이런 광경을 찍어대고 국민들은 사진만 보고 의원들을 욕한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한 표 찍어준 댓가로 배내밀며 상조비 내놔라 뭐달라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이끌려 다니다가 화투로 밤새고 결국 잠은 국회서 자게되는.. 그 보이지 않는 뒷모습을 국민은 모르고 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내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찍어줬다고해서 그가 당장 내 월급을 올려주지는 못한다. 전쟁종식하라고 오바마 찍어줬어도 지금 당장 그가 이락미군을 철수시키지는 못하는 것과 같다.
전임대통령의 행정을 자기식대로 갑자기 돌려버리게 되면 그 타격은 오롯이 국민에게 되돌려 오므로 늘 신중하고 조심성있게 전임 행정과 연계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성공을 보는 것이다. 한국의 5년 단임제는 그래서 큰 맹점이 있다.
노무현은 5년밖에 시간이 없으니 개혁도 빨리 해야 했다. 이명박도 5년밖에 시간이 없으니 챙겨먹을것 빨리 챙겨먹고, 빨갱이 숙청도 빠를수록 좋았던 것이다. 그 짓하다 애꿎은 사람들만 불태워 죽여 버리고 국가수반을 절벽자살까지 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노통은 어눌한 말씨로 국민에게 바보의 이미지를 보이면서 나라를 섬기는 머슴임을 강조하고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건데, 사람들은 그 깊은 속을 읽지 못했다.
노통은 "쪽팔린다" "좋아서 배가 째지겠다" 는등의 소위 하층계급들의 상용 언어표현을 그것도 상층계급앞에서 서슴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건방진 권위 의식'을 비꼬았던 것인데 사람들은 그 깊은 속을 알지 못했다.
노통과 386참모들의 큰 업적은 바로 친일척거, 왜곡된 해방이후 애국지사 규명운동, 조중동과의 싸움 그리고 사법개혁등 굵직한 국가 부패행정 철폐사업들인데 이러한 국가 행정에 대해서 알고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 그러니 겉만 보고 노통을 '일못하는 바보'라고 욕했던 것이다. 노통이 무슨 일을 추진하는지 공부해볼 생각은 않고 말이다.
노통이 추진하던 개혁의 모든 뿌리가 바로 일제와 영합한 민족반역자들인데, 이들이 쉽게 뽑혀질려고 하겠는가? 지금껏 장기간 기득을 누리며 동족 피빨아먹고 살아온 쏠쏠한 재미를 어떻게 포기하겠냔 말이다. 해서 마침내 그간 뒷짐지고 숨어있던 거악의 무리들이 이제는 아예 한나라에 전세를 빌려 살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고 참여정부가 그들의 더러운 실체를 알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내가 볼때는 노통이 이미 대통령 취임식하던 날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개혁에 돌입했다고 본다. 그가 존경하는 志士의 삶의 전형인 성웅 이순신의 전기 '칼의 노래'를 즐겨 읽은 이유도 그에 있다. 감히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조중동과 박전노 독재군단, 대기업 그리고 부패사법부등 친일의 뿌리들에게 살해를 당하리라는 예상을 하고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일제는 우리 조상의 코를 잘라 그 수치감에 스스로 자결하게 만든 수악한 족속.. 해서 그렇게 사망한 국민은 국가유공자가 아니라 그냥 사망으로 기록되게 만들었다. 노통도 그렇게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 사랑받는 국민앞에 개떡을 만드려고 계획했는데, 예상치않은 장렬한 전사로 그만 영웅이 되었으니, 그 통쾌한 복수의 반전을 이루 말로 다할수 있겠는가.
노통 사진을 보니 또다시 코가 시큼거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대성통곡이 나온다. 학원밥 14년 먹으면서 목소리만 커졌다. 모친 돌아가셨을때도 이 정도 큰 소리로 울지는 못했다. 혼자 있다고 생각하고 코까지 탱탱 불며 울고 있으니 또다시 슬그머니 기자들이 들어오며 맞은편에 앉는다. 도대체 화장도 안하고 초상권 허락한 적도 없는데 왜 저렇게 플래쉬를 눌러대는 무례함을 범한단 말이냐.
