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도 코로나 영향···전례 없는 '저유가 사태' 도래
13일 기준 최저 89.9센트, 평균 30센트 가량 급락
코로나 확산·국제유가 폭락 영향... "4월까지 지속" 2020/03/15
BC주를 포함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닷새째 ‘전례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 밴쿠버를 포함한 BC지역 기름값은 이례적으로 3월 평균 최고치(149.9센트)보다 30센트
가까이 떨어지며 ‘깜짝’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유가정보서비스업체인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밴쿠버 지역의 최저 기름값은 121.9센트로 나타났다. 교외인 포트 세인트존 지역 기름값은 89.9센트로 전역 최저 수준이다.
개스버디는 이번주 휘발유 가격 하락세로 BC지역 기름값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7.2센트 하락했으며, 한 달 전보다 5.2센트 가량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전국 기름값 데이터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광역 토론토
지역도 휘발유 가격이 평균 20센트 가량 떨어지면서 85.9센트를
기록했다.
이번 기름값 하락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국내 휘발유값에도 인하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갈등도 향후 기름값 하락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패트릭 드하안 개스버디 유가분석팀장은 “통상 주유소
기름값이 2~3주 전의 국제 유가를 반영해 매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기름값은 앞으로도 내림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저유가 현상은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크게 반등되지 않는 한 오는 4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기름값 하락은 휘발유를 싣고 나르는 전국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캐나다 서부 정유업계에는
타격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정유사들은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한 뒤 가공·판매하기 때문에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떨어지면 재고평가손실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향후 국제유가는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반등하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벤쿠버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