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의 철학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제1원칙은 ‘그대 자신을 존중하라.’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성직자들은 그대 자신을 존경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대 외에 다른 사람을 존경하라고 가르친다. 붓다, 마하비라, 그리스도 등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그대 자신을 비난하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아주 교활한 계략이다. 다른 사람을 존경하려면 먼저 그대 자신을 비난해야 한다. 그대 자신을 비난하지 않으면 타인을 존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대 자신을 존경하면 그때는 높은 자 도 없고 낮은 자도 없다. 우월한 자도 없고 열등한 자도 없다. 그때는 존경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는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존경이라기보다는 사랑에 가깝다.
진정한 제자는 스승을 사랑한다. 그는 스승을 통해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가 스승을 통해 알려진다. 그는 자신을 존경한다. 자신을 존경함으로 해서 스승을 존경한다.
이 존경은 전혀 다른 색채를 갖는다. 이 존경은 형식적인 것도 아니고 강요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랑의 일부이다. 사랑에는 높은 자도 없고, 낮은 자도 없다. 사랑은 그런 구별을 모른다. 사랑은 결코 우월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존경은 형식적인 것이지만 사랑은 비형식적이다. 존경은 인위적으로 길러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그렇지 않다. 사랑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대의 내면에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기독교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그리스도를 존경하고, 힌두교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크리슈나를 존경한다. 힌두교인이 그리스도를 만난다면 그는 결코 그리스도를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만나고도 그를 존경하지 않는 힌두교인이라면 어떻게 크리슈나를 존경할 수 있겠는가? 그는 크리슈나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다. 크리슈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도 사랑할 것이다. 그리스도와 크리슈나는 형상만 다를 뿐 똑같은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진정으로 고타마 붓다를 사랑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붓다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들이 어떤 형상을 갖고 있든, 어떤 식으로 나타나든 그대는 즉각 그들을 알아볼 것이다. 그러나 형식적인 존경에 물든 사람은 그들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오직 고타마 붓다만을 존경할 수 있다. 그는 그렇게 배웠다. 그는 마하비라나 모하메드를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자이나교인이 어떻게 모하메드를 존경할 수 있겠는가? 어림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마하비라를 사랑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마하비라에 대한 사랑과 앎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각자覺者들이 어떤 맛인지 알았을 것이다.
그대는 어느 곳에서나 바다를 맛볼 수 있다. 바다는 언제 어니서나 똑같은 맛이다. 인도양이건, 태평양이건, 대서양이건 아무 차이도 없다. 맛은 똑같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대 자신을 존중하라.
그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한 그대는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대는 오직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만 자신을 알 수 있다. 내면으로 들어감에 있어서 우리는 영광스러운 곳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야만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대 자신을 더럽고 불결한 죄인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을 미워하거나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으로 느낀다면, 애초부터 그렇게 자신에 대한 비난을 품고 있다면 어떻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 누가 그런 지옥 속으로 들어가고 싶겠는가? 그대는 회피할 것이다. 결코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 오쇼의 <피타고라스> 중에서
첫댓글 오쇼는 성직자들이 신자들에게 '자기자신을 비난하고 고타마 붓다, 그리스도, 모하메드 등을 존경하라고 가르쳐왔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경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존경의 사전적 의미는 '우러러 받들다'입니다. 우러러 본다는 것은 의식적이던 무의식이든 마음에서 스스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예를들어 아파트 단지에서 매일 세벽에 자진해서 담배꽁초 쓰레기를 줍는 어른을 보면 저절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지요. 오쇼가 말한 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말입니다. 단지, 오쇼의 주장은 나 자신을 지나치게 비하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읺다는 것을 설득하기위해 확대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