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14:24]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가라사대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나의 경영한 것이 반드시 이루리라..."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이루리라 - 직역하면 '만일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더라면...'이다. 단축형의 맹세에 대하여는 5:9을 참조하라. 이 같은 맹세 형식에서 여호와의 신실하심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신자들의 믿음의 확실성이 근거한다.
[사 14:25]"내가 앗수르 사람을 나의 땅에서 파하며 나의 산에서 발아래 밟으리니 그 때에 그의 멍에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고 그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라..."
내가 앗수르 사람을...밟으리니 - 하나님의 계획은 앗수르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 파괴는 '나의 땅', 즉 유다에서 일어날 것이다. 이는 예루살렘을 포위한 산헤립의 군대가 갑작스레 전복된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 그 때에 그의 멍에가...벗어질 것이라 - 앗수르의 파멸은 곧 이스라엘의 해방으로 귀결된다. 본문에 언급된 사상은 10:27과 비슷하다.
[사 14:26]"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온 세계를 향하여...열방을 향하여 - 바벨론의 몰락과 앗수르의 멸망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세계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하나님께서 온 땅과 열방에 대하여 계획하신 일은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니, 왜냐하면 그 지혜와 능력에 있어서 감히 하나님과 겨룰 수 있는 자는 없기 때문이다.
[사 14:27]"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
경영하셨은즉...그 손을 펴셨은즉 - '경영'과 '손'은 여기서 '지혜와 능력'혹은 '계획과 실행'을 뜻한다.
[사 14:28] "아하스왕의 죽던 해에 받은 경고라..."
아하스 왕의 죽던 해에 받은 경고라 - '경고'에 대하여는 13:1 주석을 참조하라.
[사 14:29]"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 열매는 나는 불뱀이 되리라...."
블레셋 온 땅이여 - '블레셋'은 한때 소아시아 남서 지방에 거주하다가 지중해 연안으로 이주하여 가나안 남부 해안 지역에 정착한 해상 백성들로, 그 이름의 뜻은 '유랑자들', '이주자들'이다. 이들은 다섯 도시국가 -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 가사, 가드 - 를 형성하여 각각 군주들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가나안 문화와 종교에 쉽게 적응했으며 헷 족속으로부터는 철 제련 기술을 전수받았다.
유능한 군사 조직가들이나 용맹스러운 전투 행위로 이름난 이들은 사사 시대 이래 통일 국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을 크게 위협하였다. 너를 치던 막대기 - 아하스 왕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죽은 디글랏 빌레셀 3세는 B.C.727년 사망. 블레셋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던 그의 죽음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막대기가 아하스 왕을 가리킨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블레셋을 때린 막대기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들로부터 얻어맞은 북이었기 때문이다(대하 28:18). 뱀의 뿌리에서는...나는 불뱀이 되리라 - 블레셋이 기뻐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주석가들은 이것을 미래로 갈수록 위험이 증폭되고 연속되는 세 단계로 파악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해석은 본문의 '뱀의 뿌리'와 '그 열매', 그리고 '독사'와 '나는 불뱀'을 시적 평행법에 따른 동의어로 보는 것이다.그렇다면 그 의미는 블레셋이 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엄청난 일이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사실 그 말대로, 디글랏 빌레셀의 사후 사르곤 왕은 아스돗을 치고가사의 왕 카눈을 포로로 잡았으며, 산헤립은 아스글론과 에그론을 정복하고 가사와 아스돗의 왕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사 14:30]"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빈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 내가 너의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너의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
가난한 자의 장자는...누우려니와 - 선지자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 허덕이는 유다 백성을 '가난한 자의 장자'라 부른다. '장자'는 여기서 최상급의 의미로 쓰였다, '빈핍한 자'는 유리 방황하는 양에 비유된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킨다. 비록 현재의 고난이 이와 같을지라도 미래의 모습은 이와 전혀 다를 것이다. 즉, 그들은 목자되신 하나님의 품에서 편히 누울 것이며, 굶주림의 고통으로부터도 영구히 해방될 것이다. 여기 두 겹의 대조가 있다. 즉, 유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유다의 미래와 블레셋의 미래이다.
[사 14:31]"성문이여 슬피 울찌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찌어다 너 블레셋이여다 소멸되게 되었도다 대저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 그 항오를 떨어져 행하는 자 없느니라..."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없느니라 - 선지자는 블레셋에 임박한 재난을 북방에서 다가오는 연기로 표현한다. '연기'는 블레셋을 침공하는 군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이 행진하는 군데에서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먼지에서 착안된 것인지,아니면 침략군에 의해서 파괴당한 도성들에서 솟아오르는 화재와 연관된 말인지 분명하지 않다.
하여튼 이 군대는 전열에서 낙오되는 이가 하나도 없을 만큼 훈련이 잘되어 있다. 아마도 앗수르 군대를 가리킬 것이다.
되는 이가 하나도 없을 만큼 훈련이 잘되어 있다. 아마도 앗수르 군대를 가리킬 것이다.
[사 14:32]"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할것이니라..."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 '사신들'은 아마도 예루살렘에 와서 반 앗수르 동맹에 가입해 주기를 요청하는 블레셋 사신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 대답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보호해주신다'는 것이다. 즉 시온을 세우신 그가 시온을 지켜주실 것이니, 다른 나라와의 군사적 동맹 따위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