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1만달러?
그러나...희섭 연봉 재계약 2년뒤에 보자 2006년 연봉조정신청…실력으로 본때
<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플로리다 최희섭(25)이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풀타임 2년차를 맞는 최희섭은 최근 연봉 31만달러에 2004시즌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플로리다 구단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계약 내용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풀타임 첫해였던 지난해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인 30만달러에 2002시즌 9월 한달간 빅리그서 뛴 수당 5000달러를 더해 30만5000달러를 받았었다. 커브스 시절 최희섭의 절친한 팀메이트였던 외야수 코리 페터슨이 풀타임 2년차였던 지난해 36만달러를 받고 뛰었다. 이 때문에 최희섭 역시 비슷한 선에서 2004시즌 몸값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따라서 순수연봉이 겨우 1만달러 올랐다는 건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열걸음 전진을 위한 한걸음 후퇴일 뿐이다.
최희섭은 올해와 내년을 풀타임으로 뛰어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다.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보스턴)이 그랬듯 이때가 돼야 단숨에 몸값을 끌어올릴 기회를 맞는다. 당장 3만~4만달러에 신경쓰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주고, 거포 이미지를 각인시킨 뒤 연봉을 끌어올려도 늦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선 통상 매시즌 등록일수 130~135일 정도를 채우면서 3시즌을 채우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는다. 모든 게 순조롭다면 최희섭은 2006시즌 연봉협상때 큰소리를 칠 수 있다.
한편 최희섭이 올해에도 '메이저-마이너' 이중계약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희섭은 지난해 메이저-마이너 이중계약을 했다. 이는 빅리그에 있을 때는 메이저FLRM 연봉을 받지만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경우엔 그 일수만큼 마이너 일당을 받는 걸 의미한다. 최희섭이 계약을 마침으로써 플로리다의 미계약 선수는 투수인 조시 베켓을 비롯해 6명만이 남았다. <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