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에서
친구가 여인에 빠져 씁쓸한 탑정호에서
난 호수에 앉은 그림자를 본다
금계국이 호수에 빠져
두둥실 구름처럼 떠다니고
이름 모를 물고기가 건드리는 수초가
직선으로 서있다
친구가 여인에 빠지고
난 여인에 빠진 친구의
뒤꽁무니에 빠진다
그림자는 자신의 그림자에 빠지고
종국엔 지어낸 소설처럼 결론에 빠진다
영롱한 금계국은 직선으로 서있는
수초에 듬뿍 빠진다
세상 모든 것이 무언가에 빠진다
카페 게시글
시 (아~하)
탑정호에서
노수현
추천 0
조회 34
25.05.25 13:08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탑정호가 어딘지요?
저도.어딘가에 빠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빠져도 안될 듯합니다.
이태백은 달을 잡으러 강물에 빠졌다는데
달을 잡았을까요?
뭐든 빠지는 5월이네요
저는 무엇에 빠져야 할까를 고민해 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