" 카메라 치우세요!!" 나도 모르게 히스테리한 고함을 꽥하고 질렀다.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는 분향소에 왜왔는지 처음으로 후회스러웠다.
기자가 나갈 생각을 않으니 내가 먼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자리를 떠버렸다. 가방을 챙겨 계단을 내려가다가 또다시 눈물이 솟구쳐 엉엉 소리를 내고 말았는데, 갑자기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다른 기자가 플래쉬를 터뜨린다. 아마 다른 국민들도 우는 코스가 나랑 비슷한가보다 싶었다.
이번에는 아무 상관도 안하고 마음껏 울어제쳤다. 울음소리가 서럽게 들렸든지 기자들도 직원들도 쥐죽은듯 숙연하기만 하다. 지나가던 멕시칸들이 계단위를 올려다 본다.
흐기적거리며 걷다가 버스를 타고도 수돗물같은 눈물을 내리 쏟았다. 나올때 여직원이 금요일에 윌셔에서 추모의 밤 행사가 있다고 했으나 갈지 말지는 아직 모르겠다.
예수를 보러 반드시 교회와 성당을 가야 하는가? 결혼식을 해서 만인에게 공표해야 남편이 바람을 안피는가? 장례식에 가야만 죽은자의 영혼이 승천을 하는가? 그 모든 것이 내게는 허례허식일 뿐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노통은 인터넷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추대한 지도자지만, 인터넷의 활자에는 그리 민감해 할 필요가 없는데 언론에 놀아나는 대중의 댓글에 가장 상처를 받은게 아닌가 싶어 그 점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권여사가 1억짜리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하고, 노통이 "나는 시계를 본 적 없다"는 진술이 언론에 난 직후, 권여사가 검찰에 끌려가자 국민들은 댓글에 "감옥안가려고 자기 죄를 아내에게 뒤집어 씌우는 비겁한 전직대통령" 으로 기술했으나 이들은 알바들이지 국민 전체의 의견이 절대 아닌데 10개중에 한 개 악플로 고통을 받으셨으니 차라리 인터넷을 보지 마셨으면 고통도 덜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서거후 자기발로 찾아오는 국민들의 열의를 보라. 세상 어느 지도자가 이만큼 영광을 누릴수 있었겠는가.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하는 세상의 원리를 잘 알고 계신 분이 감금생활로 얼마나 마음이 허약해 지셨으면 그토록 철저한 고독속에 외롭게 가셨단 말인지..
검찰은 "아내가 돈을 받았는데 남편이 모를 리가 있겠나"며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대통령을 판단하지만, 여러 증언들을 보건대도 살림문제는 노통이 간여를 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남편과 아내는 살을 섞고 살지만 모르는 부분도 마땅히 있는것 아닌가.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을 할 것이다.
대통령 월급 그리고 해외 방문시 받는 선물들 등이 고작이지, 검찰의 친구들인 박전노처럼 캐비넷에 공개적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사람으로 미리 상상하고 제맘대로 시나리오를 짰으니 노통도 자살하면서 검찰을 얼마나 비웃었겠나 싶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어떻게 죽느냐가 그 과제인데, 참으로 가야할 때를 잘 아신 현인이셨고, 죽음으로 가족과 민주주의를 살리고 본인의 명예조차 살렸으니 장엄하고도 거룩한 죽음이나, 인간적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불쌍하게 가시어서 그것이 서럽다.
나쁜 사람이 죽었어도 죽음 자체에는 애도가 갈텐데, 티없고 죄없으신 분이 가장 비참한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셨으니 우리의 충격과 놀라움은 이루 말로 다할수 없는 것이다. 미국인들도 "대통령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 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한국사법부는 전세계에 개쪽을 판 것이다.
옳고 그름을 판결하여 국민의 안녕을 보호하고 신뢰받아야할 국가의 중추신경인 사법부가 일제고문관 노릇이나 하며 전관예우로 가뜩이나 억울한 국민을 승패조작하여 죽음으로 몰아넣고,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오히려 국민을 때린후 기름에 태워죽이니 이런 나라에서 우리의 후손들을 어떻게 키울수 있을 것인가.
