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10곳 중 8곳 가격 변동 없어
업계에서는 유류세 인하 이전에 정유사에서 기름을 사들여
주유소 탱크에 저장된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어야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전체 주유소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유류세 인하 첫날
주유소별 가격 인하폭은 천차만별이었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4사의 직영 주유소는 예고대로 휘발유를 L당 123원 인하했다.
직영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1만1500개)의 10% 수준이다.
서울 지역의 509개 주유소 가운데 26%인 131개 주유소가 L당 123원 이상 내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첫날부터 휘발유 값을 L당 123원 이상 내린 곳은 1만1501개 중
6.4%에 그쳤다.
전국 79.4%가량의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 이전과 같은 가격에 휘발유를 팔고 있었다.
정부가 10년 만에 유류세 15%를 인하한 첫날인
6일 정유 4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는
곧바로 휘발유를 L당 123원 인하해 팔았다.
반면 상당수 '비직영' 주유소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기름을 팔고 있었다
유류세 인하 첫날 주유소 기름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정부가 유류세 15% 인하를 발표하면서 예상했던 소비자 가격 하락폭에는
한참 못 미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면
휘발유는 L당 123원, 경유는 L당 87원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기름값 하락폭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휘발유 값이 가장 큰 L당 44.29원 내렸다.
부산·대구·광주·경기·제주 등도 L당 16~25원가량 떨어졌다.
반면 충북·충남·경북의 인하폭은 L당 10원 남짓에 그쳤다.
서울 중구에 있는 S주유소는 L당 2328원으로 전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쌌고,
충북 음성의 한 알뜰주유소는 L당 1395원으로 두 주유소는 L당 933원 차이가 났다.
문제는
주유소가 세금을 내리거나 국제 유가가 떨어질 땐 기름값을 천천히 내리고,
반대로 세금이 붙거나 국제 유가가 오를 땐
재빨리 가격에 반영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마다 기름값 결정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만큼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확인이 어렵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모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주유소는 재고 때문에 당장 기름값을 내리지 못한다고
하지만 과연 6개월 뒤 유류세 인하가 끝날 때도
재고를 이유로 기름값을 안 올릴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