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잔이 되지 말고 호수가 되자
항상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제자는 입만 열면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문제라며 투덜거렸습니다.
제자는,
인간은 생로병사뿐 아니라 온갖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삶은 고난과 불행의 연속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들도 계속되는 불평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보는 즉시 도망치곤 했습니다.
당연히 제자는 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어느 날, 스승이 그를 불렀습니다.
스승도 그가 매사 불평을 늘어놓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의 태도를 고쳐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제자에게 소금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물이 담긴 유리잔에 소금 한 줌을 타서 마시게 했습니다.
스승이 물었습니다.
"물맛이 어떠한가?"
한 모금 마시고 난 제자는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짭니다. 도저히 마실 수가 없습니다."
스승은 그를 근처 호숫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스승은 제자를 바라보며 호수에 똑같은 분량의 소금을 뿌리라고 하고는 호수의 물을 마셔보라고 했습니다.
"물맛이 어떠한가?'
제자는 아까와 달리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시원합니다.”
스승이 재차 물었습니다
"물맛이 짜지 않느냐?"
제자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습니다.
"전혀 짜지 않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여, 불행의 양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하지만 그것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불행의 크기가 달라진다.
유리잔이 되지 말고 호수가 돼라."
매사 작은 일에도 쉽게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나에게만’이라고 원망을 늘어 놓습니다.
그 사람에게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닌 데도 늘 울상을 짓습니다.
그와 달리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쉽게 쉽게 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넘어졌다가도 금세 일어납니다.
회복탄력성이 좋고 유연하고 부드럽습니다.
이 차이는 타고난 기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 같은 고통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