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펙터
일렉기타의 매력 중 한 가지는 이펙터(Effector)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멋진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펙터란 기타의 소리를 변조시키는 기계라고 보면 된다. 이펙터의 종류는 소리를 변조시키는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또한 기타나 앰프와 마찬가지로 이펙터 역시 여러 메이커와 모델이 나와있다. 따라서 어떤 이펙터를 선택할 것인가도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가. 이펙터, 꼭 필요한가?
어떤 이펙터를 쓸 것인가 묻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회중찬양에 이펙터를 굳이 써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은 찬양반주에 기타(일렉 포함)가 꼭 필요한가 하는 질문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있어서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수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결정이 되는가? 필자의 주관적 견해로는 연주자 개인의 음악성과 실력 이 두 가지라고 본다.(영성은 기본적으로 요청되는 요소니 일단 논의에서 제외하고..) 어떤 노래의 어떤 부분에 어떤 이펙터를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나 쓸 것인가를 적절하게 판단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음감과 음악성에 달려 있다. 그 다음에 원하는 바대로 정확하게 이펙터를 사용하여 연주함으로써 효과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연주자의 실력과 기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펙터를 사용함으로써 확실히 더 나은 음악과 찬양반주가 될 것이다. 만약 아무 곡에나 아무 때나 아무 이펙터나 어울리지 않게 자기 멋에 겨워서 쓰는 식이라면 모두를 위해서 아예 기타를 내려놓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 이펙터의 종류
이펙터를 쓴다면 어떤 이펙터가 좋은가 하는 것은 마치 편지를 쓰려는데 어떤 종이에 어떤 펜으로 쓸것인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이다. 그야말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사실 연주자 본인의 주관이 뚜렷하고 또 음악성과 실력이 구비되어 있다면 자기가 원하는 컬러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사실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굳이 남에게 자문을 구할 필요도 없겠지만. (또 이 글도 읽을 필요 없을 것이고...) 싸인펜으로 백지 위에 멋진 편지를 쓸 수도 있고, 만년필로 색상지에 멋진 글을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일렉기타용 이펙터를 제조하는 메이커 역시 다양하며, 메이커와 모델에 따라서 음색도 많은 차이가 있다. 해외의 유명한 이펙터 메이커로는 BOSS(일본 롤랜드 계열), Korg, DOD, Maxon, Zoom, Digitech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일종의 멀티이펙터라고 할 수 있는 프리앰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Rocktron 등의 메이커도 있다. 국내 메이커로는 경남(PSK)이 대표적인 회사이다. 이들 중 어느 메이커의 이펙터가 가장 좋은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메이커마다, 또 모델마다 음색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결국 자기 스스로 이것 저것 들어보고 자기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다. 회중찬양을 위한 이펙터
아직 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어떤 것인지 확신이 없는 초보의 수준이라면 우선 몇 가지 기본적인 이펙터를 테스팅해볼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이펙터들을 두루 써보고 감을 잡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음색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렉기타 초보자에게 일단 권할만한 회중찬양용 이펙터는 다음 세 가지 정도이다.
<1> 코러스(Chorus)
코러스는 문자 그대로 마치 2대 이상의 기타가 동시에 연주되는 듯한 소리를 내준다. 물론 Depth, Rate 등을 조절하면서 소리의 변화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회중찬양시에 그냥 코드만 짚고 스트로크나 아르페지오 반주만 하는 정도라면 코러스가 가장 무난한 이펙터라고 할 수 있다. 코러스 외에 페이저(Phaser)나 플랜저(Flanger)도 비슷한 이펙터이다. 그러나 코러스보다는 좀 가격이 비싼 것 같고 특히 플랜저는 톤 조절이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렵다.
<2> 딜레이(Delay)
딜레이는 문자 그대로 소리를 지연시켜서 내보냄으로써 마치 메아리와 같은 입체감을 준다. 즉 원음이 난 다음에 그 음을 조금 있다가 다시 내보내고 또 조금 있다가 다시 내보내고 하는 식의 효과음을 내는 이펙터이다. Time과 Feedback 을 적절히 조절하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물론 잘못하면 멍멍하게 울리는 소리만 내겠지만... 딜레이는 사실 코드 반주에서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러나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거나 혹은 애드립 부분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매우 멋진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리버브(Reverb)가 있다. 기타 앰프에 보통 달려있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이펙터라면 여러 가지 다양한 효과가 가능하다. 리버브는 잔향효과를 이용하여 마치 동굴속에서 나는 소리를 흉내낸다.
