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동맹 정부군과 군부 쿠데타 세력과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반군을 대적할 토벌대는 이미 유명무실 해진 상태입니다.
수도를 수복하고 평의회를 다시 구속하는 목표를 달성한
반군 함대가 바라트 성계를 벗어나자마자 정부군이 재차 하이네센 상공으로 진입해 들어옵니다.
신 동맹령 방면에서는 계속해서 전진 중인 칼센 함대가 샨타우 성계 내에
자니얼 제독의 무력 시위에 의해 굴복한 행성을 탈환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구 동맹령 내 수도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중요한 잠시드 성계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만큼 전략적 가치를 상실하는데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바라트 성계 내에 재차 돌입한 정부군 측 함대의 대략적인 현황에 대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급조된 변방 성계 초계 함대와 비슷한 수준의 규모만을 유지한 채
수도 탈환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을 안 이상, 굳이 함대를 분산해 수비를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한편, 란테마리오 성계 방면으로 최근 전멸한 루페브르 대장의 3함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함대를 보내 마르 아데타 성계 방면으로 귀환할 9함대를 맞이해 격파하려는
시토레 원수의 작전이 실행되었습니다.
1월 28일. 수도 성계에서 정부군을 상대로 긴 시간을 벌어주었던 그린힐 원수가
이제르론 요새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2월 1일. 바라트 성계에서 여전히 구원 요청이 오고 있지만
행성 방위군이 감당 가능한 수준의 습격으로 보입니다.
마침내 가르미슈 요새에 대한 공격이 개시되었습니다.
토벌 사령관의 본거지를 함락시켜 본대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면
란테마리오 성계에서 치루게 될 전투에서 더욱 쉽게 정부군을 무너뜨릴 수 있을겁니다.
같은 날. 잠시드 성계 근방의 시바 성계에서도 폭동이 발생했습니다.
여전히 수세에 몰린 정부군은 바라트 성계에서 미약한 화력을 쏟아내며 건재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반군은 단기간에 끝낼거라 생각한 란테마리오, 키포이저 성계 점령 작전을
단숨에 성사시키지 못한 채 계속해서 공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상 외의 보강이라도 있었는지 가르미슈 요새 주둔군에게 고전 중인 칼센 제독.
허나 행성 주둔군에게 맥을 못 추는건 정부군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연일 폭동을 일으키는 시바 성계 내 시민들.
아무래도 사태가 종료되면 라그풀 교도소로 주동자들을 집어넣어야 할 듯 합니다.
2월 7일. 여전히 키포이저 성계 내에서 작전을 수행중인 제독들에게서
성계를 제압했다는 보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가르미슈 요새가 반군의 수중에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9함대가 마르 아데타 성계를 경유하고 있을 즈음.
란테마리오 성계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정부군 사령관이 도착하기전 란테마리오 성계 공략에 성공해
토벌사령관의 함대가 빠져나갈 퇴로를 차단했다는 보고입니다.
동맹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의 영향을 받은건지
저 멀리 마린도르프 성계 내에서도 폭동이 발생했습니다.
2월 10일. 칼센 제독 휘하 4개 함대가 지속적으로 공세를 취해온 끝에
키포이저 성계 내 정부 측에 호의적인 태도를 취해오던 관료와 군인들의 항복을 받아내었습니다.
동시에 란테마리오 성계 내에서 조우한 정부군이 반군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 소멸되면서
내란은 시토레 원수가 주도하는 구국군사회의의 승리로 종결되었습니다.
싸우다 죽은 이들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지만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더 없이 가혹할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승자의 반대편에 섰던 자들이 차례대로 재판장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첫 타자로 포크 소장이 끌려왔습니다만.
자기 변호에 열변을 토하며 신체제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하는 그에게 진실함이 보입니다.
사면 처분을 내리니 바로 현역으로 복귀하겠다며 기뻐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며 퇴장합니다.
루그랑쥐 제독 휘하에서 반군을 토벌하는데 주력하던 발리먼트 중위역시 사면처분을 내립니다.
스토크스 소장 역시 카젤누 중장 옆에서 보필을 한 죄 밖에 없기 때문에 사면 처분을 내립니다.
에다 준장은 쿠데타 직전 참모진에서 배제돼 이제르론 요새에 있었습니다.
2함대를 이끌던 모톤 중장은 사면 처분을 내렸음에도
신체제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퇴역을 자처했습니다.
테슈 준장 역시 내란 당시 이제르론 요새 내에서 대기 발령 중에 있었습니다.
알멘트푸벨 성계를 담당하던 방위사령관 로크웰 대장은
쿠데타 결행 당시 보여준 모습과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며 신체제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피셔 제독의 6함대 휘하에서 반군을 상대로 하는 토벌작전에 참가했던
에벤즈 준장 역시 새로이 열릴 정부에 참여할 것을 거절하고 퇴역 처분을 받았습니다.
자니얼 제독의 9함대 휘하에서 기함을 지휘하던
샤르티안 대령도 이와 같이 퇴역 처분을 받았습니다.
부상을 당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린 그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역시 부상을 당한 상태로 재판에 회부되었지만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안고 퇴역을 선택한 모톤 중장이 있고.