노통이 검찰에서 얼마나 능욕을 당했을줄은 안봐도 훤하다. 이들은 필시 돈문제가 아니라 가족사나 개인문제등 약점을 잡아 치욕과 능멸을 준 후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어 버린다. 정몽헌도 그렇게 당한 것이다. 그런 극악한 상황을 가족이 매일 불려가 견뎌야 하는데, 누군들 절벽을 마지막 장소로 선택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니 강금원이 '일국의 대통령을 치사한 방법으로 목을 죄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노통은 돈을 받을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고마워할 그럴 인격의 소유자다.
그리고 정치후원금은 합법적이므로 사법부가 지시받고 마음대로 법조문 해석하여 사람을 갈구어서도 안된다. 같은 돈을 받았는데 누구는 '정치후원금'이라고 봐주고, 누구는 '뇌물'이라고 자의대로 법해석하여 속칭 기득권층들의 은어대로 '감빵에 삶아버리면' 그 나라 헌법이 올바로 서겠는가?
민미영씨와 권여사 그리고 형과 지인들이 죄책감이 클 줄로 안다. 노무현 대통령의 칼같은 개혁의지를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어떠한 명목으로든 1원 한 푼도 받아서는 아니되었다. 개혁의지를 가진 대통령의 가족에게 돈을 주려고 유혹한다면 그런 자는 필시 푸락치들임을 눈치챘어야 했다.
형이 동생의 집마련 하려고 돈을 빌리는 일도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의 존경도 아니고 '사랑'을 받는 대통령을 시기,질투하는 눈알들이 한,둘이 아님을 안다면 큰 집을 지어 국민과 만나는 일이 한국사회에서는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의논부터 했어야 했다. 특히 차기정권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는지 뻔히 드러난 와중에.
그러나 나는 이 모든 소위 '비리'라고 제목오르는 기사를 보면서 노통에 대한 배신감보다는 가족에 대한 동정이 앞서니 스스로도 이상한 일이었다. "가난해서 고등학교 졸업도 못한 권여사가 아들,딸 만큼은 대통령 아버지 지위에 맞게 챙겨주고 싶었을 것이다." 생각이 들면서 노통과 그 가족들에게는 국민 성금이라도 모아 가정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노사모 회원도 아닌데 그냥 노통에게는 없는 쌀이라도 긁어주고 싶다.
권여사와 아들,딸,손녀 그리고 노통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평생동안 국민의 성금으로 가계를 도와주고 싶다. 왠지 그러고 싶은 사람들이다. 우리가 노통으로 인해서 5년간이나마 얼마나 행복을 누렸는데 그 정도 희생을 못하겠나? 국민을 상전모시듯 섬겨준 지도자인데, 그 정도 은공을 갚지 못하겠나? 상대를 존경해야 자기도 존경받는다는 상식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 아닌가?
권여사는 노대표가 대선후보인 시절 일류 K대 강의를 하면서 짧은 지식으로 당황해 했으나 남편의 민주의지를 학생들에게 최선다해 연설하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국모가 중졸이 뭐야!!" 라고 소리친 한나라당 이모 의원에게 침을 뱉고 싶었다.
상고를 나오고 중졸이면 대통령도 못하고 국모도 못되는가? 미국에는 고졸출신 대통령이 두 명이나 배출되어도 학력때문에 무식하다고 하대당하지는 않았다. 국민들에게 겸손하고 외세에는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켰던 처음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었건만 자기들은 노통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해낼것 같은가?
'비리'도 정당한 방법으로 상식적인 절차에 의해서 파헤쳐 진다면 어느 국민이 수긍을 안하겠는가? 그러나 한국 사법부는 정계의 지시를 받고 이미 "뇌물로 밀어부쳐 감빵에 삶아 버리자"고 예단을 해서 법적절차에 들어가는데, 그런 비리수사에 과학적인 검증이나 논리적인 변론이 무슨 소용이 있냔 말이다. 이것은 법이라고 할 수가 없는 사기행위인 것이다.
일단 조사에 들어가고 철저히 알아본 후에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그 연후에 언론은 국민에게 이러한 사실을 포장없이 밝혀야 하는 것인데, "도랑에 시계를 버렸다"고 권여사가 말한적도 없는데, 의도적인 능멸용으로 조중동 언론에서부터 흘리고 언론은 이것을 그대로 표절해서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과 그 아내, 아들,딸까지 치욕으로 능멸주니 이런 법이 세상에 어디있냔 말이다.
