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전 사진으로 다시 만난 비오는날 구조되어 5일간 짧은 생을 살다간 아가냥이 비연이 >
네이버 마이 박스에서 11년전 사진이 왔다. 아기냥이를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이름이 입안에서만 돌고 기억이 나지않았다. 한참 여러장을 사진을 보고있는데 비연아~하며 부르는 동영상의 내 목소리를 듣고서야 이름 기억이 나면서 맨마지막 치료될 줄 믿고 웃고있는 나의 사진까지 보고서 갑자기 울컥했다. 비연이는 2013년 6월 비가 오는날 울고있는 허피스, 결막염등이 심한 2개월추정 아기냥이를 구조하여 치료했는데 구조 5일만에 별이 되었다. 마지막 별이되는 날 병원에서 약타고 집에와서 케이지에 배변패드를 깔아두었는데 거기서 변을 안보고 밖에나와 꼭 화장실에가서 변을 볼 정도로 유난히 깔끔해서 그 기억이 가슴아프게 남는다. 새벽에 별이 되는걸 느꼈을때 내가 한말이 아직 아가라서 아무데나 싸도 되는데 우리 비연이는 너무나 착해서 엄마 힘들까봐 화장실까지가고 하면서 펑펑 울었다 이렇게나마 내 기억속에만 있던 착한 아기냥이 비연이를 기록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다행스럽다.
11년전 내가 오늘의 내모습을 보면 뭐라 할까? 쉼터를 마련했으니 잘 되었다고 기뻐할까? 아님 이런 모습이면 그냥 몇마리 가볍게 키우고 활동가로만 살아야겠다 할까.. 아마도 나는 더 늙기전에 쉼터를 마련해서 기쁘다고 고생했다할 것 같다. 몇천번 생각해봐도 길냥이 밥엄마를 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책임으로 구조를 할 수 밖에 없었기에 오늘에 이르렀으니 나라도 잘했다 해줘야할것이다.
오늘도 길냥이 밥주면서 조심해도 사방팔방 눈초리를 피할수없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줌마한테 동네 고양이가 많은데 밥을 주고 있다고 한소리를 들었다. 다들 밥준다는 이유로 동네를 마치 지져분하게 만드는 원흉인냥 기고만장하게 하대하면서 무안을 준다. 생명존중, 더불어사는 세상, tnr등을 하면서 관리한다는 따위의 설명은 듣지도 않고 동네가 떠나가라 지져분해지고 똥싸고 어쩌고 온갖 레파토리로 잠시의 여유도 주지않기에 그냥 피하고 말아버린다. 속상하지만 높은곳에 계시는분들 조차 개그의 소재로 모욕하고 조롱하는 세상에서 내가 듣는 말들은 잔소리 수준이라 생각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