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Chicago는 록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성공적인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다음과 같은 주요 업적을 남겼습니다:
'혼 록(Horn Rock)' 장르의 개척:
Chicago는 스스로를 "혼 섹션이 있는 록 밴드(a rock and roll band with horns)"라고 정의했습니다. 록 음악에 강력한 브라스 섹션을 통합하여 음악적 지평을 넓혔고, 이는 당시 록 밴드 구성의 관습을 깬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음악적 융합:
록, 재즈, 클래식, R&B,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독창적으로 결합했습니다. 영상에서 언급된 'Make Me Smile'에서도 볼 수 있듯, 복잡한 화성 진행과 정교한 편곡을 통해 팝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압도적인 상업적 성공: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수많은 골드 및 플래티넘 음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빌보드와 Rolling Stone 등 주요 매체로부터 록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긴 생명력과 명예의 전당 입성:
1967년 결성 이후 현재까지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장수 밴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록 앤 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되었으며, 그래미 어워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카고(Chicago)는 한국의 록 밴드와 대중음악계에 '브라스 록(Brass Rock)'이라는 장르를 각인시키고 대형 밴드 편성과 세련된 편곡의 기준을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1970~1980년대 한국 음악인들에게 시카고는 단순한 해외 팝스타를 넘어, '음악적 교과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1. '브라스 록(Brass Rock)' 장르의 개척과 유행
시카고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의 초기 그룹사운드(록 밴드)는 주로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로 구성된 표준적인 4~5인조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관악기의 전면 배치: 시카고가 트롬본, 트럼펫, 색소폰 등 브라스 섹션을 록 음악의 강력한 리듬과 결합하는 것을 보고, 한국 음악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한국형 브라스 록의 탄생: 이에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관악기를 전면에 내세운 대형 밴드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랑과 평화', '위대한 탄생'(조용필의 백밴드), '김창완과 꾸러기들' 등이 시카고풍의 화려하고 펑키한 브라스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밴드 음악에 차용했습니다.
2. 정교한 편곡과 '캠퍼스 밴드'의 교과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를 중심으로 부흥했던 '캠퍼스 그룹사운드' 열풍에서 시카고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 합주 실력의 기준: 시카고의 곡들은 화성학적으로 정교하고 멤버 간의 완벽한 호흡(인터플레이)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활주로(배철수 소속)', '송골매', '옥슨(Oxen)', '런웨이' 같은 대학 밴드들은 시카고의 카피곡을 연주하며 실력을 키웠고, 이는 한국 록 음악의 기술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보컬 하모니의 영향: 시카고는 테리 캐스, 피터 세테라, 로버트 라amm 등 여러 명의 보컬러가 파트를 나누어 부르고 강력한 코러스 화음을 넣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한국의 밴드들 역시 이러한 '다인 보컬 시스템'과 '떼창' 형태의 풍성한 화음 코러스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3. 80년대 팝 발라드와 퓨전 재즈로의 확장
시카고가 1980년대 들어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와 손잡고 'Hard to Say I'm Sorry', 'You're the Inspiration' 같은 세련된 팝 발라드로 대성공을 거두자, 이 스타일 역시 한국 대중음악에 깊숙이 이식되었습니다.
• 조용필, 이문세 음악과의 연결고리: 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이끈 편곡자들과 세션 연주자들은 시카고 스타일의 '팝 스타일 록 발라드' 편곡 기법을 대거 흡수했습니다. 조용필의 성인 발라드나 이문세의 팝 발라드 기반 사운드에서 들리는 정돈된 브라스와 일렉트릭 피아노 톤은 시카고의 80년대 사운드와 맥을 같이 합니다.
•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 80년대 후반 등장한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 같은 퓨전 재즈 록 밴드들 역시 시카고가 정립한 '재즈, 록, 팝의 융합'이라는 음악적 방법론으로부터 직접적인 자양분을 받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시카고는 한국 록 밴드들에게 "관악기도 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혁명적인 롤모델이었으며, 한국 대중음악의 편곡과 연주 수준을 프로페셔널한 영역으로 확장시킨 보이지 않는 스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