<3> 디스토션(Distortion)/오버드라이브(Overdrive)
디스토션 및 오버드라이브는 Rock 음악에서는 거의 필수품이지만 찬양음악의 경우에는 의견이 분분한 이펙터이다. 문자그대로 기타 원음을 찌그러트리거나 혹은 과부하가 걸리게 해서 음을 왜곡시킴으로써 강렬하고 써스테인이 길어진 음을 만들어준다.
이 이펙터를 교회 찬양시간에 쓰려고 할 때에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시끄러운 소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정말로 조심하지 않으면 귀에 매우 거슬리는 이펙터가 바로 디스토션이다. 그러나 음악에 따라서 톤조절을 적절히 해서 섞어 쓴다면 아주 효과적인 이펙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애드립이 필요한 부분이나, 아니면 힘찬 음악이나 장중한 분위기의 곡에서 배킹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그냥 코드잡고 스트로크만 하는 수준이라면 절대로 삼가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펙터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 정도면 그래도 무난하게 회중찬양 반주용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4> 이펙터 연결하기
일렉기타에 이펙터를 연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타에서 이펙터를 거친 다음 앰프로 연결하는 것인데, 이 때 기타와 이펙터의 INPUT을 잭으로 연결하고 이펙터의 OUTPUT과 앰프의 INPUT을 잭으로 연결한다. 다른 하나는 기타 잭은 바로 앰프에 꼽고 이펙터는 앰프의 Send/Return 단자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앰프의 Send와 이펙터의 INPUT을 연결하고 Return은 이펙터의 OUTPUT과 연결한다. 아래 그림을 보자.
보통 디스토션류의 이펙터는 기타와 앰프 사이에 연결하고, 딜레이류의 이펙터는 Send/Return 단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러스는 어느 쪽으로 하든 무방하다. 물론 Send/Return 단자가 없는 앰프라면 딜레이도 그냥 기타와 앰프 사이에 연결해도 괜찮다. 여러 개의 이펙터를 동시에 연결하는 경우에는 보통 기타 다음에 제일 먼저 디스토션을 연결하고, 다음에 코러스, 다음에 딜레이를 연결한다. 혹시 볼륨 페달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마지막에, 즉 앰프 바로 앞에 연결하도록 한다.
라. 페달형 이펙터와 멀티이펙터
일단 이펙터를 사용하기로 작정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펙터를 구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한 가지 이펙터만 쓰려고 한다면 물론 페달형(일명 꾹꾹이)을 구입하면 되지만, 여러개의 이펙터를 사용하기 원한다면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하나는 꾹꾹이를 여러개 사서 연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멀티이펙터를 사는 것이다.
멀티이펙터란 말 그대로 여러개의 이펙터를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예컨대 꾹꾹이로 디스토션, 코러스, 딜레이, 컴프레서, 이퀄라이저(물론 대부분의 멀티는 이밖에 더 많은 이펙터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를 하나씩 구해서 연결한 것과 같은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꾹꾹이에 비해 멀티이펙터의 경우, 각 이펙터별로 톤을 조정할 때 그 범위가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이는 곧 자기만의 특별한 개성있는 소리를 만드는 데에는 멀티보다 꾹꾹이가 더 나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멀티이펙터는 여러 가지(보통 수십개 정도) 톤 조합을 기억시켜 놓고 원하는 톤을 필요한 때에 즉각 전환시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꾹꾹이를 쓰는 경우 다른 톤으로 전환하러면 그때 그때 손으로 노브를 조정해야만 한다.
멀티를 쓸 것인가 아니면 꾹꾹이를 쓸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1> 몇 가지 종류의 이펙터를 원하는가?
만약 코러스나 디스토션 하나만 원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꾹꾹이만 하나 사면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개를 원한다면 (1) 필요한 꾹꾹이들만 골라서 구입하거나 (2) 멀티를 구입하는 방안이 있다.
<2> 예산은 어느 정도 있는가?
멀티이펙터를 구입하려면 아무리 중고를 싸게 구한다고 해도 적어도 2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물론 Zoom의 505나 Korg의 Pandora PX1같은 소형의 경우 중고시세가 10만원 안짝이긴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BOSS의 ME 시리즈나 Digitech의 RP 시리즈, 혹은 Zoom, Korg사의 제품들은 중고라고 해도 최소한 20만원 이상, 보통은 3,4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물론 BOSS의 GT-5, Digitech의 RP-20 등과 같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품도 있다. 이에 비해 꾹꾹이는 중고로 사는 경우 일단 개당 가격이 대략 5,6만원 수준다. (물론 더 비싼 기종도 있지만.) 따라서 목돈이 없는 경우에는 우선 꼭 필요한 꾹꾹이부터 한 개씩 구입하도록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3> 어떤 용도에 쓸 것인가?
