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는 이번 이태리 본사에 대한 공동 인수로 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 판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91년 설립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올 들어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매출 신장률이 둔화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성이 지적되어 왔다.
이런 시점에서 그룹 본사 인수에 직접 참여하면서 해외 판로에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한국 법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유수 기업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했다는 것도 큰 외교적 성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젠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의 판권을 확보한 휠라코리아가 이들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휠라는 인수 계약이 최종 마무리되는 이달 말 공식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아시아 비즈니스를 위한 조직을 비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각 국가별 전개 전략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 홍콩 등은 휠라코리아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일본은 현지 업체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에 대해 경쟁 스포츠 메이커들은 물론 업계에서는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휠라가 아시아지역 판권을 확보한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사업의 성패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이커가 제조에서 유통까지 함께 책임지는 한국의 특수한 유통구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한국과 같은 고속 성장을 이뤄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휠라'가 국내에 런칭됐을 때 성공을 장담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윤윤수사장의 리더십 등으로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다"며 윤사장의 역할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휠라그룹에서 가장 성공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 지역 공략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