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출발 09:30 - 2008년 5월 16일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491km 오토바이 유류보급 52,000동
미토 도착 11:00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596km 미토 출발 13:15
껀터 도착 15:40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669km 오토바이 유류보급 62,000동 껀터 출발 20:00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695km/시내에서 많이 운행
롱쑤웬 도착 21:40 - 롱쑤웬 취침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765km 롱쑤웬 출발 09:10 - 2008년 5월 17일
쩌우독 도착 11:20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825km 오토바이 유류보급 56,000동 쩌우독 출발 13:30
롱쑤언 도착 17:15 - 시골 마을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891km
껀터 도착 19:15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962km 오토바이 유류보급 55,000 껀터 출발 18:10
미토 도착 23:05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3,070km 오토바이 유류보급 46,000동 미토 출발 23:40
사이공 도착 01:20 - 2008년 5월 18일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3,148km
<남부 베트남 走馬看山 7편 /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전형적인 남부 베트남 시골 마을을 구경하는 바람에, 껀터 도착하기도 전에 날이 어두워 집니다. 이거야 원! 또 밤길 운전입니다. 그나마 비가 오지않으니 다행입니다.
쩌우독에서 껀터로 연결되는 국도변, 메콩강변쪽 주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주택의 뒷모습은 이런 모습이죠.
그 길 중간 중간에 교량 위에서 보면 언제나 이런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말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증말 그림이라니깐요^^ 신이 아니면 어느 화가가 저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중간에 이런 큰 휴게소도 있더군요. 식당과 기념품 가게가 있는 것으로 봐서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는가 싶네요. 들어 가야죠. 맥주를 팔테니까^^
고향이 쩌우독이랍니다.
기념품 종류가 다양하고, 또 쌉니다.
퇴근하는 사람들이 길을 메웁니다.
슬슬 땅거미가 지고, 어두워 집니다. 문득, 참을 수 없이 외롭습니다. 중학교 때 대처에서 자취생활부터 혼자 살아 온 세월이 20여년쯤 됩니다만, 한국에서, 중국에서, 남태평양에서 동남아에서 혼자 여행다닌 거리가 참 길기도 합니다만... 오늘 여기서 참 많이 외롭습니다. 그 외로움을 잘근잘근 씹어서 삼키고, 속으로 흐르는 아픈 눈물을 한 잔 마십니다. 돌아 가야지.... 이랴! 어서 가자....
껀터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더 어여쁜 처자들 전화번호를 많이 딴지라... 투이네 식당을 차마 가지 못합니다. 오늘 저녁 디쩌이 하기로 한것도 아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딴 식당을 찾아갑니다. 해산물 볶음밥과 돼지갈비구이에 한 잔 캬~~ 여기도 호찌민처럼, 타이거 맥주 홍보요원 아가씨들이 큰 식당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히야까시(^^) 합니다.ㅋㅋ 주문을 하면서 이거 맛 없으면 엠-어이 어떻게 할껴? 맛 없으면 주금이여! 어라? 이 선수... 만약 맛 없으면 안-어이 사이공 돌아갈 때 디-테오 한답니다^^ 오 케이!! 양주회사의 판촉요원도 있습니다. 옷차림이 야시시합니다. 술맛이 절로 돕니다^^ 이 사진 찍고 난 후 3병 더 마십니다. 옆자리 가족팀 중 아가씨 3명이서 저에게 수작^^을 겁니다. 못 하이 바 요~!, 못짬 펀 짬 무지하게 하자네요... 역시 외국인들이 덜 가는 지역, 식당이 좋다니께... 난 아가쒸보다 공짜 술이 더 좋아부러 ~ 잉.. 피트병에 든 담근 술 5-6잔 얻어 먹으니 무지 취합니다.
에고 큰일이다! 나 술 취하면 무대뽀인디....
계산하고 나와서 오토바이 시동 걸다가..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엄마가 뿔났다"허고 '대왕 세종'이 무지 보고 싶은겁니다. 이 일을 우야꼬~
출발합니다. 오데로? 여기서 자고 내일 까마우로 출발하는 거 취소하고, 호찌민으로 갑니다... 밤 6시에....... 아이고 엄니~~ 나 좀 말려 주셔유~~
아까 식당에서 배터리가 다 나가서 사진 요거 하나 겨우 더 찍었습니다. 미토에서 빈롱으로 가기 위해 넘어 가야하는 겁나 높은 다리. 메콩강 큰 두 줄기 중 위쪽을 가로 지르는 교량입지요. 그 식당 타이거 아가쒸, 양주 아가쒸 사진도 못찍고... 배터리 하나 더 장만 해야겠네....
술김에 미토까지 단숨에 내 달립니다. 중간 중간 길을 잃습니다.
밤 11시에 미토에 도착합니다. 혹시 중간에 주유소 문 닫으까봐 다시 주유합니다. 주유소 앞에 식당이 있습니다. 그 집 맥주가 제 발길을 꽉 붙잡네요^^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네요. 늦게까지 하는 식당이 별로 없으니 그렇겠지요. 겨우 빈자리 찾아 앉아서 맥주와 땅콩을 시킵니다.
옆자리에 젊은이들이 같이 놀자고 하네요. 함께 있는 처자들 다 이쁩니다. 남자애들 키도 다 크고, 머리도 물들인게 여자보다 깁니다. 문신도 화려합니다. 느거들 마피아냐? 이 놈은 기타, 저 놈을 드럼, 그 놈은 머시기.... 보컬이랍니다.
