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후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이집트가 계속 내 곁에 친구처럼 머물러 있었다.
아멘호테프 3세, 아케나텐, 하토루, 아문 라, 지하세계 두아트 등 낯선 언어가 머릿속에서 뱅뱅 돌기만 하였다. 이 많은 유물과 역사를 어찌 정리 하는가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였다. 몇 권의 이집트 관련 서적을 펼쳐놓고 다녀온 곳들을 찾아 사진과 대조를 하면서 연대기를 정리하였다.
연대기가 입력이 되자 뱅뱅 돌던 단어들이 입력되기 시작하였다.
스핑크스와 연결되는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왕의 전설...아이카스테 왕비...아이카스테! 카스테라로 외우면 되겠네...연상법으로 암기하는게 이집트역사보다 재미있었다.
투탕카멘의 왕비 안케세나멘..아케나텐의 딸~~
그렇게 암기로 시작된 이집트의 인명단어들이 왕의 연대표를 보면서 흥미로워졌고 왕비들의 이름들을 암기하면서 그 단어들이 나름의 흐름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네페르라, 네페르타, 네프레르티티.. 우리나라의 자자 이름처럼 여자들에게 사용되는 단어 구나!생각하자 혼자 놀기 좋은 시간의 선택으로 변화가 되었다.
사십대에 밤을 새워 읽었던 크리스티앙 쟈크의 소설 람세스는,
지금은 줄거리가 희미해졌지만 이름만으로도 참으로 낭만적인 상상력을 지니고 내안에 잠재하고 있었다. 알라딘의 렘프속에서 톡 톡 튀어나오던 보물들같은 신비로움을 지니고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어떤 기억 같았다.
그렇게 떠났던 여행에서 마주하는 이집트는 여행의 들뜬 기분으로 마냥 즐길 수 있는 나라는 아니었다.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웠고, 심지어 그곳에 함께 하던 인솔가이드나 현지 가이드까지 이상스러운 안타까움을 전달하고 있었다. 황량한 사막의 모래바람을 마주해야 하는 그들의 시간들이 그런 마음을 지니게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경이로운 고대문명의 흔적들을 바라보면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던 것이 사막의 모래언덕들이었다.
고대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모래언덕위에서 시간을 멈추고 있는 것 같은 나라였다.
그들이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인 샬라의 의미를 모래사막에서 깨달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땅에서 마주치는 시간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유럽의 나라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추구하는 특별한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바(혼), 카(성령), 아크트(육체)는 육체가 사라져도 카는 남아 현세를 떠돌아다닌다고 생각 한다.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신이 되는 나라의 정신세계가 참으로 특이하였다.
내세의 영원을 기원하며 만들어지는 미라에 필수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심장은 지하세계인 두 아트에서 그 무게를 저울질 당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치로 추구하는 삶의 무게감을 그네들은 내세로 향하는 희망의 가치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낯선 곳으로 낯선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갔던 길에서 마주하는 내 모습의 탐구이었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나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의 본질은 다 같은 동일 선에서 줄을 그어가고 있음을 배우던 시간이다.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사막의 짙은 황혼 빛이 그네들이 지니고 살아가는 삶의 무게감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겨질 것 같은 시간이었다.
첫댓글 어떤여행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공유하는 시간도 특별한 의미가 되어줍니다.
함께 하여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신화와 역사와 현재를 넘나드는 웅장한 파노라마였습니다. 덕분에 긴 시간 우주를 한바퀴 돌고온 느낌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히려 선생님께서 전해주시는 격려에 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젯밤은 잘 잤어요? 수현님 열정을 보면 나이를 생각 못 하겠어요. 나는 하루 피곤한일을 하고 나면 3일은 뒹굴어야 하는데 ,,, 하여튼 수고 했고 박수를 보냅니다.ㅎㅎ
ㅎ~긴장을 하기는 했었는지 밤엔 잠이 안오더니 ..오늘은 책상 깨끗이 치우고 수다보따리 풀어헤치려 외출하려고요..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생많으셨어요. 편하게 앉아 보고 듣는게 미안 할 만큼 애쓰셨습니다.
무엇으로 보답해야할지..귀한 강의로 유익한 시간 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제게 나누어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항상 멋진 조샘께 감사드립니다~^^
접하기 어려운 이집트 역사와 문화를
전수해 주셨어요. 2000년 이집트 여행을
할 때를 회상시켜 주었어요. 내공이 이렇게 깊은 줄 몰랐어요.
몰입했답니다.
회장님의 칭찬에 철딱서니 없이 즐거워집니다.백지 상태로 시작된 준비과정이 저도 걱정스럽긴 하였거든요~~
역사와 신화와 유물과 이집트의
현실까지 종횡무진이었던 강의는 감동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종횡무진...!
박사님 칭찬에 저도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