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0 - 2. 16 한전아트센터갤러리 (T.02-2105-8191, 서초동)
김양훈 개인전
신비의 고기 리(鯉), 전(鱣), 환(鯇)
온통 열기로 후끈한 작업 터에서 새움을 틔울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상하 좌우 네 곳의 공전 궤도를 따라 회전을 하는 우주의 질서와 지구의 근면함을 터득한 것처럼 생기발랄한 자가 발전을 한다. 그의 열 두 달은 그래서 치열하다. 또한 열 두번은 넘어야 할 인생고비에서 그는 아직도 오르고 있는 중이다.
글 : 강익모(전시미학비평가/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blossom 201702 116.8×91cm oil on canvas
김양훈 화백(畵伯)을 그리는 열 두 격어(激語)
봄을 기다리며 몸과 마음에는 생동을 먹고사는 이가 있다. 바로 시간이라는 자양분을 응축하는 화가 김양훈이다. 그는 촌각마다 혼신을 다한 노력과 충만한 인내로 겨우내 몰두하여 몰입한다. 온통 열기로 후끈한 작업 터에서 새움을 틔울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상하 좌우 네 곳의 공전 궤도를 따라 회전을 하는 우주의 질서와 지구의 근면함을 터득한 것처럼 생기발랄한 자가 발전을 한다. 그의 열 두 달은 그래서 치열하다. 또한 열 두번은 넘어야 할 인생고비에서 그는 아직도 오르고 있는 중이다.
1966년생, 그는 교육자이자 화가로 두 기능과 가치의 삶을 산다. 즉, 신비의 고기 리(鯉), 전(鱣), 환(鯇) 등으로 여러 무늬(十文里)를 일군다. 이들 제각기 영롱한 색들의 치어들은 자라며 열 두번이나 솟구쳐, 자리(登龍門)에 이른 것이다, 화가로서의 경험과 교육자적 고민이 교감하여 일군 김양훈 심상의 시각화가 잉어 오름이다. 인생구비를 따라 강을 거스르고 열두번 솟구친 다음에야 비로소 잉어(鯉)가 되어 유영(遊泳)한다. 정유년을 기준으로 16년째다.
gold bamboo 201604 45×53cm mixed made
그야말로 기자절야(樭者切也)의 무궁한 변화를 이어온 것이다. 마치 상생의 원리처럼 물을 거슬러 나무에 꽃을 피우고 꽃은 지고 다시 흙이 되고 물로 돌아가는 순환과 생성의 무한 되돌이를 개인전5회, 그룹전 150회의 작풍에서 보여준다. 연필묘사, 판화로 변형, 유화로 구현되는 억조창생(億造創生)의 굽은 흰구름 길을 따라 그저 순진무구한 어린 세계로의 회귀를 거듭했다. 그런 명상고행을 통하여 선경에서나 피운다는 기화(琪花)를 화폭에 담아낸다.
pine201603 26×18cm mixed made
처음부터 꽃을 그리는 화가와 마지막으로 꽃을 그리는 화가, 그중 김양훈은 후자이지만 그 꽃이 내어 뿜는 향기는 너무나 고혹적이고 사실적이다. 이 사실적 힘의 원천을 미구엘 세라노는 “호박씨 말리며 쫒던 그림자, 그늘에서 사라져 꽃이 된다.”고 했다. 꼭 그 모양새다. 그에게는 빛이 마치 생명의 근원이고 그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로 와 닿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서도. 그의 작품의 뿌리와 나무가 등장하는 이유다. 창의적인 생명의 순환계절을 나타내는 작가의 아이디어와 가치는 지극히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을 평가할 훈수를 한마디로 압축하라 한다면 그것은 단연코 만기친람, 워커홀릭의 자세로 임하는 그의 성실한 화가로서의 삶이다.
thing of life 201603 78×53cm mixed made
작가이자 교육자로서의 태도가 투영, 투자된 혼신의 열정은 전시관객들에게 전해져 그의 작업실에는 엄청난 시간을 투입한 재료, 흘린 땀, 끼니 걸러 배곯고 몰입한 헌신에도 불구하고 남은 그림들이 없다. 마치 그림들이 날개를 단 듯 어디론가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먼저 작품의 아우라에 공감하고 미적가치를 인정해 매 전시마다 작품들은 나비처럼 갤러리들을 따라떠난다.
작가 김양훈, 그가 이번에 선 보이는 작품에도 이 격어들은 적용된다.
thing of life 201701 116×91cmoil on canvas
Twelve bitter sweet words-to-pictures by artist YangHoon Kim
December, a frozen and snow covered season, in the midst there is a person who thrives with vibrant energy in his heart and body while waiting for the spring, and the person is artist YangHoon Kim who condenses time and the potential nourishment in his life and his artistic work. He is immersed in soulful, tireless effort and fulfilling patience at every moment in this long winter. He is preparing a space where he sprouts newness in his energy filled work space. He self-generates with animated youthfulness as if a person who realizes the cosmic law of rotation around the orbit of the earth with diligence in four directions. Hence, YangHoon Kim’s twelve months are passionate. Still, he continues to hike up life’s undulating hills, may be for another twelve more times.
Born in 1966, YangHoon Kim lives his life in two roles with two perspectives as an educator and as an artist. He paints a tapestry of the mysteries of life, the aspects of his life grow and soar twelve times to achieve this goal. At the heart of YangHoon Kim’s soaring water life paintings is the visualization of his experience as an artist and concern as an educator. As a carp goes against the flow of a bending river twelve more times to reach its goal and pauses, so it is in the life of the artist. Indeed, his life is infinite transcendence. His heart aspires to swim against the flow of water, to bloom as a flower on a tree that then withers to return to soil and to water again, the endless generations and circulations manifested as 5 solo exhibitions and 150 group exhibitions. YangHoon Kim keeps returning to a world of an innocent and naïve child to flow with multitudes of bending white clouds, along a path beginning with pencil works to engraving works and onto oil painting works. His work contains a beautiful flower bloomed only after a long, arduous, meditative ascetic journey.
An artist paints flowers from the beginning of their life and an artist paints flowers at the end of their life. YangHoon Kim is the latter with the fragrance of the flowers still captivating and realistic. Miguel Serrano refers this realistic source of power as “The shadow that dries pumpkin seeds, disappears from the shade and becomes a flower”. That is how YangHoon Kim is. Light is the source of life and the light reaches to the roots unseen. That is why roots and the trees appear in his work. The idea and perspective of the artist who represents circulating seasons of creative life encompasses positive aspects of the East and the West. Even then, if I must encapsulate his art in a phrase it would be “the ever aspiring life of sincere artist”.
Soulful aspiration reflects the attitude of YangHoon Kim as an artist and an educator and this is communicated to the viewer. Despite his effort, tremendous hours, and tireless devotion, there are few works left in his workplace. His works find their own places as if they have wings. From each of his exhibitions, the works are collected by galleries as the value of the beauty and the aura is recognized. The works of Yanghoon Kim to be shown in this exhibition communicate the same bitter sweetness.
thing of life 201703 53×45cm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