유능한 인재를 더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시토레 원수가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6함대를 지휘한 피셔 소장도 다시 복귀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반란을 토벌하는 사령관으로써 평의회에 충성을 맹세하던
자니얼 대장 역시 신체제의 일원으로 돌아왔습니다.
혁명을 방해하고자 관료들의 편을 들었던 주요 인물들의 처벌이 비교적 관대하게 끝난 직후.
군사재판을 끝내려고 하던 찰나 처음 사면 처분을 받았던 포크소장이 돌아와
품 속에 숨겨두었던 블래스터 권총을 꺼내들어 겨누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총구가 향한 곳은 재판장 한 켠에 눈에 잘 띄는 곳에 앉아있는 애플턴 제독.
그 때에 상황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마스커니 소장이 회유를 시도합니다.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포크 소장은 방아쇠를 당겼고, 단말마와 같은 비명 소리를 뒤로 한 채
재판장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어 무질서함 그 자체를 보여주는 패닉의 근원지가 되었고.
곧바로 달려든 위병에 의해 포크 소장은 제압되었습니다.
암살을 기도한 포크 소장은 곧바로 사전에 자기자신에게 주입한 독극물에 의해 숨이 끊어졌고.
흉부를 꿰뚫린 마스커니 소장은 의료진들에 의해 신속하게 군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2월 10일. 이와 같은 불운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이끌고
하이네센폴리스에 있는 최고평의회 빌딩을 점거한 시토레 원수 및 여러 장성들은
시드니 시톨레 원수를 차기 동맹을 이끌 최고평의회 의장으로 선출시키도록
평의회 구성원들을 무력을 동원해 압박했고.
종래의 군 지휘권을 유지한 채 종신 임기를 지닌 최고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시토레 원수가
공식적으로 동맹헌장에 명시된 쿠데타에 불리하게 작용할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동맹 역사상 최초로 군사정권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군대가 비합법적인 방식으로 통치 권력을 장악한 오늘.
이 날을 기해 동맹의 민주주의는 저물고 전체주의가 동맹령 전역의 시민들을 잠식하게 되었습니다.
란테마리오 성계에서 승리했다는 보고는 내란이 종결되고 난 뒤 접할 수 있었습니다.
9함대 소속 참모장교였던 에만슨 중령이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던 이유도 알 수 있군요.
끝까지 쿠데타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그의 의중을 한번 물어보고 싶지만.
한번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 법입니다.
키포이저 성계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마리노 소장이 기동전에 대한 노하우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다는 보고도 들어왔습니다.
결국 앤드류 포크 소장의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마스커니 소장 역시 사망했습니다.
또한 에만슨 중령과 함께 자니얼 휘하에서 분투하던 하무디 애슈르 소령의 전사 소식도 접했습니다.
내란 기간동안 세운 공적을 토대로 여러 장교들에게 특진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정부 측에 섰던 카젤누 중장 역시 사면이 된 관계로 대장으로 진급합니다.
18함대 소속으로써 반군에 맞선 스토크스 소장도 진급합니다.
내란 발발 직후 반군 편을 들었던 포레비트 성계 방위 사령관 무어 대장은 원수로 진급했습니다.
이로써 현재 동맹 내 현역 원수는 4인으로 늘어났습니다.
비교적 손실은 적으나 반란의 여파로 유능한 장교 몇 명이 군문을 저버렸고
일부 성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치안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선동가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곧 맞이하게 될 은하 내 유일한 패권국가로써의 미래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는한
자유행성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다행히 군사적 역량에서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은 동맹군에게 있어
이러한 불온한 움직임은 또다른 활력소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를 통해 동맹은 내부의 적들을 청소하며 군사혁명을 정당화 할 수 있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얼마 남지 않은 제국의 완전한 소멸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내란 기간 도중 단 한 번도 적대적인 행각을 벌이지 않던 제국군을 눈여겨보며
떠오르는 동맹군 총사령관 시토레 원수가 깨달은 점은
더 이상 제국의 군사활동이 동맹에 타격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어떠한 수를 쓴다고 한들 기존의 영역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깨달음의 결과를 실천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겁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후폭풍이 일으키는 돌풍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음 화
첫댓글 원체 땅을 많이 먹어서인지 오래걸렸네요.
그래도 페잔을 점령하지 않아서 수월하게 9함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톡쏘는사이다 이제 페잔먹고 오딘점령 ㄱㄱ씽?
@_Arondite_ 예정대로라면 그럴듯 합니다.
포크놈은 역시 죽였어야...
포가 놈이 그렇죠 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국의 유능한 장교들은 전제주의에 쩔어 있지 않는 한
신 동맹군의 주축을 담당하게 될겁니다.
포크가 정의의 납탄 발사라니 이 무슨 ㅋㅋㅋㅋ
죽은 마스커니 소장은 제국령 침공 작전 실패 이후 바라트 화약으로 조약 이행 차 전함을 폐기하던 공작함부대 지휘관입니다.
본편에서 쿠브르슬리 암살공작에 투입된 놈이라 그런지 포가놈이 저 역할 맡을 가능성이 높게 설정된 듯합니다. 보통 3번에 1번은 저눔이 하드만요.
나의 고죠센세는 이렇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