해외에도 다 알려져 국가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은 상식적이고 지각있는 사람들로만 구성해서 새로운 국가를 내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해야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상식을 위해서 새로운 땅을 찾아야할 상황까지 진정 도래한 것인가? 웃대가리란 사람들이 나라망쳐서 팔아먹으려고 앉아있는 인간들이 아니고는 저럴수가 있냔 말이다.
국민의 세금을 훔쳐가는 전직 대통령들도 아니고, 자기들 처먹은 돈에 비하면 껌값도 안되는 돈으로 단죄를 놓으니 얼마나 한심하냐. 그것도 강금원의 경우는 회사돈을 빌려 이자까지 쳐서 다갚은 계산서를 들고 시비를 거니 그렇게치면 세상에 안끌려갈 사람이 어딨나. 같은 이론을 적용하여 식당에 외상끊어놓고 안갚은 검사들도 지금 다 집어 넣어라.
친인척 비리 소식을 듣자마자 "전직수반 잡는 관행 또 시작하는구나" 싶은 한심한 생각이 들면서 우리를 챙겨주신 대통령과 가족을 따뜻하게 살게 못해드려 송구하고 부끄러운 마음부터 앞설 정도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시는 분인데, 검찰과 현정부는 그런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해석할른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인연으로는 노통이 재임시절 사법개혁관련하여 편지를 두 장 연달아 올린 적이 있다. 이메일이었으며 한 장은 "억울하게 사법살해당하신 ㅇㅇㅇ님을 살려 주십시오"라는 탄원의 제목이었고 나머지 한 장은 "한국 사법부의 심각한 부패행정에 관한 국민의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내 메일을 읽지를 않으셨다. 그러나 나는 노통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답장은 애시당초 기대도 않고 보냈다. 사법에 대해서 국가수반이 개인의견을 국민개인에게 피력할수는 없는 일이며 그래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읽어만 주신다면 그것도 감지덕지한 것이다. 사법개혁을 직접 추진하셨던 분이고, 위에서 보는 시각과 아래서 보는 시각을 조율할수있는 기회가 될수 있으므로 그런 편지는 수반에게 요긴한 일이다.
사법개혁은 얼마나 예민한 주제였던가. 사법개혁안을 한명숙이 주축된 사법개혁위원회가 만들었으나 안상수 위시한 국회법사위 15인이 틀고, 거대 한나라당의원들이 반대하니 아무런 개혁안도 통과시킬수 없었다.
그들은 시간만 끌며 절충안이라고 수정을 요구했으며, 지속된 수정작업결과 결국은 알맹이없는 껍데기 법안으로 변질되었고 그나마도 통과의 빛을 못본채 노통의 임기를 마치고 만 것이다. 이런 참여정부의 피나는 노력을 국민은 모르니 문제였다.
일주일이 가도 편지는 닫혀진채 그대로였다. 그런데 정확히 열흘째가 되던 날 노통이 내 편지를 읽으셨다. 5분 간격으로 열려 있었다. 내 믿음을 확신시켜준 처음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셨다. 하찮은 국민의 하찮은 의견을 귀기울여주시는 대통령이니 내 생애 얼마나 큰 영광인가. 노통을 계기로 이런 열린 사고를 가지신 민주대통령이 계속 나올것이며 조만간 나라는 완벽한 민주체제로 들어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다음 정권은 마치 타임머쉰을 탄듯 초스피드로 역행하여 애써 이룬 민주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해방이전으로 돌려 놓았다. 국민의 자유는 봉쇄되고 헌법은 파기되어 집회,표현의 자유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전 노통을 욕하던 국민들이 현정권에 철저한 배신을 맛보고 과거를 후회함으로써 그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국민이 노통을 갈망할수록 친일뿌리들의 질투는 더없이 커져가기만 하였다.
약점잡아 치욕줘서 개떡을 만들고 국민과 완전히 차단시키려는 복수작전이 장렬한 죽음으로 오히려 역전하였다. 집안에 도청기가 없었겠나.. "우리집은 감옥이다"고 노통이 인터넷서 절규한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당해보지 않고는 그 소름끼치는 공권력의 고문을 알 수가 없다.
