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오늘은 <창세기 주해 묵상> 책거리를 합니다.
그 글씨 작고 두꺼운 책을 다 읽어낸 지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가 우둔하여 비록 그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창세기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다시 이 책을 뒤적이게 될 때
주님께서 더 깊이 깨닫게 하시는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덮어주시고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2.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24.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
25. 낮에 성문들을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에는 밤이 없음이라
26.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겠고
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본문 주해)
오늘 본문은 새 예루살렘 성의 내부를 보여준다.
22절 : 구약의 솔로몬 시대에는 예루살렘 성안에 성전이 있었다. 그런데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 안에는 성전이 없다.
이 성은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은 어린 양의 신부이기에 그 안에 성전이 없다. 하나님과 어린 양이 성전이다.
신약시대, 예수께서는 지상의 건물 성전을 다 폐하시고 부활하신 자기 몸을 성전으로 규정하셨다. 신약시대 성전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과 그와 함께 일으킴을 받아 영생 얻은 성도를 가리킨다.
그런데 하늘의 성전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이시다.
23절 : “그 도성에는, 해나 달이 빛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그 도성을 밝혀 주며, 어린 양이 그 도성의 등불이시기 때문입니다.”(새번역)
“다시는 낮에 해가 네 빛이 되지 아니하며 달도 네게 빛을 비추지 않을 것이요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사60:19)
24절 : ‘만국’이란 이미 아브라함 언약 안의 모든 민족을 말한다. 또 ‘땅의 왕들’은 세상의 왕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 가운데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어 의와 생명과 영광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가리킨다.
“이방 나라들이 너의 빛을 보고 찾아오고, 뭇 왕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보고, 너에게로 올 것이다.”(사60:3, 새번역)
25절 :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성문을 닫지 않는다. 그곳에는 밤이 없다.
성문을 닫아둘 필요가 없는 이유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모든 악한 자들을 영원한 둘째 사망에 넣어버리셨기 때문이다. 다시는 해함과 상함이 없는 나라이기에 성문이 필요 없고, 차별이 없는 나라이다. 만유가 되시는 주님으로 충만한 곳이기다.
“네 성문이 항상 열려 주야로 닫히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들이 네게로 이방 나라들의 재물을 가져오며 그들의 왕들을 포로로 이끌어 옴이라”(사60:11)
26절 : ‘만국의 영광과 존귀’는 이 세상에 있는 영광과 존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므로, 지상 교회에서(이 땅에서) 헌신 충성 봉사한 것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는 믿음을 가리킨다.
“네 성문이 항상 열려 주야로 닫히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들이 네게로 이방 나라들의 재물을 가져오며 그들의 왕들을 포로로 이끌어 옴이라”(사60:11)
27절 : 속된 것이나 가증한 것은 그 성에 들어가지 못한다.
속된 것이란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속한 것들 즉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다. 이는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들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다.(요일2:15~16)
가증한 일과 거짓을 행하는 자도 절대로 거기에 들어가지 못한다.
가증한 일이란 우상숭배이다. 입으로는 하나님이지만, 자기를 위한 섬김이 다 우상숭배이며, 이런 자들이 거짓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 하늘과 새 땅은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간다.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자들만 들어가는 나라가 새 하늘과 새 땅이다.
“거기에는 큰길이 생길 것이니, 그것을 '거룩한 길'이라고 부를 것이다. 깨끗하지 못한 자는 그리로 다닐 수 없다. 그 길은 오직 그리로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악한 사람은 그 길로 다닐 수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 길에서 서성거리지도 못할 것이다.”(사35:8, 새번역)
(나의 묵상)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나님께서 완전히 새롭게 창조하신 나라이다.
그 나라에 들어갈 자와 들어가지 못할 자를 27절에 말씀한다.
먼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속된 것’을 가지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이 땅에서 헌신, 충성, 봉사한 것들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주님을 위해 순교까지는 못하였으니, 하늘나라 나의 거할 곳이 선지자들이나 사도만큼은 되지 않을지라도 기본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소위 개털 모자 쓴 초라한 꼴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 얼마나 엉터리같은 것들에 긴가민가하였던가?
진리의 말씀은 궁구하지 않고, 그저 허공에 떠도는 말들을 말씀이라고 믿은 무지한 자의 모습이다.
하늘나라는 세상이나 세상에 속한 이념과 가치관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는 곳인데도, 여전히 세상 속에서 가진 생각이나 가치관으로 하늘나라를 생각했다.
자신의 행위로 가는 하늘나라라면 그곳은 옛 하늘과 옛 땅의 연장이지, 어떻게 새 하늘과 새 땅이 될 수 있을까? 이 세상처럼 여전히 차별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떻게 천국이 될 수 있을까 말이다.
내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창세전의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눈곱만큼의 충성과 헌신과 봉사는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의 반응이어야 하는 것을 아주아주 늦게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이다.
주님과 상관없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보내다가, 결혼함으로 교회로 인도되어진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후에 밝은 빛의 세계로 와서 볼 때, 이전 시간이 얼마나 위태한 흑암의 시절인지를 알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교회에 발을 디딘 후 자기의로 미친 듯이 열심을 낸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복음을 알고 난 후 자기의가 충만한 자로서 그것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은혜인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이름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창세전에 기록된 것임을 알게 하시니, 드디어 눈에 보이는 세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볼 수 있게 하신 것이다.
그동안 세속적인 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 운운했던 것이 부끄럽다. (솔직히 지금도 깜빡깜빡 속기도 한다.)
하지만 성령께서 부끄러움 이상으로 큰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주신다.
성부 하나님께서 나의 영생을 계획하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이루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그것을 알게 하시고 인도하시니,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루신 나의 구원은 완벽하다.
그래서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로서, 새 하늘과 새 땅을 고대하는 자가 된다.
(묵상 기도)
주님,
어린양의 생명책에 제 이름을 기록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속된 것으로,
자신을 섬기는 가증스런 우상숭배로,
사탄이 끄는 대로 거짓 세상 속에 열심히 살던 자를
주님의 보혈로 끄집어내어 주셨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에 들어왔어도
여전히 세상의 가치관으로 열심을 내던 무지한 존재에게
복음을 듣게 하시고 생명의 삶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허공에 떠다니는 거짓의 말들이 아니라,
기록된 주님의 말씀에 집중함으로 참 진리를 알게 하시고,
그것을 전파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