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따라 궁합이 맞는 잡곡밥
메밀밥… 태양인의 찬 속을 보하고, 장을 튼튼히 한다
메밀 하면 먼저 묵을 떠올리기 쉽지만 잡곡밥으로 지어 먹을 수 있다. 찬 성질의 메밀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므로 울렁거림을 느끼거나 잘 토하는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중이라면 껍질을 덜 벗긴 메밀의 섬유질이 배변을 도와준다. 설사를 할 때, 특히 이질을 앓고 있을 때 밥을 지어 먹으면 좋다. 몸 안에 이뇨 및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 혈액을 깨끗이 정화시키고 피부를 곱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Tip 찰메밀로 밥을 지으면 씹는 맛도 좋고, 한결 구수한 밥을 먹을 수 있다.
율무밥… 태음인의 비장을 튼튼히 하고, 열을 내려 준다
열을 잘 배출해 속을 편히 다스려야 하는 것이 태음인의 숙제. 율무는 열을 내리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와 폐의 기능을 도와 속의 열을 내려 주는 효과가 있다. 세포에 활력을 주고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등의 이뇨 효과도 뛰어나 심폐 기능이 약해 잘 붓는 태음인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Tip 율무는 씹는 맛이 깔깔해 쌀과 적당한 비율로 섞어야 먹기 쉽다. 율무와 쌀의 비율을 1 : 1 혹은 1 : 3 정도로 배합하고 물에 불릴 것. 쌀밥할 때 배 이상의 물을 붓고 시간도 넉넉히 잡는다.
보리밥… 소양인의 식체를 없애고 위를 편안하게 한다
약도 식혀서 먹어야 할 정도로 속에 열이 많은 것이 소양인이다. 때문에 찬 성질의 음식으로 속을 다스려야 편안해진다. 찬 기운을 가진 보리는 식체를 없애고 위를 편안하게 하며 장을 다스릴 뿐 아니라 식욕을 높이는 고마운 식품. 철분과 칼슘, 비타민 B군이 풍부해 백미의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주고, 피로 회복과 노화 물질 및 유해 물질의 발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Tip ① 부드럽게 먹기 위해서는 물에 2~3배 정도의 크기로 퍼질 때까지 불릴 것. 삶아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 ② 소화 기관이 약한 태음인과 소음인일 경우는 보리밥을 삼가는 것이 좋다.
팥밥… 소양인에게 잘 나타나는 부기와 종기를 없애는데 좋다
소양인은 신장과 방광이 약하고, 열성 체질로 종기가 생기기 쉽다. 팥은 성질이 약간 냉하고 이뇨 작용, 해독 작용이 강하며 어혈을 제거해 부기를 효과적으로 잡아 준다. 또 종기를 없애는 효과도 있어 소양인에게 잘 맞는 잡곡이다. 비타민과 사포닌이 많이 들어 있어 독을 풀고 배변을 촉진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기도 한다.
Tip ① 적색인 것을 골라 껍질째 먹어야 팥의 약성과 영양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딱딱하므로 물에 삶아 사용할 것. 냉동 보관 후 필요할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② 소음인처럼 소화기가 약하고 마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차조밥… 소음인의 대장을 편하게 달래 준다
차조는 성질이 다소 열성을 띠어 냉한 체질의 소음인에게 잘 맞는 잡곡. 대장을 편하게 해서 특히 설사가 있을 때 먹으면 좋다. 멥쌀보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고 칼로리가 높은 것도 특징.
Tip ① 설사를 오래할 때 차조로 미음을 쑤워 먹는 것도 좋다. 차조 1홉에 인삼 4g을 섞어 먹으면 몸에 잘 맞는다. ② 같은 조라도 메조를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 메조의 경우는 성질이 다소 냉해 소음인에게는 맞지 않기 때문.
몸 상태에 따른 잡곡밥
당뇨병이 있을 때 ∥ 백미에 비해 식이 섬유가 9배 많은 현미로 밥을 먹을 것.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이 날카로울 때 ∥ 율무쌀 1되를 씻어 하룻밤 물에 담가 불린 뒤 대추 30개와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면 날카로운 신경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단 변비가 심하거나 임산부에게는 해로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동맥경화증이 우려될 때 ∥ 콩밥을 지어 먹는다. 콩에는 콜레스테롤이 적은 좋은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고,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배설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 쌀과 콩의 비율을 9 : 1로 한다.
몸에 나이가 든 것이 느껴질 때 ∥ 흑미밥을 먹는다. 노화 방지의 효과가 뛰어난 안토시아닌 색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 그 외에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는데도 좋다.