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는 볼 수 없지만 지금도 시골에 가면 처마 밑에 걸려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키’라고 하는 농기구입니다. ‘키’라는 것은 농부가 그의 곡식에서 쭉정이와 나쁜 씨 그리고 오물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나는 자라면서 이 ‘키’에 대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몇 살 때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동네에서 ‘키’를 뒤집어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소변을 가릴 줄 아는 나이가 훨씬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소변을 가리지 못했습니다. 밤마다 이불에 실례를 하는 이 친구의 버릇을 고쳐주시겠다고 친구 어머니는 이 친구가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키’를 뒤집어쓰고서 바가지를 들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소금을 얻어 오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동네 아주머니들은 회초리를 들고 야단을 치신 후 소금 한 바가지를 퍼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이 친구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오줌싸개”하며 놀려댄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시골에 부업으로 양계장을 하셨습니다. 나는 시골에서 자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가면 마치 시골에 사는 아이가 서울에 오면 모든 것이 신기한 것처럼 나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시골 아주머니들이 키질을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알곡과 쭉정이를 정확히 가르시는 아주머니의 키질 하시는 모습을 보며 너무 신기해서 그 앞에서 한참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내 눈으로 볼 때는 알곡과 쭉정이가 구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색깔도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것은 그것들을 ‘키’ 위에 올려놓고 공중에 살포시 날리니까 바람에 의해서 그 많은 것들이 알곡과 쭉정이로 구분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보았던 ‘키’는 참 신기한 물건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서 나는 이 ‘키’에 대해 놀랍고도 무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세례요한이 오실 예수님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루는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회개의 세례를 받으러 왔습니다. 세례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요한에게 혹시 당신이 메시야가 아니냐고 질문했나 봅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요한은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고 나는 그의 신발끈 조차도 풀어드릴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오직 그의 길을 예비하러 왔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요한은 예수님을 손에 키를 들고 있는 농부의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타작마당을 정해서 자신의 손에 들린 키를 가지고 알곡과 쭉정이를 나눌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분리가 된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지만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 말씀을 듣자 갑자기 무서워지고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나는 그때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가 아니라 예수님의 ‘키에 남겨지는 알곡이 되어야겠다고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의 말처럼 이 땅에 말씀의 키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자는 알곡으로 남아 곡간에 들여지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 자들은 쭉정이로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이적들을 행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적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행할때는 장정만 5천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합하면 이만명이 넘는 숫자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인구가 십만 정도 되었으니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으며 쫓아다니기에 바빴습니다. 당연히 주님을 따르겠다는 제자들도 줄을 섰습니다. 자신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들이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질책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떡은 하늘에서 내린 참 떡으로 모세가 광야에서 준 것과는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떡은 세상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떡을 예수님께 달라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로서 온 산 떡이니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살을 우리에게 주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느냐는 논란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제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따르는 스승의 말이 너무 어렵다고, 너무 황당한 말을 한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것을 안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은 들은 많은 제자들은 예수님의 겉을 다 떠나갔습니다. “이러므로 제자 중에 많이 물러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요6:66) 그리고 열 두 제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은 열 두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겠느냐고 물어 보십니다. 그 때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예수님께 대답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요6:68,69)
예수님의 영생의 말씀의 키 질 앞에 수많은 쭉정이는 다 흩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말씀의 키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날리십니다.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 따르는 자는 알곡으로 예수님의 말씀 안에 보호하심을 받으며 하나님 나라로 들림을 받을 수 있지만 주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는 자들은 다 불에 던져질 것입니다.
알곡과 쭉정이는 육안으로 구별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쭉정이라고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곡과 같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의 ‘키’에 붙잡히게 되면 알곡과 쭉정이는 분명히 갈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보기에는 틀림없이 알곡으로 보여도 주님이 키질하는 순간 쭉정이는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말씀 감사합니다.마음에 담고갑니다~~~^^~~~
알곡으로 주님곁에 남고싶습니다.주님이 붙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주님께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시는 키를 가지고 계시다니 참 다행입니다
보혜사 주님 ~ 주님을 찬양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