비록 목돈이 있다고 해도 멀티이펙터의 그 많은 잡다한 기능들을 꼭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굳이 멀티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멀티에는 그저 가지고 놀기에 재미있는 여러 가지 이펙터들이 많지만 실제로 찬양반주시 그 모든 것들을 다 활용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대부분의 연주가 코러스, 디스토션, 딜레이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면 굳이 비싼 멀티를 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찬양반주가 아니고 그룹사운드식의 연주나 혹은 녹음까지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다양한 기능들을 보유한 멀티가 더 나을 수 있다.
<4> 음악 장르의 다양성은 어떠한가?
멀티이펙터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다양한 이펙터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합해서 마음에 드는 세팅들은 미리 기억시켜 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즉시 전환시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멀티이펙터에는 보통 수십개 이상의 조합을 기억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음악을 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멀티가 편리하다. 왜냐하면 꾹꾹이를 여러개 연결하는 경우 라이브 연주시에 음악이 바뀔 때마다 일일이 그 세팅을 바꾸려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한두가지 장르만 고정적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세팅을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면 자기가 원하는 꾹꾹이들만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세팅으로 고정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5> 꾹꾹이와 멀티를 같이 쓰면?
보통 멀티의 디스토션이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 디스토션 계통의 꾹꾹이를 하나 별도로 구입해서 멀티와 같이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우선 돈이 추가로 더 들게 되고 또 톤 조절이 그만큼 더 어렵게 된다.
5) 그 밖의 장비
일렉기타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앰프와 이펙터 외에도 여러 가지 잡다한 비품들을 구비해야 한다.
가. 줄
일렉기타를 구입하면 당연히 기타줄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 초보들은 살 때 달려있는 줄을 그냥 쓰는 것이 편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메이커의 줄을 고집하는 기타리스트들도 많다. 기타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메이커로는 보통 다다리오와 어니볼을 꼽을 수 있다. 줄의 굵기는 같은 번호라도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은 1번줄의 굵기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데, 0.09나 0.10 등이 많이 쓰인다. 어떤 굵기의 세트를 사용할 것인지는 본인이 직접 사용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여분의 기타줄 세트를 기타 케이스에 준비해두는 편이 좋다. 줄을 언제 새 것으로 갈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통일된 의견이 없다. 그냥 끊어지면 간다는 사람도 있고, 몇 달에 한 번씩 가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줄이 녹슬거나 때가 많이 끼어서 소리가 이상해지지 않는 한 굳이 끊어지지 않은 것을 새 줄로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 케이스
일렉기타를 보관하거나 운반하려면 케이스가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가죽이나 비닐로 만든 소프트케이스보다는 튼튼한 하드케이스를 구입하기를 권한다. 무겁고 값도 좀 더 비싸지만 불의의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아무래도 하드케이스가 좋다. 펜더나 깁슨 등 유명 메이커의 기타들은 전용 하드케이스가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 피크
일렉기타를 연주할 때 손가락으로 매우 맛갈나는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피크를 사용한다. 피크의 종류와 재질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일렉기타의 경우 보통 어코스틱 기타를 칠 때 흔히 쓰는 삼각형보다는 물방울형이 많이 쓰인다. 피크의 두께도 여러 가지인데, 자신이 연주하기에 가장 편한 것을 고르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1mm 이하의 얇은 피크는 크린톤에서 섬세한 피킹이 가능하며, 디스토션을 이용한 강력한 배킹 스트로크나 속주를 위해서는 더 두꺼운 피크가 적합하다. 피크 메이커로 제일 유명한 것은 던롭(Dunlop)인데 물방울형 모양에 거북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시중에는 품질이 조악한 가짜도 많이 돌아다니니 주의해야 한다.
라. 튜너
기타줄을 조율할 때 그냥 조율피리를 불거나 피아노음에 맞추어도 되지만, 아무래도 정밀한 조율을 위해서는 튜너(Tuner)를 쓰는 것이 좋다. 튜너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지만 특별히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 메트로놈
혼자서 기타 연습을 할 때 자칫 박자감이 없어지기 쉬운데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메트로놈이다. 피아노 칠 때 쓰는 큼지막한 기계식도 괜찮지만 소형의 전자식 메트로놈이 휴대도 간편해서 더 나을 것이다.
바. 크리너
기타를 연주하고 난 다음에는 깨끗이 닦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바디 부분은 부드러운 천으로 일반 가구용 왁스를 사용해서 닦아주면 된다. 줄은 그냥 헝겁으로 한 줄씩 감싸서 위 아래로 몇 번 문지르는 식으로 닦으면 된다. 기타줄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Fast Fret이라는 것을 가끔 바르고 천으로 닦아주는 것도 좋다. 줄감개나 노브, 잭입구 등의 녹이 슬기 쉬운 부분에는 가끔 접점부활제를 뿌려준다. 그리고 줄 때문에 닦기가 어려운 피크 부분의 먼지는 커다란 붓을 깨끗이 말려서 털어주면 좋다.
