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감은 있지만 마산역에서 08:00출발
12:00쯤 유일사매표소에 도착
하차하면서 느끼는 기온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살을 에는듯한 한기에 서둘러 자케을 껴입고
아이젠을 착용하는등 단도리 단디하고
설산의 차가운 감동을 느끼기 시작...
봉화를 지나올적에는 눈발이 흩날렸는데
태백산 5부능선을 오르면서 강풍이 불고
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있었다.
하늘이 열리는 행운의 사진사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 곱게 담고
또 담았다.
태백산 모험을 자청하는 것은
파란하늘과 상고대의 행운을 만나기 위함이 아닐까?
8부능선을 오를쯤 강풍은 절정에 달하여
산우들의 길을 막아서며 미친듯이 휘몰아쳤다.
태백세상은 꽁꽁 얼어붙고
하얀가지는 하늘면경에 다가가려 하나
강풍에 전신을 흔들리면서도 상고대를 놓지 않으려는
겨울나무가 애처롭기만 하다.
심해의 산호초처럼 춤을 추기도 하고
사슴의 뿔처럼 광야를 달리기도 하고
한조각 솜이불에 차가움을 달래려 한다.
꺾고 꺾이는 가지마다
얼음조각 수 놓고
혹한강풍에 추락하는
빛 감아
꽃이 되었네
가슴은 세월로 비어도
몸은 구름따라 너울너울
혼(魂)이던가 백(魄)이던가
타오르지 못하는 슬픔이던가
12:50 태백산 장군봉(1567m) 도착
그러나 천봉가족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일단 바람을 피해서 상고대속으로 기어들어가
밥인지 눈인지 바람인지 구분도 못하고
막 털어 넣고는 거지 처럼 기어 나왔더니
이 친구들을 만났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손이 굳어 셔트를 눌를수 없었으나
그래도 더듬거리며 사진을 찍었다ㅋㅋ
덕분에 농바우도 인증샷을 멋지게
태백산 천제단
분화구 같은 천제단 외벽
이때는 날려 가는줄 알았다.
날려가지 않으려고 땅에 바짝 엎드려서
사진을...흑흑
태백산 표지석 기념사진은 차례를 기다리지 못해
포기하고 당골계곡으로 하산
하산길에 만난 점자씨
얼굴을 다 가렸는데도 알아 본다는게 신기 ㅋㅋ
마지막 상고대
망경대 풍경
망경사 전경
망경사에서 아득하게 펼쳐진 문수봉 능선을 보다
당골계곡의 얼음속
폭포수 노랫소리가 정겨워
태백산눈꽃축제 준비공사가 한창이다.
내일부터 축제(1.13_1.22)인데
완공은 멀기만 한것 같다.
첫댓글 태백산 상고대 아름답기도 하지만 휘몰아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했습니다.그 와중에 산행의 흔적을 담아오신
작가님 존경합니다..
일단 첫산행 태백산이 천봉에 힘을 싣어 주었다는 것이 기분 좋고
사진사에게는 무엇 보다도 소재가 많은것이...
수고 많았습니다.
설 잘 쇠시고 신산제도 잘 지냈으면 합니다.
작품과 멋진 표현은 다음 사진은 어떨까 설레임으로 한장한장 넘깁니다. 역시 프로가 멋 있습니다.
2017년 멋진 작품사진 기대하며 기다려봅니다.
사진 감상 잘 하고 갑니다.
태백산이 꿈꾸며님을 사랑하는가 봅니다.
하늘이 활짝웃는 것을 시샘하여 바람이 훼방을 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태백의 진면목을 볼수있는 날이었기에 행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