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ole King, 'You've Got a Friend3'(1971)
국정감사에서 제1 야당의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던진 ‘고마 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발언이 눈길을 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이 대사는 당시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세운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 나오는 말이다. 추 장관과 주 의원이 친구 사이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사법연수원 동기인 건 확실하다.
친구는 가족과 연인이 아니지만 이들만큼이나 살아가는 데 중요한 사람이다. 생애에서 단 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얻었다면 그 삶은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두 몸에 깃든 한 영혼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영어 ‘Friend’가 그리스어로 ‘정신적인 사랑’을 뜻하는 ‘필리아’라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친구에 관한 팝 음악사의 가장 위대한 명곡의 영예는 아무래도 ‘You’ve Got a Friend’에 돌려줘야 할 것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캐럴 킹이 1971년 벽두에 발표한 이 노래는 같은 해 여름 제임스 테일러가 불러 단숨에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고, 로버타 플랙과 도니 해서웨이를 비롯한 숱한 명가수가 리메이크한 노래로 유명하다.
‘당신 위의 구름이 어두워지고/그 구름이 가득 퍼지면/그리고 저 북풍이 불기 시작하면/당신은 고개를 들고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줘요/나는 바로 당신의 문을 노크하겠어요....’
이 노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반세기가 흘렀지만 이 노래는 고독에 지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안과 다시 내일을 살아갈 의지를 서정적으로 제공한다.
어떤 경우에도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친구가 있다는 것은 고난을 헤쳐 나갈 위대한 동력이 된다. 그래서 옛 현인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그의 친구를 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2002년 대선 때의 노무현 후보가 생각난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입니다.’ 이 두 사람은 무려 일곱 살이나 차이가 난다.
강헌 음악평론가 / 조선일보 2020. 10. 26.
첫댓글
1~2년 전 쯤
정모에서 불러봤던 곡이라
더욱 반가운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