그 남자애들 중 여자친구 없는 애가 자꾸 제 옆으로 와서 말을 겁니다. 손이 제 무릎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자기네 안주와 술을 자꾸 저에게 줍니다. 우렁이 정말 맛이 없습니다. 근데 이눔이 이거 많이 먹으면 남자 거시기에 좋다고 자꾸 멕입니다. 일행들이 눈총을 주는데도 막무가내입니다.
오늘이 트-바이인데 자기만 방짜이가 없어 외롭답니다. 뭐시라? 방-짜이??????? 이 눔 분명 남자인디??? 안 꼬 방-가이 쯔어? 이 눔이 대답합니다. "엠 쯔어 방-짜이" 그러더니 제 손을 잡습니다.
큰 일났습니다. 이 년? 포함해서 전화번호 다 주고 받았심다. 저 어떡함 좋아유? 제가 성 정체성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나 그런 건 없지만, 제 성 정체성은 이성을 좋아하는 거라구요.......
도망갑니다. 깍반어이들 짜이찌엔?? 이게 아닌디.. 행갑라이!!! 허벌나게 토낍니다. 그 때부터 호찌민까지 무지하게 땡깁니다. 혹시 따라올까봐 흐미~~~
호찌민 도착하고 보니 부재 중 전화가 30통 넘게 왔습니다. 그 년?입니다..... 그 뒤로 며칠 계속 옵니다. 전화 꺼 놨습니다. 글 쓰는 지금두요....................................................... 워메~ 징한 년~~~
그 친구의 전화가.... 이 외나무 다리 위에서 사진 찍을 때보다 더 떨립니다. 심카드 바꿔야 할까봐유~~~ <<혹시 글 읽으시는 여성분들! 재미 있으라고 '년'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저는 평소 여성을 대상으로 절대 이런 단어를 쓰지않습니다. 믿어 주세요....혹시 기분 나쁘셨다면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보고싶은 처자들 중 가장 보고싶은 처자... 그러나 잊기로 합니다. 제 나이가, 저 아그 나이가...... 아니됩니다. 이를 악물고 잊기로 합니다. 안녕~~~~~~
겨우 1박 2일동안 쩌우독까지 다녀 왔으면서, 너무 장황하게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중간에 사설도 많았구요.. 여행이란 이런 거 같습니다. 짧게 다녀오든, 길게 다녀오든, 언제나 남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만드는 것! 두고두고 우려먹을 수 있는 추억꺼리를 많이 만드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짧은 여행은 값진 길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이 친구가 650여 km를 저를 안전하게 데려다 준 애마입니다. 뭐 대단한 오토바이인줄 아신 분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중고를 500$ 주고 사서 수리비가 300$ 정도 들었습니다.
이제 제 짧은 여정에 대한 자랑이 끝났으니 다시 떠나야죠.. 이번엔 중부지방으로 올라가려 합니다. 이동 거리가 최소 1,500km는 넘을 듯. 다녀와서 또 장황하게 자랑하겠습니다.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인사라, 이런 경험을 자랑이라고 떠들 때는 참 아이 마음처럼 들뜹니다. 때론 흥분해서 침 튀기며 떠들어댑니다. 사람들이 제 글과 사진에 반응을 보이면 저는 참 많이 기뻐합니다. 에구 철이 한참 덜 든 모양입니다.
그럼 다녀올 때까지 건강들 하십시오. 제 글에 과분한 관심을, 격려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하시는 일들도 술술 잘 풀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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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터벅이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터벅터벅
첫댓글 중부 지방은 많이 외롭고 힘드실텐데 건강하게 잘 다녀 오세요 심심하면 아까 그 반짜이(?)라도 같이.... ㅋㅋ
네. 격려와 염려 진짜 고맙습니다. 그녀?이유 ㅎㅎㅎㅎ 에구 소름이....
제 친구꺼하고 똑같네요. 저 베트남에 있는동안 제일 맘에든거 중고스쿠터 하나는 잘사서 타고 다녔다는... 싸게 고장없이 잘타가 다시 팔았답니다. ^^
제껀 고장 무지 납니다^^;;
정말 생생한 후기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좋은 글 올려주세요~^^*
네......
올리신 씨리즈물 어제부터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올 가을쯤 복잡한 일상속에서 탈출해서 한 2주일 정도라도 베트남을 방문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솔직 담백 소박한 이야기들 많이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친 삶속에서 마음 편안하게 해 주는 글들이었습니다. 건강하세요~~
가을, 우기 끝나고 10월쯤 오심이 좋을듯합니다. 따뜻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리시느라 무지 오랜시간 걸렸으리란게 눈에 선합니다.제가 그기분알죠^^ 그래서 한글자도 안놓치고 다읽었습니다.읽느라 시간을 다 보내 댓글은 마지막편에만 달게요.넘재밌게 잘읽었어요. 후기가 잘됐느냐 안됐느냐의 판가름은 가보고싶게 만드냐인데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게 만드네요..친한후배놈이 호찌민에서 사는데 올 겨울에 갈까말까 망설이는데 가게되면 후배꼬셔서 오토바이로 몇군데 돌아다녀보고 싶어지게 만드네요^^
교통사고 정말 조심하시구요. 현대무용님의 댓글에 참 힘이 백배입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읽느냐고 1시간이 후닥 지났는데 .... 쓰느냐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눈에 선합니다. 하여튼 너무 잘읽었습니다. 님 베트남어는 잘 하시는가봐요..
베트남어...주로 작업 용어만^^....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참 멋지네요. 좋은 자료, 지식,,,깊이 감사드립니다.
에구 부끄럽습니다.^^
잘보고 있습니다 또 좋은 자료 기대 할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