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9월 4일~6일 2박 3일 차박 여행기
서천 일대 홍원항, 금강 하구둑, 송림 솔바람길, 문헌서원
지금까지 국내 여행을 간다면 차량이 복잡한 주말은 피했었다
시간이 많은 우리까지
정체되는 도로에 합류할 필요는 없었고
주중엔 손주 돌봄의 이유로 못 가고
시간만 허락된다면
주말여행을 떠나 지방에서 차박으로
하룻밤 보내기로 했었기에
어쩌다 주말을 이용하는 부부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바뀐 지금의 선택
누구나 시도는 해볼 만하다
그믐사리에 물이 많이 빠진 바다도 보고
갯벌도 볼 수 있는 서천으로 향했다
차박은 하룻밤 만족으로 일요일 떠나
월요일 오후 4시까지 오는 거로 잡았었지만
장거리이기에 토요일 일정을 마치고
늦게 서천 홍원항으로 출발하다 보니
부득이 2박이 되었다
밤 10시 도착해 간단히 저녁 식사하고 잠을 자려니..
그곳이 낚시 집합장소인 줄 몰랐다
새벽 3시 되니 관광버스 3대와 개인차량은 물론
혼잡하고 시끄럽고 잠을 못 자는 상황이 되었다
물때에 맞추다 보니 썰물 시간 전에 배를 출항시키느라
그 새벽에 북적거렸다
아침 5시 넘으니 조용하였지만
우리는 그곳을 벗어나 춘장대 해변으로 이동하여
그곳의 위치를 알아보고
저녁엔 춘장대 해변에서 차박 하기로 하고
매바위 공원으로 향했다
매바위 공원은 차박지가 아니어서
텐트동이 서너 대가 있었다
서천 매바위 공원 일대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두 번째 등재된 곳이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바닷길이 열린 길 따라
경운기가 배를 싣고 가는 뒤를 따라가 보았다
이곳 죽산리 어민들은 물이 빠지면 배를 띄울 수 없으니
경운기로 배를 싣고
갯벌을 지나 바다를 오가며 김양식을 가꾸고 있었다
쓰레기가 되어버린 김을 칼로 긁어대며
손질하는 어부들이 썰물에 바쁘다
도요새, 저어새, 주황색 부리에 검은색 턱시도를 입은듯한
검은 머리 물떼새도 먹이 찾아 합세한다
줌렌즈를 안 가져가니 아주 작게 담긴다
천안에서 왔다는 가족
새만 찾아 담는다는 젊은 아기 엄마는
텐트에서 자고 나하고 갯벌을 탐구하는 동행자가 되었다
다시
서천의 최남단이자 금강하구와 닿아 있는
장항읍 송림리 해안
장장 4km 소나무와 맥문동이 심어진 숲으로 향하였다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항 스카이워크도 설치하여 돌아볼 수 있게 해 놓은 서천갯벌
1954년도에 장항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묘목을 심어 조성한 곳이다
울창한 솔숲
산림욕장으로 70여 년 된 곰솔나무가
약 1만 2000여 그루가 숲을 이루며
해송이라고 하는 곰솔이 바람을 강하게 부는 해변에서 잘 자라고
모래날림과 해풍도 막아주는 방풍림이 되는 솔바람 숲이다
해변을 따라 숲이 이루어져
한두 시간씩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기엔 최적이다
봄에 비가 많이 내려야 꽃이 곱게 핀다는데 일부만 약간 피었다
어디든 작년에 비해 곱지가 않았다
흙이 안보 일정도로 빽빽이 심어진 맥문동이
솔숲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보랏빛 언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상상도 해보는 곳
내년에 다시 찾아보고 싶다
송림 산림욕장에서 바다 쪽으로 향하면
갯벌체험장도 나오고
때마침 썰물 시간대여서 어장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보인다
배롱나무가 곱게 피는 문헌서원으로 이동하여
한 바퀴 돌아보고
차박 할 수 있는 춘장대 해변으로 가서 자리를 잡다 보니
또 비가 오락가락이다
물 빠진 백사장을 따라 거닐다 보면
갯벌의 생물들은 저마다 분주하고 광활한 갯벌에는
달랑게들이 동굴동굴 빚어놓은 모래 경단을
밟기가 조심스러웠다
어제 못 잤던 잠을 아침까지 아주 잘 잤다
어디갈때는 항상 일기예보를 잘 본다
큰비만 아니면 떠나자 하다 보니
월요일 온다던 비는 빗나가 일요일부터 오락가락 비가 왔다
갯벌은 호미로 파면 조개가 나오고
구멍만 파면 큰 조개가 나오는 해변도
재미가 솔솔 하다
서천의 일몰을 보려 했지만
머무는 동안에 흐린 날씨 비는 오락가락
물때 잘 맞으면 황금빛 노을과 물들어 가는
갯벌을 보고 싶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찾을 생각이다
곧
추석명절이 다가오니 마음만 바쁘다 .
첫댓글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