노통이 불쌍하고 나라가 걱정되고 민족이 가련하다. 그래서 내 울음소리도 더욱 웅장했는지 모르겠다. 국가수반을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린다.
조문한 국민들 대부분의 의견이 "우리 대통령인데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였다. '우리 대통령'이란 말이 내도록 씁슬하고 서럽다.
이전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은 그동안 한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했던가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해야만 할 것이다. 정권만 잡으면 국민 세금부터 가로챌 계략이나 꾸미고 백성위에 군림해서 뒷짐지고 양반행세나 하고 싶어하니 행정가라고 할 수가 있겠나, 동족이라고 부를수가 있겠나. 국민은 그들에게 세금이나 갖다바치는 부역자들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은 한낱 사기행위에 불과하지 않겠나.
국민이 주인이 아닌데 민주주의가 가능할 수가 없지 않은가. 국민이 주인임을 혼신을 다해 가르쳐주신 지도자가 있었는데도 알아채지 못했으니 아직 민주주의 국민이 될 준비도 덜되지 않은가.
사지가 부서지고 뼈가 천만 조각나는 고통을 감수한채 삶을 놓은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는 상식적이고 준엄한 교훈을 되새기고 또 되새겨야 할 것이다.
거지같은 옷을 입고 설교나 하러 돌아다니던 이웃집 아저씨같은 사람이 죽고 보니 예수였듯이, 돌이켜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예수로 태어나 우리에게 다녀간 것이 아닌가 싶다. 국가의 주인은 바로 국민임을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일깨우시러 말이다.
예수라면 부활하셨을 것이며 지금도 우리 곁에서 아기와 같은 장난질로 국민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약하지만 착한 소시민을 내도록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 아직도 나올 눈물이 남은지 또다시 눈물이 흐른다..
이민가자는 남편의 성화에 "김대중,노무현 덕에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는데 이민이 무슨 소용있어요?"라며 버티다가 비자때문에 밀려 왔던 기억이 난다.
어제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세계에서 국민들이 "내 나라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어느 나라냐는 설문조사에서 이디오피아가 1위를 차지했다는 글을 읽었다.
돈많은 부자 나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상식과 자유가 주어진 나라"가 국가형성의 기반이다. 그것을 추진하고 몸소 실천한 인물이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가 한다. 아직도 약하고 착한 우리네 소시민들에게는 현직 대통령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문을 다녀오길 잘했다. 몸이 가벼운 것은 마음의 빚진 돌덩이가 사라진 까닭같다. 행복을 주신 댓가가 고작 돌아가신후 담배 한 대에 절 두 번이라 저으기 송구하고 부끄럽다.
부모가 돌아가고야 잘못을 비는 철없는 자식처럼 우리를 지켜주신 분을 지키지 못한 이 죄를 어찌 다할가..
내 평생 살아서 '절개있는 성군'을 뵐 수 있었던 감동을 주신데 하늘에 고마우며, 오천년 고통많은 한국민을 잠시나마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신데도 고개숙여 감사하다. 언젠가는 반드시 노통이 추구한 '상식의 가치'를 실현할 또다른 국가수반을 만나리라 믿는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언젠가 제가 죽으면 그때는 영혼만이라도 당신을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의 큰 절을 올리고 싶어서요..
* LA 분향소에 남긴 한인들의 방명록중에서
목이 메입니다. 당신은 내가 좋아했던 유일한 대통령이십니다. 이제 당신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부디 명복을 빕니다. - 김기연님 -
대한민국의 비극에 마음이 가장 아픕니다.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서민적인 대통령이셨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 이경민님 -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나의 아이에게 정직한 대한민국에 당신이 있었음을... - 노태현님 -
이렇게 가실 분이 아닌걸 알고 있습니다. 오늘을 절대 잊지 않고 조국을 지켜볼 것입니다. - 이송림님 -
자신의 공과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도 받아보지 못한채 부도덕한 위선자로 몰려 비장한 최후로 생을 마감하셨지만 생전에 헌신하신 조국 민주화와 권위주의 타파라는 커다란 업적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날이 언젠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 배연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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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A 蘭珠 원문보기 글쓴이: 蘭珠
첫댓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많은걸 깨닫게 되네요..
너무나 좋은글...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글입니다. 정신이 깨어있으신 님의 글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이에게 전달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