사. 스탠드
기타를 보관하거나 연주 중 잠시 휴식할 때 세워놓기 위해 스탠드가 있으면 편하다. 기타를 아무 곳에나 놓는 경우 자칫하면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낙원상가에 가보면 여러 종류의 스탠드가 있는데 잘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것을 고르면 된다. 아. 스트랩(멜빵)
연습할 때를 제외하고 일렉기타를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 사람은 없다. 서서 연주하려면 필히 스트랩이 있어야 한다. 대개 기타 살 때 서비스로 끼워주기도 한다. 스트랩 역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느 것이든 본인이 사용하기 편한 것이면 그만이다.
자. 잭
일렉기타를 앰프나 이펙터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잭이 있어야 한다. 이것 역시 기타 살 때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납땜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불량품인지 잘 살펴야 한다. 또 보통 무대에서 연주하다 보면 밟힐 때도 있고 던질 때도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튼튼하고 처리가 잘 된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여분의 잭 한 두 개 정도는 항상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차. 공구세트
기타, 이펙터, 앰프 등의 상태를 가끔 손질하려면 작더라도 기본적인 공구세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 트러스트 로드 등에 필요한 육각 렌치도 꼭 준비해 놓아야 한다.
6) 구매 가이드
앞에서 설명한 모든 장비를 실제로 구입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 어느 정도이냐 하는 것이다. 예컨대 기타는 스트라토 모델로 하고 이펙터는 코러스, 그리고 앰프는 30W급으로 정했다고 해도 어떤 메이커의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신품으로 사느냐 중고로 구입하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많이 달라진다. 따라서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흐르지 않는 한 실제 구입할 때에는 이곳 저곳 많이 다녀보고 많이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예산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면 외국의 유명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중고제품을 알아보든지 아니면 국산 중에서 쓸만한 것을 고르는 것도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외제 신품을 사려고 하는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서울 낙원상가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을 통해 외국 기타가게에 직접 주문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국내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고 또 A/S 받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자의 경우, 본인이 직접 여러 제품들을 비교해 보면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낙원상가의 악명높은 '불친절', '뻥', '가격튀기기' 때문에 초보자 혼자 가면 자칫 바가지 뒤집어 쓸 가능성이 높다. 악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같이 가거나 크리스천 음악인들의 단골 가게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낙원상가 2층의 세종수제기타가 그러한 곳이다. 물론 필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임.)
중고제품을 구입하려는 경우에는 낙원상가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하이텔의 CCMG, MANIA, METAL, GUITAR와 같은 음악동호회의 중고시장코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본인이 원하는 메이커와 모델을 정한 다음 대략의 시세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거래를 할 때에는 배달사고의 위험을 고려한다면 직거래가 더 낫다고 본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우편배달보다는 좀 확실한 것 같다.
국산제품을 사려는 경우에는 그 메이커 대리점이나 전문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사후적인 A/S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에는 국산도 상당히 잘 만들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괜찮은 사운드가 가능하다. 기타의 경우, Dame, Cort, 삼익, Axtech 등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Dame은 본사가 대전에 있는 크리스천 기업이다. 통신판매로 시작했으나 최근 서울에 판매사무소도 냈다고 한다.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 카피모델인 세인트 시리즈와 함께 비파 시리즈 같은 자체 모델도 생산하고 있는데 사용자들 사이에 아주 좋은 평을 듣고 있다. 필자가 사용해본 세인트업 역시 가격대 품질 비가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Dame의 베이스기타는 부흥2000 녹음때 최성규 전도사님이 사용한 바 있으며, 인디밴드인 크라잉넛의 공식 후원업체이기도 하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dame.co.kr/ 이다.
액스텍 기타는 낙원상가에는 없고 서울 예술의 회관 맞은 편에 있는 뮤직파크에서만 판매하는데, 그곳의 김영근 과장이라는 분은 하이텔 MANIA 동호회의 기타 코너 책임자이기도 하다. 액스텍 제품은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낙원상가와 달리 매우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다. 다만 낙원에서는 값을 대폭 후려쳐서 깎을 수가 있지만 뮤직파크에서는 철저한 정찰제를 고집하고 있다. 필자는 2년전 액스텍의 스트라토 카피 모델을 20만원 정도로 구입했는데 제품이나 서비스 여러 모로 만족한 선택이었다.
국산 일렉기타를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Dame이나 뮤직파크를 신뢰할만한 악기점의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물론 본인은 이들 회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