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왜행성(矮行星) 중 가장 큰 명왕성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랜시스 니모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나사)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가 지난해 전송한 사진과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명왕성 표면에 ‘스푸트니크 평원’이라고 불리는 얼음 평지에 추가 질량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질소와 메탄이 얼어붙은 평지 표면 아래 숨겨진 질량이 있고, 바다는 이를 확보할 자연스러운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평원이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과 정반대 위치에 고정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명왕성과 카론이 늘 같은 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평원에 추가 질량이 가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고 덧붙였다.
니모 교수는 스푸트니크 평원은 명왕성 표면의 거대한 구멍과도 같으므로 무게가 모자란 상태로 관측됐다면서 평원 아래에 막 녹기 시작한 ‘슬러시’ 상태의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바다는 지구의 바다와는 다르게 암모니아나 다른 부동액 성분이 포함된 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 거대한 바다가 천천히 얼어붙는 과정에서 명왕성 표면에 균열이 생겼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